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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의 빛 |  | |
| 나에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서인 한의 정서란 무엇인가? 과연 이 한의 정서의 시작은 무엇이며 그것의 특징은 무엇일까? 등의 의문을 제기하고 이 질문들의 대답들을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 있다.
바로 이청준 님의 소리의 빛이라는 작품이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이청준´ 님의 의도한 바와 사상 등을 옅 볼 수가 있었던 것 같다.작품의 줄거리는 어느 시골의 한 주막에서부터 시작된다.외딴 주막이다 시골에서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이런 길목에 주막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주인 천씨는 주막 수입만을 가지고는 생계를 꾸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천씨에게는 뛰어난 천렵술이 있어서 이 재주를 이용하여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부인이 없다 하지만 그에게는 주막에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30대 색시 하나가 있다.이상하게도 이 처자는 눈이 멀었다. 또 주위에서는 이 처자를 천씨의 아내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같이 살면서 혼례를 치르거나 부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단지 주막 일을 돕고 있다는 것 밖에는 없다.이 처자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몇 명의 마을 사람들이 우연히 보거나 듣고 해서 알고 있는 일인데 가끔씩 저녁이면, 특히 모두가 잠이 들었을 시간에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하게 구성지고 애절한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또 이 소리는 실력 또한 대단하여 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나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먼 산 너머로부터 걸어오는 사내 하나가 있었다.그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확실하게 이 주막에 와서는 짐을 풀고 자리를 잡았다.그 사내는 오늘 묶기라도 되어 있었다는 듯 다시 태연히 술을 마시며 그간의 일들을 생각하는 듯 싶다.밤이 되자 사내는 그 이상한 색시에게 소리를 청한다.그 후 색시는 짧은 소리 몇 개를 들려주고는 사내에게 소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사내는 잠시 머뭇거리다 자신이 소리를 찾아 다니는 이유를 말해준다
사내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텃밭을 가지고 생계를 꾸리던 사내의 어머니께서는 밭일을 하시며 소리를 하시곤 하셨다.그러던 어느날도 마찬가지로 사내의 어머니께서는 소리를 하시며 밭이랑을 돌아다니셨는데 산속 어디에선가 다른 남자의 소리가 들리는 것 이었다.사내의 어머니는 답례라도 하듯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더 큰 소리로 소리를 하셨다.그렇게 몇 일이 지난 후에 뱀 같은 소리가 어머니의 소리를 덮쳤다.그 후로부터 사내의 어머니는 그 소리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다음해…사내의 어머니는 큰 고통의 비명과 함께 작은 살덩이를 하나 뱉어 내고는 다시는 영영 일어나시지 못했다.사실 사내는 그런 일들이 있기 전부터 그 남자의 소리를 들을 때면 머리 위에 햇 덩이가 솟아 오르는걸 느끼는데 그런 것을 느끼기 위해서 소리를 찾는다고 한다 처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밤을 세워 소리를 들려주겠소˝라고 한다……그렇게 해서 처자는 밤새 소리를 하고 사내는 장단을 맞추어주며 서로 소리로 화합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처자와 사내는 약속이 되어있었다는 듯이 함께 잠을 잤다. 그 후 또 예정되어 있었다는 듯이 사내는 아침 일찍 주막을 떠나고 없었다.처자는 이불을 개고서 대청마루로 나왔다.그 곳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천씨가 있었다.그 는 질문의 꼬리를 열기 시작했다. 처자는 체념한 듯 모든 것을 대답해준다.
그 사내는 자신의 오라버니라고, 서로의 사정상 아는 척을 하지않았다고, 자신은 장님이 아니었고 왜 장님이 되었는지를 더 이상 천씨는 질문을 찾지 못하였다.이것이 소리의 빛의 줄거리이다. 위에 글에서 한의 정서를 느꼈던 것이다. 옛 시절 의붓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가졌었지만 아버지의 벽을 허물 수는 없었던 사내는 끝내 어머니가 사랑 하셨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분노를 머리 위에 햇 덩이에 담고 살아야 했던 억압된 감정 이런 것 들을 느꼈던 것이다.이것이 한이라고 하는 것 같다.
한……무엇인가 가슴 깊은 아주 작은 공간에서 끓고 있지만 이것의 팽창을 방해할때 느끼는 원소, 어쩌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하지만 이것의 이유를 반듯이 없애고 말겠다는 의지를 품고 사는 것, 아마도 이것이 한이라는 것이 아닐까? 한의 삶…… 이러한 한을 품고 삶을 사는 사람은 너무나 억울 하게도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른다.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것 뚜렸한 목적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들이 그런 것 같다.소설이 작가의 욕망을 반영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청준 씨는 억압된 사회에 살았던 사람인 것 같다.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한을 품은 사내에 이입 시키면서 그 를 전개 한 것 같다.무엇인가 왜치고 개혁 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억누르고 자제 시키는 환경들과 추억들이 이청준 씨를 억압했던 것 같은 느낌을 사내에서 강렬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비록 이번글의 동기가 자연적이고 의지적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작품을 읽고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서 뿌듯한 느낌이 들고 한에 정서에 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라는 과제를 남겨주었다.
by hahms.x-y.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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