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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제대를 하고 나서 각박학 세상에서 성공해 보리라 마음먹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빡빡한 삶을
살고 있을때였다. 세상은 왜 그리도 빨리 돌아가고 해야할 일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남들에
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다.

추운 겨울 영어 학원을 가기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그런데 나보다 일찍 나와서 지하철 입
구 앞에서 매트로 신문을 나눠 주시는 아저씨! 무심코 신문 하나를 받아 들고 학원에 늦을세라
걸음을 재촉했다. 출근 시간이라 사람들은 빡빡한 지하철 안에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인상을 쓰
며 각기 자기 할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간신히 자리를 잡은 나는 아까 받은 신문을 펼쳤다. 1면
을 장식하는 부시 대통령과 우리의 정치인들... 눈살을 찌푸리며 몇장 신문을 넘기다가 우연히
만화를 읽게 되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광고로 낸 만화 한편이 눈에 띄었다.
비오는날 다른 애들은 다들 부모님께서 우산을 가지고 학교로 찾아 오셨지만 주인공은 실내화
주머니를 뒤집어 쓰고 집으로 돌아간다. 지금 내리는 비는 나를 안아줄수 없어 슬퍼하는 어머
니의 눈물이라고 생각하면서 !!

나도 초등학교 시절 우산없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
곤 했다. 집도 멀거니와 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야할 초라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부모님을 원
망하곤 했다. 고아도 아닌데 난 왜 우산 가져다 주는 사람이 없을까!! 늦가을 추운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는 어린 나의 마음에도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었다.

군에 다녀와서야 알게 되었다. 비를 맞고 슬퍼하는 나의 마음보다 자식을 비맞게 놔둘수 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거라는 것을....

하찮은 만화 하나이지만 순간 나의 마음 속에는 작은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는 너무 바쁘게 살아 가고 있어서 차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책을 사서 읽어볼 여유가 생겼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첫번째 내용부터 마지막 내용까지 쉽게 읽고 버릴 내용은 없었다. 하나하나의 글을 읽을 때 마
다 짧지만 나의 지나온 과거가 생각이 나고 공감을하면서 후회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해보기도
하면서 차근 차근 읽어 나갔다.
누구나 살아 가면서 한번은 겪어 봤을만한 내용이지만 그 사소한 일들을 깊이 생각하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또한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은 읽어 보라고 권하고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때는 저녁에 혼자 방에 있을때 편안한 자세로 하루에 두 세편 정도만 읽고
한편 한편 읽고 난 뒤에 다이어리에 느낀점을 적어 본다면 이책을 몇배는 더 감동깊게 읽게 될
것이며 또한 자신을 성숙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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