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건축의 고전적 언어 |  | |
| ˝건축의 고전적 언어˝에 대한 독후감을 써내라고 했을 때는 난 도무지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단어들이 즐비해 있어서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나를 망설여지게 했던 ˝건축의 고전적 언어˝를 다 읽고 나니 백지 같았던 내 건축 지식을 쌓는데 일조를 해주었다.
오더는 고전주의 건축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건축의 고전적 언어´에서도 줄곧 오더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건물을 지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가져다 준다.
난 오더가 아름다운 줄은 알았지만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오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건축의 원초적 근원으로부터 도릭 오더로 발전되었고, 도릭 오더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오닉, 코린트 오더로 발전하게 됬을 것이라는 윌리암 참벨스의 가상적 그림을 봤을 때 오더의 진화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오더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 왔다. 비트루비우스의 ´건축10서´는 로마 시대 책들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다. 그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거나, 혹은 건축적 재질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책에 있어 중요한 점은 그것이 전통적 건축방식에 대한 방대한 분량을 두루 섭렵하였으며, 그것을 우리에게 보존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가 오더를 모든 건축적 가치가 구체화되는 규범의 형식으로서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것은 르네상스의 이론가들에게 남겨졌다.
로마시대 이후 16세기 성기 르네상스 시대의 3명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라면 누구든지 미켈란젤로, 브라만테, 팔라디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 팔라디오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먼저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건축의 업적을 아는 이는 그리 많이 않으리라 생각한다. 미켈란젤로의 건축 세계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이중의 충격´이다. 이것은 정말 커다란 혁신이었다. 낮은 기단에서 시작되어 2층 내지는 그 이상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다층의 건물로 거대한 스케일을 가지게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층은 각층의 스케일을 유지하며 이것은 적절한 크기로 되어 있는 2차적 오더들로 표현된다.
브라만테는 건축이 지닌 명료성과 조화적인 미에 의한 르네상스 건축의 완성자라 일컬어지는 위대한 건축가이다. 특히 인상적인 그의 작품은 최초의 작품인 조그마한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사타로 교회는 8각형의 평면을 가진 그 집중식 회당(會堂) 형식은 그가 평생 추구한 건축과제의 첫 표현으로 퍽 인상적이었다. 브라만테는 이탈리아의 건축을 선도하였고, 소위 말하는 성기 르네상스 시대라 부르는 단계까지 이끌어 올렸다.
팔라디오는 당시 최신판이었던 세를리오가 만든 로마의 유적을 도해한 도판집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왜곡되고 불충분한 사실들로 가득 찬 세를리오의 도판집이었다. 팔라디오는 피상적인 부분만 다루어진,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을 등한시해 버린 세를리오의 도판집에 불만을 느꼈다. 이러한 자각으로 팔라디오는 세를리오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팔라디오에게 고고학자라는 명칭은 붙이는 것은 적합하진 않다. 팔라디오의 탐구는 자신의 추측에 의한 상상이 기본 바탕에 깔려있어,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지 간에 팔라디로의 고대 건물 고대 건물 복원은 구조적으로 그럴 듯 하였다.
미켈란젤로, 브라만테, 팔라디오 뿐만 아니라 많은 거장들의 노력으로 건축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변화해 나갔다.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시간은 계속 흐르다가 18세기 로지에는 특이한 주장을 한다. 그는 모든 ´부조적 건축은 제가되야 하고, 나아가 벽 조차 없애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축에 대한 지식이 협소한 나 조차도 의문을 갖을 만한 부분이었다.
로지에는 ´건축에 관한 소고´라는 책을 쓰게 된다. 이 책은 프랑스 전역을 휩쓸고 곧이어 영국과 독일에서도 번역서가 간행된다. 이후 새롭고 혁신적인 건축물을은 모두 로지에의 견해에 착색되었던지 아니면 반로지에 경향을 띠게 된다. 구의 원칙이 가장 구체화된 건물은 팡테옹이다. 팡테옹의 외부를 보면 로지에의 주장과는 달리 모든 부분이 벽으로 막혀 있다.
이유인즉, 팡테옹을 설계한 수플로는 벽보다는 창을 더 많이 내려는 본연에 의도가 있었지만 안전성의 문제로 수플로는 어쩔 수 없이 창를 메꾸게 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그의 의도가 정확하게 구현 되고 있다. 그는 단지 독립된 원주와 원으로서만 표현되는 오더를 매우 아름다울 뿐아니라 지붕을 지지하는 모든 기능을 실제로 수행하도록 하였다.
로지에의 이런 개념은 19세기의 양식적인 혼돈에 침투에 들어가 20세기의 건축적 혁명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건축을 우리에게 제시해준 혁명이다.
20세기에 들어와 그 반이 지나는 동안 세계의 건축적 관습은 완전히 변화되었다. 산업화된 세계 도처로 파급되어 첨예한 고층건물들로 이루어진 거리, 콘크리트 기둥들이 주조를 이룬 풍경, 획일적인 창문 패턴들은 이제 전형적이고 친숙한 것으로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금세기 일어난 가장 급진적이고 범세계적인 건축 혁명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 형태에 대한 관심은 퇴색되고, 기술 혁신과 산업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대규모 계획과 대량 생산의 문제, 즉 건축보다 건물에 대한 문제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모든 장식적이고 조소적인 표현이 제거되고, 엄격한 기하학적 문제가 그 관심사가 되는 건축이다.
20세기 혁신적인 대가들은 다양한 과정을 통해 고전적 언어와 타협을 하였다. 그러나 그 타협에는 오더와 그것이 지닌 인습적 속성을 단호하게 배격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더가 사라지면서 작가가 정의한 고전적 언어의 이야기도 끝을 맺게 된다.
건축의 고전적 언어.. 너무나 내가 건축 역사에 무지하고 무지한지를 가르쳐준 책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다루어준 건축의 획을 그은 대가들의 대부분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너무나 부끄럽고 앞으로 내가 공부해야하는 방향을 가르쳐준 책이었다. 특히 잘 모르고 지내던 19세기와 20세기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 오는 과정은 너무나 인상깊다.
이제 막 건축에 입문한 나는 과연 내가 얼마나 해나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대한 거장들의 건축물을 보면 막연히 멋지다는 생각만 들뿐 왜 멋진가는 아직도 잘 모르는 내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