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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사랑합니다. |  | |
| 이 글은 실제 저와 아버지에 대해서 써보았습니다.
전 여름방학을 맞이한 고등학생 입니다. 운동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저에게 여름방학은 골칫덩어리 입니다. 남들은 다 좋아하는 여름방학이 왜 골칫덩어리냐구요? 그건 아버지 때문입니다. IMF때 실직하신 아버지는 집에서 쉬시며 항상 절 볼때마다 잔소리를 하십니다. 아들인 제가 할 수 있는일은 그 잔소리를 싫은 내색 못하고 다 듣는것 뿐입니다. 그런 잔소리들이 틀린말이 아니고 절 위해서 하신다는 것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좋은말도 계속 들으면 듣기 싫기 마련이죠. 방학동안 집에서 매일 아버지와 함께 있을 텐데 어떻게 잔소리를 넘길지 걱정이 태산 입니다. 방학식날, 오늘도 역시 아버지께 한소리 들었습니다. 이유는 친구들과 영들어화보러 놀러갔다가 집에 늦게 왔기 때문입니다.
˝동은아 오늘 몇시에 들어왔니.˝
˝11시요.˝
˝그래... 그시간이 되도록 많이 늦었다는 생각은 안한 모양이구나. 이제 18살인 니가 이렇게 늦게 들어오면 되겠어. 오늘 방학식날이고 해서 친구들과 노는 것은 좋다만 지킬건 지키면서 놀아야지, 이렇게 늦게 들어오면서 나나 니네 엄마가 걱정할 것은 생각도 안해봤냐. 이제 너도 그만큼 됬으면 스스로를 자제 할 줄 알아야지.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에휴 또 잔소리가 시작 됬습니다. 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으면 모든 말을 ′사회′ 라는 두글자로 이어서 말씀 하십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사회 라는 단어에 무슨 강한 신념이라도 가지고 계신 걸까요?
˝동은아... 지금 내가 하는말 잘 듣고 있니? 그래 맨날 집에 틀어박혀서 일도 안하고 노는 아버지가 하는 말을 네가 얼마나 들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아버지가 잔소리 좀 안했으면 하구나....˝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저에게 그 잔소리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 줄 아세요. 아니 잔소리가 아니지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은 제가 매일 세겨 듣고 있어요. 아마 어딜 가도 아버지께서 해주는 말씀은 듣지 못할 꺼에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에 전 순간 울컥했습니다. 고졸 밖에 하시지 못한 우리 아버지는 사실 조그만한 토목회사 직원이셨습니다. 하지만 조그만한 회사 직원이나 월급을 조금밖에 받지 못한 다는 사실은 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현장에나가 먼지와 흙을 뒤집어 쓰시고 땀범벅이 되어 들어오셔서도 항상 책을 읽으시는 모습은 저에겐 존경 그 자체 이었으니깐요.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가 어렸을적 아버지께 왜 그렇게 책을 읽냐고 여쭤 본적이 있었지요. 그때 아버지께선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이란 계속해서 새로운것들을 알아야 한단다. 만약 지금 알고 있는것에 만족해서 더 이상 알고자 하지 않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그저 먹고 자고 돈버는 동물이지. 동은이 너두 책좀 많이 읽으려무나. 책 속에는 네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 책 읽는게 재밌지 않니? 너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거라 자 가서 동화책 가지고 와 아빠랑 같이 책읽자.˝
어쩌면 그때 그 말이 제가 최초로 들은 아버지의 잔소리 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잔소리 덕분에 전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고 항상 망치는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만큼은 1등급을 받아왔습니다. 그나저나 아버지께서는 제 말씀을 들으시곤 TV를 보고 계십니다. 저도 그 옆에 앉아서 같이 TV를 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아버지의 옆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많이 늙으셨습니다. 웃는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지셨고 여기저기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가족들을 보살피고 감싸느라고 생긴 거겠죠. 저도 나중에 커서 저렇게 멋진 주름을 가질 수 있을 까요? 어쩌면 아버지께서 사회에대해 가지고 계신 신념을 이해하게 될쯤이면 갖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갖길 바랍니다. 아니 갖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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