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 범죄사실을 시간순으로 쓰는 법
고소장 마스터·9분·
범죄사실은 겪은 사람의 억울한 순서가 아니라 일이 일어난 순서로 적습니다. 읽는 쪽이 확인해야 할 것을 정하는 방식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에 한 가지 일만 담고, 각 문장에 언제와 어디서를 붙이면 순서가 저절로 잡힙니다.
실무에서 언급되는 항목 가운데 범죄사실은 고소취지와 별도의 자리로 다뤄집니다 · 다만 어떤 형식으로 적어야 하는지를 정한 법령 서식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미루더니 결국 연락을 끊었고 알고 보니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3월 4일 만나 대여를 부탁받았습니다. 3월 12일 변제 약속일이 지났습니다. 3월 20일 이후 전화와 메시지에 응답이 없습니다.
여러 차례 모욕적인 말을 들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5월 8일 오후 3시경 사무실에서 동료 두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특정 표현을 들었습니다. 5월 15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표현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때 상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그런 말을 했습니다.
6월 초순으로 기억하며 정확한 날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장소는 건물 1층 출입구이고, 당시 함께 있던 사람이 있습니다.
겪은 순서와 확인하는 순서가 어긋납니다
억울함은 가장 아픈 대목부터 떠오르고, 확인은 가장 처음 일부터 시작합니다.
당한 일을 글로 옮겨 보면 대개 결말부터 나옵니다. 연락이 끊겼다거나 끝내 사과가 없었다는 대목이 먼저 나오고, 그 앞의 일들이 설명처럼 뒤따라 붙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읽는 쪽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처음 무슨 일이 있었고 그다음에 무엇이 이어졌는지를 따라가면서, 각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 나갑니다. 결말은 그 끝에 놓입니다.
이 어긋남이 서면의 힘을 깎습니다. 같은 내용을 적어 두고도 순서가 다르면, 읽는 쪽에서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지 정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진행이 더뎌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글을 잘 쓰는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의 순서를 사건의 순서로 바꿔 놓는 작업이고, 요령을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한 문장에 한 가지 일만 담습니다
문장을 쪼개면 시점이 저절로 드러납니다.
시간순으로 적기 어려운 이유는 대개 문장이 길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 안에 여러 날의 일이 겹쳐 들어가 있으면 순서를 매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할 일은 순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끊는 것입니다.
끊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하나의 일에 하나의 문장을 줍니다. 만난 것이 한 문장이고, 돈이 오간 것이 한 문장이며, 약속한 날이 지난 것이 또 한 문장입니다.
문장을 끊고 나면 각 문장 앞에 언제와 어디서를 붙일 수 있게 됩니다. 붙이지 못하는 문장이 나오면 그 자리가 흐릿한 대목입니다. 흐릿한 곳을 찾아내는 것도 이 작업의 소득입니다.
그다음에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됩니다. 늘어놓고 보면 빠진 칸이 보입니다. 3월 초와 3월 말 사이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았다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됩니다.
- 떠오르는 대로 먼저 적습니다순서를 신경 쓰지 말고 기억나는 것을 모두 적습니다. 이 단계에서 순서를 잡으려 하면 기억이 막힙니다.
- 한 가지 일에 한 문장을 줍니다여러 날의 일이 한 문장에 겹쳐 있으면 나눕니다. 접속사로 이어 붙인 대목이 대개 나눠야 할 자리입니다.
- 각 문장 앞에 언제와 어디서를 붙입니다붙지 않는 문장은 따로 빼 둡니다. 그 문장이 흐릿한 대목이고 넷째 절에서 다시 다룹니다.
- 날짜순으로 늘어놓고 빈 칸을 봅니다사이가 비어 있으면 그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없었다고 적어도 됩니다.
네 단계 가운데 셋째가 가장 오래 걸립니다. 시점을 붙이려는 순간 기억이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 단계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배경 사정은 어디에 두어야 하나
사건이 아닌 것을 사건 사이에 끼워 넣으면 순서가 무너집니다.
시간순으로 적으라고 하면 흔히 나오는 물음이 있습니다.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동안 어떤 사이였는지 같은 배경을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배경은 사건이 아니므로 시간의 줄 위에 얹으면 흐름이 끊깁니다. 그렇다고 없애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자리를 따로 만들어 앞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앞에 두는 배경은 짧아야 합니다. 관계가 언제부터 어떤 것이었는지, 사건 직전에 어떤 상태였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길어지면 정작 사건이 뒤로 밀립니다.
표는 서면 안의 서로 다른 재료를 어디에 두면 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셋째 줄이 가장 자주 자리를 잘못 잡는 재료입니다.
| 서면에 들어가는 재료 | 놓을 자리 | 그 자리에 두는 이유 |
|---|---|---|
| 관계의 시작과 그동안의 사이 | 범죄사실 앞의 짧은 배경 | 사건을 읽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입니다 |
| 일어난 일 하나하나 | +시간 순서의 줄 위 | 확인의 순서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
| 그때 느낀 감정과 피해의 크기 | !사건 사이가 아니라 뒤쪽에 | 사건 사이에 끼면 시간의 줄이 끊깁니다 |
|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 증거 관련 항목 | 사실을 적는 자리와 분리됩니다 |
| 구하는 것 | 고소취지 | 사실과 요구를 갈라 두는 자리입니다 |
셋째 줄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감정을 적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줄 위에 얹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겪었는지는 서면에서 지워야 할 것이 아닙니다.
다섯째 줄은 별도의 편에서 따로 다룹니다. 취지를 적는 자리는 사실을 적는 자리와 규칙이 다릅니다.
시점이 흐릿한 대목을 적는 법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어야 나머지 문장이 버팁니다.
앞의 단계에서 언제를 붙이지 못한 문장이 남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하나는 그럴듯한 날짜를 골라 채워 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흐릿하다고 적는 것입니다.
채워 넣는 쪽이 편해 보입니다. 서면이 깔끔해지고 빈틈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나중에 다른 자료와 어긋나면 그 문장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문장까지 함께 의심받습니다.
흐릿하다고 적는 쪽은 처음에는 허술해 보입니다. 그런데 읽는 쪽에서는 어디까지가 확실한지 알 수 있으므로 오히려 다루기 쉽습니다. 확실한 대목부터 확인이 시작됩니다.
적는 방식도 정해 두면 편합니다. 아는 범위를 적고, 그 범위를 아는 근거를 적고, 확인할 방법이 있으면 그것도 적습니다. 세 조각이면 충분합니다.
몇 월 초순이나 어느 계절처럼 아는 범위를 적고, 왜 그렇게 기억하는지를 한 줄 덧붙이십시오. 다른 일정과 겹쳐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을 수 있지만 사실을 적은 문장과 겹쳐 놓지 마십시오. 문장을 나누고 추측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쓰면 됩니다.
알게 된 시점에 정정하는 것이 낫습니다. 처음부터 확실한 것처럼 적어 두면 정정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이 절의 방식은 서면을 약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확실한 대목의 무게를 지켜 줍니다. 모든 문장이 똑같이 단정형이면 어느 것이 확실한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다 쓴 뒤에 한 번 더 볼 것
읽는 쪽의 눈으로 처음부터 따라가 보면 빠진 칸이 보입니다.
다 적고 나면 자기 글은 잘 읽히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이미 전체가 들어 있어서 빠진 부분이 채워진 채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첫 문장부터 순서대로 읽으면서 각 문장에 대해 하나만 물어보십시오. 이 문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입니다. 답이 나오는 문장과 나오지 않는 문장이 갈립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문장이 많다고 서면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문장이 서면의 중심에 놓여 있으면 곤란합니다.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을 앞세우고 나머지를 그 뒤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문장과 끝 문장 사이의 기간을 보십시오. 그 사이가 길다면 중간에 비어 있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훑을 때
비즈폼에는 범죄사실을 시간 순서로 적을 수 있도록 자리를 넉넉히 둔 고소장 서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칸이 좁으면 문장을 붙이게 되고, 붙인 문장은 다시 나누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범죄사실은 어떤 순서로 적나요?
일이 일어난 순서로 적습니다. 겪은 사람의 기억은 대개 결말부터 떠오르지만, 읽는 쪽은 처음 일부터 따라가며 확인할 것을 정합니다.
문장이 길어지는데 어떻게 하나요?
한 가지 일에 한 문장을 주십시오. 접속사로 이어 붙인 자리가 대개 나눠야 할 자리입니다. 나누고 나면 각 문장에 시점을 붙일 수 있게 됩니다.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는 범위를 적고 왜 그렇게 기억하는지를 덧붙이십시오. 그럴듯한 날짜를 골라 채워 넣으면 나중에 다른 자료와 어긋났을 때 나머지 문장까지 함께 흔들립니다.
배경 설명은 어디에 적나요?
사건의 줄 위가 아니라 그 앞에 짧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관계가 언제부터 어떤 것이었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느낀 점을 적어도 되나요?
적어도 됩니다. 다만 사건 사이에 끼워 넣으면 시간의 줄이 끊기므로 뒤쪽에 따로 두십시오.
정해진 서식대로 적어야 하나요?
고소장의 법령 서식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형식보다 무엇이 적혀 있는지가 진행을 좌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