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휴대폰으로 작성해 보내는 법
합의서 마스터·8분·
화면에서 만들어 보내도 됩니다. 도구도 전달 수단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확인할 것은 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좁은 화면에서 줄어든 문장에 서로 무엇을 접었는지와 어느 다툼을 끝내는지가 남아 있느냐입니다.
화해는 약정만으로 성립하는 불요식 계약이어서 말로 오간 합의도 계약이 되고, 그러므로 화면에서 만들어 보내는 일 자체는 효력의 물음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느냐의 물음입니다
이미 성립한 것을 남기는 일입니다
말로 주고받은 합의도 계약으로 섭니다. 화면에서 만드는 것은 그것을 남기는 일입니다.
이 계약은 약정만으로 효력이 생깁니다. 서면을 요구하는 문언이 없어서 마주 앉아 말로 정한 것도 그대로 계약이 되고, 통화로 정리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화면을 두드려 문서를 만드는 동작은 계약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선 것을 나중에 읽힐 형태로 옮기는 일입니다. 이 순서를 잡아 두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옮기는 일에 정해진 도구는 없습니다. 어떤 기기로 만들든, 무엇으로 보내든 그 사정 자체가 문제 되는 자리는 없습니다. 이 편에서 특정한 프로그램의 이름을 들지 않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기기마다 다르고 해마다 바뀌는 데다, 정작 걸리는 자리는 그쪽이 아닙니다.
걸리는 자리는 한 곳으로 모입니다. 좁은 화면에서 옮겨 적는 동안 문장이 어디까지 줄어드느냐입니다.
줄어든 문장이 왜 이 문서에서만 유독 크게 작동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다른 문서라면 짧게 적어도 나중에 덧붙일 수 있지만, 이 문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좁은 화면에서 그대로 보내지는 상태
- 상대가 하기로 한 일만 줄줄이 적혀 있다
- 어느 일에 관한 합의인지가 빠져 있다
- 금액은 있는데 기한이 없다
- 이름 자리가 한 칸만 있다
- 보내 놓고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보내기 전에 화면에서 채우는 자리
- 두 사람이 각각 무엇을 접었는지 나눠 적는다
- 어느 다툼을 끝내는 문서인지 한 줄로 밝힌다
- 금액과 기한을 서로 다른 줄에 둔다
- 두 사람의 이름 자리를 각각 만든다
- 무엇에 동의하는지가 담긴 답을 받아 둔다
짧아진 문장에서 요건이 먼저 빠집니다
작은 화면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 상대가 접은 몫입니다.
화면이 좁으면 한 줄이 짧아지고 문단이 짧아집니다. 그 상태로 문서를 적으면 눈에 보이는 만큼만 남기게 되어,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 가운데 절반쯤이 자연스럽게 잘려 나갑니다.
잘리는 쪽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것은 또렷하게 적히고, 내가 접기로 한 것은 굳이 적지 않게 됩니다. 어느 일을 두고 다투었는지도 두 사람이 이미 알고 있으니 빠집니다.
이 문서에서는 그 두 가지가 하필 요건입니다. 서로 접었다는 것과 그 다툼을 여기서 끝낸다는 것이 화해의 요건이라, 둘 다 문면에서 읽히지 않으면 남는 것은 한쪽의 약속을 적은 종이에 가까워집니다. 요건의 갈래는 화해계약을 다룬 편에 실었습니다.
그러니 좁은 화면에서 확인할 것은 오탈자가 아닙니다. 상대가 접은 몫이 문서 안에 적혀 있는지, 어느 다툼을 끝내는 문서인지가 한 줄로 밝혀져 있는지입니다.
이 확인은 보내기 전에 해야 합니다. 보낸 뒤에 고치면 상대에게는 두 개의 문서가 남습니다.
다음 절은 화면에서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순서입니다.
보내기 전에 화면에서 채우는 순서
아래로 끝까지 내려 보는 것부터가 첫 단계입니다.
작은 화면에서는 문서의 아래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적어 내려가다 보면 마지막 줄을 지나쳐 버리는 일이 흔하고, 지나친 자리는 대개 이름과 날짜가 놓이는 곳입니다.
아래 다섯 단계는 어느 기기에서나 그대로 통합니다. 특정한 프로그램을 전제하지 않으므로 손에 든 것이 무엇이든 순서만 따라가면 됩니다.
- 어느 다툼을 끝내는 문서인지 첫 줄에 밝힌다언제 있었던 무슨 일인지를 한 줄로 적습니다. 이 한 줄이 없으면 나중에 이 문서가 어디에 붙는 것인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두 사람이 각각 하기로 한 일을 나눠 적는다한쪽 줄만 길어지지 않았는지 보십시오. 서로 접었다는 것이 이 문서의 요건이라 양쪽 줄이 다 있어야 문면에서 읽힙니다.
- 금액과 기한을 서로 다른 줄에 앉힌다좁은 화면에서 한 줄에 몰아 적으면 둘 가운데 하나만 채우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줄을 나누면 빈 쪽이 그대로 보입니다.
- 끝까지 내려 이름 자리를 확인한다이름 칸이 하나만 있는 상태로 보내는 일이 잦습니다. 두 사람 몫으로 나뉘어 있는지 보내기 전에 아래쪽을 보십시오.
- 보낸 뒤에 어떤 답을 받을지 미리 정한다그냥 확인해 달라고 하면 그냥 확인했다는 답이 옵니다. 금액과 기한을 그대로 옮겨 적어 달라고 하면 몇 초 만에 훨씬 많은 것이 남습니다.
다섯째 단계가 이 편에서 가장 값이 큽니다. 보내는 동작으로 일이 끝났다고 느끼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남기는 답인지는 답의 모양마다 다릅니다. 다음 절에서 갈라 놓았습니다.
보낸 것만으로는 한쪽의 제안입니다
이 문서는 상대의 답이 붙어야 두 사람의 것이 됩니다.
보내는 쪽에서는 문서를 다 만들어 넘겼으니 일이 끝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서로 접기로 한 것을 담은 문서라 한쪽이 만들어 보낸 상태는 아직 제안에 머뭅니다.
그렇다고 답이면 다 같은 것도 아닙니다. 돌아온 한마디가 무엇을 말해 주는지는 그 답의 모양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아래 표는 실제로 돌아오는 답들을 늘어놓고, 각각 무엇이 함께 남고 무엇이 남지 않는지를 갈라 놓은 것입니다. 어느 답이 옳다는 표가 아니라 무엇이 비는지를 보기 위한 표입니다.
오른쪽 칸을 먼저 읽으십시오. 비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그 부분만 한 줄 더 물어 채울 수 있습니다.
| 돌아온 답의 모양 | 함께 남는 것 |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 |
|---|---|---|
| 읽음 표시만 떠 있음 | 화면에 도착했다는 사실 | 열어서 내용을 보았는지가 남지 않습니다 |
| 네 한마디 | 받았다는 사실 | 무엇에 대한 답인지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
| 금액과 기한을 그대로 옮겨 적은 답 | 어느 문면을 두고 답했는지 | 무엇에 동의한 것인지가 함께 남습니다 |
| 이름을 남겨 되보내 온 문서 | 두 사람의 이름이 붙은 한 벌 | 여기서부터는 두 장을 맞추는 일만 남습니다 |
| 며칠째 답이 없음 | 보낸 사실뿐 | 한쪽이 내민 제안으로만 남습니다 |
셋째 줄과 넷째 줄의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하나는 답이고 하나는 문서입니다. 오래갈 약속이라면 넷째 줄까지 가는 편이 뒷일이 적습니다.
다섯째 줄에서 재촉하기 어려우면 마지막으로 보낸 문서가 무엇이었는지만이라도 서로 확인해 두십시오.
화면 안에서 끝나지 않는 갈래
여기서 다루지 않고 다른 자리로 넘기는 것이 셋 있습니다.
첫째는 이미 오간 대화입니다. 문서를 따로 만들지 않고 주고받은 말만 남은 경우인데, 그 말이 합의로 설 수 있는지는 매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이 읽히느냐로 갈립니다. 그 갈래는 대화만 남았을 때를 다룬 편이 맡습니다.
둘째는 전자적 형태 자체의 취급입니다. 전자적으로 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효력을 부인하지 못한다는 원칙이 따로 서 있고, 그 조문의 구조는 전자 합의를 정면으로 다룬 편에 정리했습니다. 이 편은 그 앞 단계인 보내는 쪽의 준비까지입니다.
셋째는 서명입니다. 화면에 손가락으로 그은 자국을 어떻게 볼 것인지, 이름 옆에 무엇을 남겨 두어야 하는지는 별도의 물음이라 서명과 날인을 다룬 편으로 보냈습니다. 전자서명의 종류나 등급은 이 편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그리고 답까지 받아 문서가 두 사람의 것이 되었다면, 그다음은 더 고쳐지지 않는 형태로 바꿔 나눠 갖는 일이 남습니다. 그 시점과 방법은 따로 한 편을 두었습니다.
보내는 방법을 가린 조항은 없습니다. 다만 그림으로만 남으면 글자를 옮겨 적을 수 없고, 상대 화면에서 아래쪽이 잘렸는지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 방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남아 있습니다. 기기를 바꾸거나 방이 정리되면 함께 사라지므로 두 사람 모두 따로 한 벌씩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고칠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두 개가 남습니다. 고친 것을 다시 보내면서 앞의 것은 무효로 하자는 말을 함께 남겨 두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휴대폰으로 만든 합의서도 효력이 있나요?
있습니다. 도구나 전달 수단을 정한 조항이 없어 어디서 만들었는지가 성립을 가르지 않습니다.
어떤 앱을 쓰는 것이 좋은가요?
특정한 프로그램을 권하지 않습니다. 기기마다 사정이 다르고, 확인할 것은 무엇으로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문서에 무엇이 적혔느냐입니다.
보내기만 하면 합의가 된 것인가요?
아직 제안에 가깝습니다. 서로 접기로 한 것을 담는 문서라 상대의 답이 붙어야 두 사람의 것이 됩니다.
상대가 네 한마디만 보내 왔습니다.
받았다는 사실은 남지만 무엇에 대한 답인지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금액과 기한을 그대로 옮겨 적어 달라고 한 줄 더 요청해 두십시오.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서명해도 되나요?
서명의 방식을 정한 조항은 없습니다. 다만 그 자국이 누구의 것인지 설명할 거리를 함께 남겨야 하고, 그 이야기는 서명과 날인을 다룬 편에 있습니다.
문서를 안 만들고 대화만 오갔습니다.
그 대화가 합의로 설 수 있는지는 서로 접은 것과 다툼의 대상이 그 안에서 읽히느냐로 갈립니다. 대화만 남았을 때를 다룬 편을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