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 전 확인할 탄원서 체크리스트
탄원서 마스터·8분·
점검이 되려면 눈으로 대조할 수 있는 항목이어야 합니다. 잘 썼는지 같은 물음은 스스로 답할 수 없습니다. 사건번호가 첫 장에 있는지, 어디서 알게 된 일인지가 문장마다 붙어 있는지처럼 보면 바로 갈리는 것만 여기에 담았습니다.
법이 정한 필수 기재사항은 확인되지 않으므로 이 목록은 요건이 아니라 눈으로 대조하는 항목이며, 빠졌다고 해서 되돌려 보내는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뺐는지 먼저 밝히겠습니다
스스로 답할 수 없는 물음은 점검 항목이 되지 못합니다.
체크리스트라고 하면 대개 조심할 것들이 나열됩니다. 감정을 자제했는가, 진정성이 느껴지는가 같은 줄입니다. 이런 물음에는 쓴 사람이 답할 수 없습니다. 답이 이미 자기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목록에서는 그런 줄을 뺐습니다. 남긴 것은 종이를 펼쳐 놓고 눈으로 대조하면 바로 갈리는 항목들뿐입니다. 있는지 없는지, 붙어 있는지 아닌지로 답이 나오는 것들입니다.
이 목록이 요건이 아니라는 점도 미리 적어 둡니다. 무엇을 반드시 적어야 한다고 정한 조항은 확인되지 않았고, 빠졌다고 해서 되돌려 보내는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 목록의 쓰임은 하나입니다. 손을 떠나기 전에 스스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보는 순서가 따로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는 방식으로는 자기 글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으면 대개 잘 읽힙니다.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미 알고 있어서 빠진 대목을 머릿속에서 채워 가며 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훑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아래 순서는 자기가 쓴 글을 남의 글처럼 보게 만드는 방법들입니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고 십오 분이면 끝납니다.
순서대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 첫째와 마지막은 자리를 지키는 편이 좋습니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가장 많이 걸러 주고, 하루를 두고 다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 소리 내어 한 번 읽는다눈으로만 읽으면 넘어가는 대목이 입으로 읽으면 걸립니다. 말하기 어색한 문장이 대개 폭이 지나치게 넓거나 근거가 빠진 문장입니다.
- 첫 장만 따로 떼어 본다받는 곳과 사건번호, 누가 쓰는 글인지가 첫 장에서 정해집니다. 본문을 손보다가 이 부분이 비어 있는 채로 남는 일이 흔합니다.
- 문장마다 어디서 알았는지를 붙여 본다한 줄씩 짚으며 이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소리 내어 답해 봅니다. 답이 막히는 줄이 손볼 줄입니다.
- 문단을 하나씩 가려 보며 읽는다가렸을 때 읽는 쪽이 잃는 것이 없는 문단은 지워도 되는 문단입니다. 반대로 가렸을 때 사정이 사라지면 그 문단이 알맹이입니다.
- 하루를 두고 다시 펼친다쓸 때의 마음이 가라앉은 뒤에 보면 과장된 대목이 스스로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읽혀 보십시오.
다섯 가지 가운데 셋째가 가장 많이 걸러 줍니다. 답이 막히는 줄은 대개 남에게 들은 것이거나 짐작으로 이어 붙인 대목입니다.
이 순서를 밟은 다음에 아래 목록을 펼치면 걸리는 줄이 훨씬 또렷하게 보입니다.
눈으로 대조할 일곱 줄
답이 있는지 없는지로 갈리는 것만 골랐습니다.
아래 일곱 줄은 종이를 펼쳐 놓고 하나씩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각 줄의 이유는 여기서 다시 풀지 않습니다. 이유를 다루는 편이 따로 있고, 이 자리에서 되풀이하면 점검이 아니라 읽을거리가 되어 버립니다.
체크 표시가 채워지지 않는 줄이 나와도 당황할 것은 없습니다. 손을 떠나기 전이라면 전부 고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내기 직전에 종이를 펼쳐 놓고 볼 것
첫째 줄이 가장 실질적입니다. 사건번호가 없으면 그 서면이 어느 기록에 붙어야 할지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여섯째 줄은 반대 방향입니다. 빠져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항목이라 눈으로 한 번 더 세어 볼 만합니다.
걸리는 줄이 나왔을 때 그 자리에서 하는 일
고치는 방법은 줄마다 다르고, 대부분 지우는 쪽이 빠릅니다.
아래 표는 자주 걸리는 네 줄을 놓고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적은 것입니다. 어느 줄에서도 새로 써 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각 줄의 배경과 이유는 앞선 편들이 나눠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손을 움직이는 방법까지만 적습니다.
| 걸린 줄 | 그 자리에서 하는 일 | 자세한 것은 |
|---|---|---|
| 첫 장에 받는 곳이 없다 | 확인한 뒤 첫 줄에 적어 넣는다 | 필수 기재사항을 다룬 편 |
| 어디서 알았는지 답이 막힌다 | 그 문장을 지우거나 들은 것이라고 밝혀 적는다 | 사실관계를 정리해 쓰는 법 |
| 폭이 지나치게 넓은 단정이 있다 | 기간과 자리를 붙여 범위를 좁힌다 |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쓰는 법 |
| 다른 사람의 글과 문장이 겹친다 | 자기가 본 장면부터 다시 시작한다 | 여러 명이 함께 쓸 때를 다룬 편 |
네 줄 모두 더 쓰는 것이 아니라 덜어 내거나 좁히는 쪽입니다. 손을 떠나기 전의 손질은 대개 그 방향입니다.
고칠 시간이 부족하다면 둘째 줄부터 보십시오. 답이 막히는 문장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나머지 문장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이 목록이 해 주지 않는 것
일곱 줄을 다 채웠다는 것과 잘 썼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점검표는 빠진 것을 찾아 줄 뿐 없는 것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담을 사정이 애초에 없으면 일곱 줄이 모두 채워져도 지면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결과를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이 목록을 지키면 어떻게 된다는 문장을 이 글은 쓰지 않습니다. 확인한 자료가 없고,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종류의 서면도 아닙니다.
빠뜨렸을 때 되돌려 보낸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심사하고 수리하는 절차가 없는 문서라, 비어 있는 채로도 그대로 지나갑니다. 그래서 스스로 보는 일이 유일한 점검이 됩니다.
정리하면 이 목록의 값은 하나입니다. 고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눈으로 한 번 대조하게 만드는 것, 거기까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탄원서 체크리스트를 다 채우면 효과가 있나요?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서면이 아닙니다. 이 목록은 고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빠진 것을 찾아 주는 도구일 뿐이고, 담을 사정이 없으면 일곱 줄을 채워도 지면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항목이 빠지면 탄원서가 반려되나요?
심사하고 수리하는 절차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채로도 그대로 지나가기 때문에 되돌려 보내는 일이 생기지 않고, 그래서 스스로 보는 것 말고는 점검할 방법이 없습니다.
법이 정한 필수 항목은 무엇인가요?
법이 정해 둔 필수 기재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실무에서 관행으로 들어가는 항목들이 있을 뿐이고, 그 가운데 실질적인 이유가 뚜렷한 것이 사건번호입니다.
다 쓴 뒤에 무엇부터 보아야 하나요?
소리 내어 한 번 읽는 것부터 하십시오. 입으로 읽었을 때 어색한 문장이 대개 근거가 빠졌거나 폭이 지나치게 넓은 문장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줘도 되나요?
읽혀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쓴 사람은 빠진 대목을 머릿속에서 채워 가며 읽기 때문에,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한 번 읽어 주는 것이 가장 빠른 점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