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쓰는 법

탄원서 마스터·8분·

감정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만 남고 사정이 빠진 문장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이 서면은 유무죄를 정하는 증거의 자리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양형을 정하는 자리에서만 읽히므로, 살펴볼 사정이 문장 안에 남아 있어야 읽을 것이 생깁니다.

감정적인 표현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은 확인되지 않음 · 읽는 쪽이 어떤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조사한 자료도 확인되지 않음 · 확인되는 것은 참작이 참작할 사정을 전제로 한다는 구조까지

감정 자체가 문제인 적은 없습니다

갈림은 감정을 드러냈는가가 아니라 그 감정이 무엇을 데려왔는가에서 생깁니다.

감정을 빼고 쓰라는 조언은 흔하지만 그 근거는 잘 제시되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표현을 제한한 조항도 없고, 그런 표현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조언이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이 앞선 문장은 대개 그 뒤에 아무것도 데려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서술에서 읽는 쪽이 꺼내 볼 수 있는 것은 쓴 사람의 상태 하나뿐입니다.

참작이라는 말은 살펴본다는 뜻입니다. 살펴볼 것이 문장 안에 놓여 있어야 그 일이 일어나고, 놓여 있지 않으면 읽는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물음을 바꿔야 합니다. 이 문장이 감정적인가가 아니라, 이 문장이 감정과 함께 무엇을 데려왔는가입니다. 데려온 것이 있으면 그 문장은 격해도 자리를 지키고, 없으면 담담해도 빈 문장입니다.

데려오는 문장과 남기만 하는 문장

같은 감정에서 출발해도 한 문장은 사정으로 이어지고 다른 문장은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두 종류를 갈라 보면 문장을 고치는 방향이 저절로 잡힙니다. 지울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어 쓸 곳을 찾는 작업이 되기 때문입니다.

데려오는 문장에는 대개 시점이나 장면이 붙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보았기에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가 함께 적히고, 그 대목이 읽는 쪽이 다룰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남기만 하는 문장에는 그 대목이 없습니다. 결론에 해당하는 감정만 적혀 있어서,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둘 중 하나만 남습니다.

아래 표는 실제로 자주 쓰이는 표현을 두 갈래로 놓아 본 것입니다. 오른쪽이 더 점잖은 문장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담은 문장입니다.

글에 자주 나오는 문장그 뒤에 무엇이 따라오는가상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집니다쓴 사람의 심정에서 문장이 끝난다감정만 남음
정말 착한 사람이니 믿어 주십시오평가가 반복될 뿐 근거가 없다감정만 남음
그날 새벽 혼자 짐을 나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시점과 장면이 함께 놓인다사정을 데려옴
매달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것을 보아 왔기에 걱정이 됩니다지속된 행동이 드러난다사정을 데려옴

셋째 줄과 넷째 줄에서 감정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정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적혀 있어 그 감정 자체가 더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그러니 이 작업은 감정을 덜어내는 일이 아닙니다. 감정 앞에 그것을 일으킨 장면을 되돌려 놓는 일에 가깝습니다.

급할수록 결론부터 나오는 것이 이 글의 사정입니다

탄원서를 쓰는 사람은 대개 마음이 급한 상태에서 자리에 앉습니다.

이 문서는 여유가 있을 때 쓰는 글이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이 절차에 놓여 있고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는 상황에서 쓰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결론이 먼저 나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여러 방식으로 반복하게 되고, 그 사이에 실제로 본 장면들은 뒤로 밀리거나 아예 적히지 않습니다.

쓴 사람에게는 그 장면들이 너무 당연해서 굳이 적을 것이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읽는 쪽은 그 장면을 통째로 모릅니다. 쓴 사람에게 자명한 것이 이 글에서는 유일한 재료입니다.

그래서 한 번 식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 쓴 뒤 하루쯤 두었다가 다시 읽으면, 그때는 결론만 남은 문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문단마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 썼는지 되물어 채워 넣는 것이 고쳐 쓰기의 전부입니다.

낱말을 지우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떤 낱말을 쓰지 말라는 목록은 문제를 다른 자리로 옮길 뿐입니다.

감정을 줄이라는 조언을 낱말 단위로 받아들이면 특정 표현을 피하는 작업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문장은 담담해지지만 안에 든 것은 그대로입니다.

격한 낱말을 지운 자리에 사정이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감정을 낮춰 말한 빈 문장이 남습니다. 읽는 쪽이 꺼낼 것이 없다는 점에서는 앞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사정이 촘촘히 적힌 글에서는 감정이 실린 표현 몇 개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 표현들이 앞뒤의 서술에 묶여 있어서 따로 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점검할 것은 낱말이 아니라 문단입니다. 한 문단에서 감정을 걷어냈을 때 남는 문장이 있는지 보고, 없다면 그 문단은 아직 쓰이지 않은 것입니다.

눈물이나 간절하다는 표현을 쓰면 안 되나요?

쓰지 말라고 정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 표현만 있고 무엇을 보았는지가 없으면 그 문단에서 읽을 것이 생기지 않습니다. 표현을 지우기보다 장면을 덧붙이는 편이 낫습니다.

읽는 분이 감정적인 글을 싫어하지 않을까요?

읽는 쪽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조사한 자료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감정만 남은 문장에는 살펴볼 재료가 없다는 구조까지입니다.

담담하게 쓰면 진심이 안 전해질까 걱정입니다.

진심이 전해지는 방식을 정해 둔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보았는지 적힌 문장은 쓴 사람이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함께 전하므로, 담담해도 비어 있지 않습니다.

고쳐 쓸 때 되물을 것은 하나입니다

이 문장을 쓰게 만든 장면이 무엇이었는지만 되물으면 대부분의 문단이 살아납니다.

고쳐 쓰기에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감정이 앞선 문장을 찾은 다음, 그렇게 느끼게 된 순간을 하나씩 떠올려 문장 앞에 놓아 보면 됩니다.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면 그 감정은 이 사람을 지켜보며 얻은 것이 아니라 상황 전체에서 온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 문장은 지워도 글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것을 적기가 사소해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글에 필요한 재료입니다. 사소한 장면은 쓴 사람만 가지고 있고 다른 서류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고친 글이 왜 다르게 읽히는지, 감정만 남은 서술이 실제로 어떤 역효과를 부르는지는 따로 정리한 편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룬 것은 쓰는 방법까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탄원서를 감정적으로 쓰면 불리한가요?

그렇게 볼 근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감정만 적히고 사정이 빠진 문장에는 살펴볼 재료가 없다는 점까지입니다. 불리해진다기보다 읽을 것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감정 표현을 아예 빼야 하나요?

뺄 필요는 없습니다. 감정 앞에 그 감정을 일으킨 장면을 놓으면 그 표현이 오히려 또렷해집니다. 문제는 표현의 세기가 아니라 그 뒤에 아무것도 따라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어떤 낱말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 목록이 있나요?

그런 목록의 근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낱말을 바꾸는 것으로는 빈 문단이 채워지지 않으므로, 문단 단위로 무엇이 남는지를 보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다 쓰고 나서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문단마다 감정을 걷어냈을 때 남는 문장이 있는지 보십시오. 남는 것이 없는 문단은 아직 쓰이지 않은 문단이고, 그 자리에 무엇을 보았는지를 채워 넣으면 됩니다.

장면이 사소한데 적어도 되나요?

사소한 장면일수록 쓴 사람만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서류로는 들어오지 않는 재료이므로, 사소하다는 이유로 빼는 것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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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마스터비즈폼 탄원서 서식 담당 · 최종 수정 2027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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