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초기 조직도
조직도 마스터·7분·
사람이 늘어나면 법이 요구하는 자리가 하나씩 붙고, 그 자리가 비어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 주는 것이 이 그림입니다. 만들 시점을 인원으로 정해 둔 기준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인원이 아니라 요건이 걸리는 순간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4년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사업장에 적용됩니다(그전에는 50명 이상이었고 그 미만은 유예되어 있었습니다) · 사실 확인 기준일 2026-08-23
-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구간상시근로자 다섯
-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개인정보를 다루기 시작
- 안전을 총괄·지휘·보좌하는 층일정 규모 이상
- 보고선이 자기에게 돌아옴한 사람이 여럿을 겸함
필요 없다는 말도, 몇 명부터라는 말도 근거가 없습니다
만들 시점을 인원으로 정해 둔 기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기 회사에서는 이 그림을 만들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원이 한 방에 앉아 있고 누가 무엇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쓸 시간이 있으면 제품을 하나 더 고치는 것이 낫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두고 초기에는 이런 문서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필요 여부를 정해 둔 규정이 없고, 몇 명을 넘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인원을 앞세운 조언은 대개 근거 없이 굳은 관행입니다.
쓸모를 기준으로 보면 답이 달라집니다. 회사가 답해야 할 물음이 생겼을 때 이 그림이 그 답을 담고 있느냐가 기준입니다.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요건에 걸리는 자리가 채워져 있는지, 아무개가 자리를 비우면 어디가 멈추는지 같은 물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물음은 사람이 늘어날 때가 아니라 회사가 어떤 선을 넘을 때 생깁니다. 다음 절에서 그 선들을 봅니다.
사람이 늘면 자리가 하나씩 붙습니다
회사가 커진다는 것은 채워야 할 칸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법이 요구하는 자리는 처음부터 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요건에 걸리는 순간마다 하나씩 붙습니다. 창업 첫해에는 해당하지 않던 것이 몇 사람 더 뽑은 다음 해에는 해당하게 되는 식입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중대재해와 관련한 규정입니다. 처음에는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인 곳부터 시행되었고 그 미만은 한동안 유예되어 있었는데, 2024년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곳까지 적용됩니다. 사람 다섯이면 이미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정보를 다루기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선입니다. 회원 정보를 받거나 고객 명단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그 일을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를 두게 되고, 요건에 따라서는 대표가 그 역할을 맡는 구조도 있습니다. 이 자리는 사람 수보다 무엇을 다루기 시작했는지에 따라 생깁니다.
안전과 관련한 자리들도 규모와 업종에 따라 붙습니다. 총괄하는 사람과 아래를 직접 지휘하는 자리, 기술적인 사항으로 받치는 사람이 각각 다른 층에 놓입니다. 각 자리의 요건과 인원 기준은 관련 글에서 따로 다루었으니 자기 회사가 어느 구간에 있는지는 그쪽에서 확인하십시오.
아래 표는 무엇이 계기가 되어 어떤 칸이 생기는지를 시간 순서로 늘어놓은 것입니다.
| 계기 | 그림에 생기는 칸 | 확인할 것 |
|---|---|---|
| 첫 직원을 뽑았다 | 지시가 오가는 첫 선 | 누가 지시하고 누가 보고하는지 |
| 상시근로자가 다섯이 되었다 | 중대재해 관련 규정의 적용 | 2024년 1월 27일부터입니다 |
| 고객 정보를 받기 시작했다 | 정보를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 | 대표가 맡는 구조도 있습니다 |
| 규모가 더 커졌다 | 안전을 총괄·지휘·보좌하는 층 | 규모와 업종에 따라 갈립니다 |
| 부서가 생겼다 | 층이 하나 더 | 지시가 한 사람에게 몰리지 않는지 |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칸이 늘어나는 순서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선 하나였다가 자리가 붙고 층이 생깁니다. 이 순서를 미리 알아 두면 다음에 무엇이 올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와 네 번째 줄은 성격이 다릅니다. 두 번째는 사람 수라는 뚜렷한 선이 있어 놓치기 어렵지만, 네 번째는 규모와 업종이 함께 걸려 자기 회사가 해당하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하지 않으면 해당하는 줄 모르고 지나갑니다.
한 사람이 여러 자리를 맡고 있을 때
초기 조직에서는 겸임이 예외가 아니라 기본입니다.
작은 회사의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같은 이름이 여러 번 나옵니다. 대표가 영업도 보고 채용도 하고 정보 관리까지 챙기는 식입니다. 이것을 두고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이 적으면 당연히 그렇게 됩니다.
다만 그림으로 옮겨 놓으면 특유의 모양이 나타납니다. 위 상자와 아래 상자에 같은 이름이 들어가 보고선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태입니다. 그림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상태였던 것이 그림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이 모양을 보고 급히 상자를 지우지는 마십시오. 그림을 정리한다고 실제가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드러난 것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어디가 멈추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구조가 되어 있지 않은지 같은 것들입니다.
요건에 걸려 생긴 자리를 겸하는 경우에는 한 가지를 더 봅니다. 그런 자리는 회사가 임의로 붙였다 뗐다 하기 어렵고, 겸한 다른 업무와 이해가 부딪히지 않는지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겸임이 가능한지 자체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그리는 곳도 있고 주 소속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표시로 붙이는 곳도 있습니다. 정해진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으니 읽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는 쪽으로 정하십시오.
필요 여부를 정한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밖에 낼 일이 생기면 급하게 만들게 되므로, 한 장이라도 만들어 두면 그때 손이 덜 갑니다.
안에서 부르는 이름은 회사가 정하면 됩니다. 다만 밖으로 나가는 판에서는 그 이름이 권한으로 읽힐 수 있으니 담당 범위를 함께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음 한 장을 만들 때
미래의 조직이 아니라 지금의 조직을 그리십시오.
처음 만들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 두는 것입니다. 없는 부서를 미리 그려 놓고 그 아래를 비워 두면, 그림을 본 사람은 그 부서가 있는 줄 압니다. 밖으로 나가면 실제와 다른 정보를 회사가 스스로 뿌린 셈이 됩니다.
지금 있는 것만 그린 다음 요건에 걸리는 자리가 채워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아래 다섯 줄이 그 확인 목록입니다.
첫 장을 만든 뒤 확인할 것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은 한 쌍입니다. 자리를 그려 두었는데 맡은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칸만 있고 내용이 없는 상태입니다. 반대로 사람은 있는데 그림에 자리가 없으면 회사 안에서 그 역할이 보이지 않습니다.
네 번째 줄은 초기 조직에서 거의 항상 걸립니다. 걸린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고, 어디에 몰려 있는지 알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알고 있으면 사람을 뽑을 때 어디부터 채워야 하는지도 함께 정해집니다.
그림을 크게 보이게 만들려는 유혹
칸을 늘린다고 회사가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밖에 낼 일이 생기면 그림을 실제보다 크게 그리고 싶어집니다. 팀이 하나뿐인데 본부를 세 개로 나누어 그리거나, 한 사람이 겸하고 있는 역할을 각각 다른 상자로 벌려 놓는 식입니다.
이렇게 만든 판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받는 쪽이 담당자를 찾거나 실사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 보면 곧 드러나고, 그때 드러나는 것은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자료의 신뢰도입니다.
작은 조직을 작게 그리는 것이 불리하지도 않습니다. 짜임이 단순하다는 것은 결정이 빠르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점은 그림 자체가 보여 줍니다. 층이 적고 선이 짧은 그림은 그 자체로 읽히는 정보가 있습니다.
굳이 보완하고 싶다면 앞으로의 계획을 별도 자료로 적으십시오. 지금의 짜임을 그린 그림과 앞으로의 계획을 적은 문서를 나누어 두면 어느 쪽도 왜곡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직원이 몇 명이 되면 조직도를 만들어야 하나요?
인원을 기준으로 만들 시점을 정해 둔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요건에 걸리는 자리가 생기거나 밖에 낼 일이 생기는 때가 실질적인 계기입니다.
작은 회사도 중대재해 관련 규정에 해당하나요?
2024년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곳까지 적용됩니다. 그전에는 50명 이상부터 시행되었고 그 미만은 유예되어 있었습니다.
대표가 여러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 그림에 어떻게 적나요?
정해진 방식은 없습니다. 다만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적어 두면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울 때 무엇이 멈추는지가 함께 보입니다.
아직 없는 부서를 미리 그려 두어도 되나요?
그리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실제와 다른 정보가 되고, 안에서도 그 부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개인정보를 다루면 어떤 자리가 필요한가요?
그 일을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를 두게 되어 있고, 요건에 해당하면 사업주나 대표자가 그 역할을 맡는 구조도 있습니다. 자세한 요건은 관련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조직도가 있으면 투자 심사에 도움이 되나요?
심사 기준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짜임을 묻는 일은 있고, 그때 실제와 맞는 한 장이 있으면 설명이 짧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