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서 사건 경위를 시간순으로 쓰는 법
경위서 마스터·8분·
시각을 먼저 한 줄로 세우고 그 옆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붙이면 시간순 서술이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문장을 먼저 쓰고 순서를 맞추려 하면 앞뒤가 엉킵니다.
관서로 가는 서식의 작성 안내가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정한 것이 유일하게 문서로 남은 서술 기준입니다
작업 중에 부주의로 자재를 떨어뜨려 파손이 발생하였습니다
14시 20분경 3번 설비 앞에서 자재를 두 손으로 들고 이동하던 중 발이 미끄러져 자재를 놓쳤습니다
확인 후 바로 보고하였습니다
14시 25분경 파손 상태를 확인하고 14시 40분경 반장에게 유선으로 알렸습니다
이후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15시경 안전 담당자가 현장에 도착해 잔해를 치우고 해당 구역의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시간순으로 적으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 주제에서 문서로 남아 있는 서술 기준은 사실상 한 줄뿐입니다.
시간의 순서를 지키라는 조언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힌 자리는 드뭅니다. 확인해 본 범위에서는 이 문서의 서술 방식을 정한 법령 규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시간순이 규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인접한 자리에 한 줄이 남아 있습니다. 일터에서 사고가 났을 때 사업주가 관할 관서에 내는 서식이 있고, 그 서식의 작성 안내가 상황을 파악해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일러 둡니다. 이 한 줄이 이 주제에서 유일하게 문서로 확인되는 서술 기준입니다.
주어를 다시 확인해 두겠습니다. 그 안내는 사업주가 채우는 서식에 붙은 것이지 근로자가 사내에 내는 종이에 붙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서식이 실무의 틀을 끌고 가다 보니 안내의 문장도 함께 흘러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면 정확합니다. 시간순은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라, 인접 서식이 요구하는 방식이 실무의 기본형으로 굳은 것입니다. 지키지 않았다고 위법이 되지는 않지만, 지키면 읽는 쪽이 되묻는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시각을 먼저 세우고 문장을 뒤에 붙입니다
문장부터 쓰면 순서가 엉키고, 시각부터 세우면 순서가 저절로 잡힙니다.
막상 적으려고 하면 첫 문장에서 막힙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쓰다 보면 아까 빠뜨린 일이 생각나 문장 사이에 끼워 넣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면 읽는 사람이 순서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 문제가 사라집니다. 먼저 종이 한쪽에 그날의 시각만 세로로 적습니다. 기억나는 것부터 아무 순서로나 적고 나중에 정렬하면 됩니다. 그다음에 각 시각 옆에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한 줄씩 붙입니다.
이 방식이 빠른 이유는 두 가지 일을 갈라 놓기 때문입니다. 언제였는지를 떠올리는 일과 그때 무엇을 했는지를 문장으로 만드는 일은 머릿속에서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동시에 하려니 막히는 것입니다.
다 붙이고 나면 그 자체가 이미 초안입니다. 남은 일은 각 줄을 문장답게 다듬고, 붙어 있어도 되는 줄을 합치는 것뿐입니다. 순서를 다시 맞출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 빈 줄에 시각만기억나는 시각을 순서에 상관없이 적어 둡니다
- 시각을 정렬이른 것부터 내려오게 다시 늘어놓습니다
- 각 줄에 한 문장그때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붙입니다
- 빈 구간을 확인시각과 시각 사이가 크게 벌어진 곳을 표시합니다
- 문장으로 다듬기붙어 있어도 되는 줄을 합치고 어미를 맞춥니다
네 번째 칸이 이 방법의 숨은 이점입니다. 시각을 세로로 늘어놓으면 비어 있는 구간이 눈으로 보입니다. 문장으로만 써 놓으면 그 공백이 드러나지 않아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비어 있는 구간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흠은 아닙니다. 다만 읽는 쪽이 물어볼 자리이므로 미리 알고 있는 편이 낫습니다. 그 구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여섯 칸을 다 채웠는지 확인하는 법
가장 자주 빠지는 것은 언제와 무엇이 아니라 어디와 어떻게입니다.
육하원칙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적어 놓고 보면 여섯 칸이 고르게 차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언제와 누가는 대개 채워지고 무엇도 들어갑니다. 자주 비는 것은 어디에서와 어떻게입니다.
어디에서가 빠지면 나중에 다른 기록과 맞춰 볼 수가 없습니다. 같은 시각에 여러 곳에서 일이 벌어졌다면 어느 것을 말하는지 알 수 없고, 사고가 난 자리의 상태를 확인하려 해도 어디를 봐야 할지 모릅니다.
어떻게가 빠지면 원인을 찾을 실마리가 사라집니다. 자재를 놓쳤다는 것과 두 손으로 들고 이동하다 발이 미끄러져 놓쳤다는 것은 담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다릅니다. 뒤쪽에는 개선할 지점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왜는 조금 다르게 다뤄야 합니다. 아래 표에서 따로 짚었습니다.
| 칸 | 무엇을 적나 | 자주 나는 문제 |
|---|---|---|
| 언제 | 시각을 분 단위까지 | 오전과 오후를 뒤집어 적습니다 |
| 어디에서 | 구역과 설비 번호까지 | 현장이라고만 적어 특정이 안 됩니다 |
| 누가 | 본인과 함께 있던 사람 | 직책만 적고 이름이 빠집니다 |
| 무엇을 | 그때 하고 있던 작업 | 일하던 중이라고만 적습니다 |
| 어떻게 | 동작과 상황의 진행 | !가장 자주 통째로 빠집니다 |
| 왜 | 확인된 사정만 | !짐작한 이유를 사실처럼 적습니다 |
마지막 줄을 특히 짚어 둡니다. 왜라는 칸은 있지만 그 칸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내가 확인한 사정까지입니다. 바닥에 물기가 있었다는 것은 보았다면 사실이고, 배수구가 막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은 확인하지 않았다면 짐작입니다.
짐작을 적으면 그 줄만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뒤에 확인해 보니 다른 이유였을 때 나머지 다섯 칸의 신뢰까지 함께 흔들립니다. 확인한 만큼만 적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강한 서술이 됩니다.
기억이 흐린 구간을 다루는 법
시각을 어림으로 채우는 것보다 구간으로 적는 편이 정확합니다.
사고가 난 순간의 전후는 기억이 고르지 않습니다. 어떤 대목은 초 단위로 남아 있고 어떤 대목은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 이때 빈칸을 그럴듯한 숫자로 메우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쓸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구간으로 적는 것입니다. 14시 20분이라고 못 박는 대신 14시에서 14시 30분 사이라고 적으면 틀리지 않으면서 정보는 그대로 전달됩니다.
다른 하나는 다른 기록에 기대는 것입니다. 출입 기록이나 통화 목록, 작업 지시가 내려온 시각처럼 이미 남아 있는 숫자가 있으면 그것을 기준점으로 삼습니다. 그 기록보다 앞이었는지 뒤였는지만 적어도 위치가 잡힙니다.
그리고 어느 쪽도 되지 않는 구간은 그대로 두십시오. 비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이고, 나중에 그 구간의 자료가 나오면 그때 메우면 됩니다. 미리 채워 둔 숫자와 뒤에 나온 기록이 어긋나는 것이 훨씬 곤란한 상황입니다.
시간순으로 적고 나서 훑어볼 것
넷째 줄은 여러 사람이 얽힌 사고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내가 본 것과 나중에 누구에게 들은 것이 한 문장 안에 섞이면, 읽는 쪽에서는 그 전부를 내가 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들은 것에는 누구에게 언제 들었는지를 붙이면 됩니다. 한 구절이 늘어날 뿐이지만 그 문장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순서대로 적었는데도 읽히지 않을 때
모든 줄을 같은 간격으로 늘어놓으면 무엇이 중요한지가 사라집니다.
시각을 다 세우고 문장을 붙였는데도 읽는 쪽이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원인은 순서가 아니라 밀도에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한 일부터 퇴근할 때까지가 같은 무게로 늘어서 있으면 읽는 사람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모릅니다.
사고가 난 순간의 앞뒤를 중심으로 밀도를 조절하십시오. 그 구간은 분 단위로 촘촘하게, 그 바깥은 덩어리로 묶어 한 줄씩 처리합니다. 오전 내내 같은 작업을 했다면 그것을 한 줄로 적으면 됩니다.
그다음에 앞뒤로 필요한 것을 조금 붙입니다. 앞쪽에는 그날의 작업이 어떻게 배정되었는지, 뒤쪽에는 사고 이후에 무엇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입니다. 이 두 조각이 있어야 사고가 어떤 흐름 속에서 났는지가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읽으면서 각 줄에 평가어가 섞이지 않았는지 보십시오. 시간순으로 적는 동안에는 사실만 담기다가, 마무리 문단에서 갑자기 판단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문장들이 이 종이의 성격을 바꿔 놓는지는 별도의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꼭 시간순으로 적어야 하나요?
서술 방식을 정한 법령 규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인접한 법정 서식의 작성 안내가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정하고 있어 그 방식이 실무의 기본형이 되었습니다.
시각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못 박지 말고 구간으로 적으십시오. 14시에서 14시 30분 사이처럼 적으면 틀리지 않으면서 위치는 전달됩니다.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 적어야 하나요?
사고 순간의 앞뒤를 촘촘히 적고 그 바깥은 덩어리로 묶으십시오. 그날의 작업이 어떻게 배정되었는지 정도가 앞쪽 경계로 적당합니다.
남에게 들은 이야기도 적나요?
적되 누구에게 언제 들었는지를 함께 붙이십시오. 그 구절 하나가 문장의 성격을 바꿉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적어야 하나요?
확인한 사정까지만 적으십시오. 보지 않은 원인을 사실처럼 적으면 나중에 다른 이유가 밝혀졌을 때 나머지 서술의 신뢰까지 흔들립니다.
분량이 길어지는데 줄여도 되나요?
분량을 정한 규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고 순간과 먼 구간부터 묶어 줄이는 편이 정보를 덜 잃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