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기술서 한 장에 여러 회사를 어떻게 담나
경력기술서 마스터·9분·
소속을 위로 두느냐 맡았던 일을 위로 두느냐를 먼저 정하고, 문서 전체에서 그 하나를 지킵니다. 다닌 곳이 여럿일 때 읽히지 않는 문서는 대개 두 방식이 페이지마다 섞여 있는 문서입니다.
이 문서에서 한 줄이 되는 것은 맡았던 일 하나여서 다닌 곳의 수와 줄의 수가 처음부터 어긋납니다 · 배치는 그 어긋남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의 문제입니다
△△ 주식회사 (2019.01 ~ 2021.02) / ○○ 주식회사 (2021.03 ~ 2024.02) / □□ 주식회사 (2024.03 ~ 현재)
정산 자동화 (2023.01 ~ 2024.02 · ○○ 주식회사) — 맡은 자리와 결과가 이어짐
○○에서 3년, △△에서 2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두 곳에 걸쳐 이어서 맡은 일 하나 (2020.09 ~ 2022.04 · △△ → ○○) — 소속이 바뀐 사정을 한 줄로
□□ 주식회사 (2024.03 ~ 2024.06) — 담당업무 없음
입고 검수 절차 정비 (2024.03 ~ 2024.06 · □□ 주식회사) — 짧아도 맡은 일이 있으면 한 줄
다닌 곳이 늘어나면 문서가 목록이 됩니다
옮긴 횟수가 늘수록 무엇을 맡았는지는 뒤로 밀립니다.
두세 곳을 거친 뒤에 이 문서를 쓰면 대개 비슷한 모양이 나옵니다. 위에서부터 다닌 곳을 적고 각각의 아래에 거기서 한 일을 붙이는 구성입니다. 익숙한 순서이고 쓰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쌓이면 페이지의 절반이 소속 이름과 기간으로 채워집니다. 회사 이름이 굵게 놓이고 그 아래 몇 줄이 붙는 모양이 반복되면서, 읽는 쪽에서는 이 사람이 어디를 다녔는지는 알게 되지만 무엇을 할 줄 아는지는 알기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그 정보는 대부분 다른 서류에 이미 있습니다. 다닌 곳과 재직 기간은 이력서에 적혀 있고 회사가 적어 주는 증명서에도 남습니다. 같은 내용을 여기서 다시 크게 배치하면 이 문서가 따로 존재하는 이유가 옅어집니다.
그래서 다닌 곳이 여럿일 때의 문제는 자리를 어떻게 아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에 두느냐입니다. 그 선택을 먼저 하고 나면 나머지는 대체로 따라옵니다.
위에 놓을 것을 하나 정합니다
소속을 위로 두는 배치와 맡았던 일을 위로 두는 배치가 있습니다.
배치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소속을 위에 두고 그 아래에 맡았던 일들을 다는 방식이 하나이고, 맡았던 일을 위에 두고 소속을 그 안의 한 칸으로 넣는 방식이 다른 하나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는 대체로 갈립니다. 아래 표는 그 갈림을 정리한 것입니다.
| 보는 자리 | 소속을 위에 두는 배치 | 맡았던 일을 위에 두는 배치 |
|---|---|---|
| 잘 맞는 경우 | 한 곳에 오래 있으며 여러 일을 맡음 | 여러 곳을 거쳤고 하던 일은 이어짐 |
| 읽는 쪽이 먼저 보는 것 | 어디에 얼마나 있었는지 | 무엇을 맡아 어디까지 갔는지 |
| 소속 이름이 나오는 횟수 | 한 번씩 | 일마다 한 번씩 |
| 두 곳에 걸친 일 | !두 군데로 갈립니다 | +한 줄로 묶입니다 |
| 옮긴 횟수가 많을 때 | !이력 목록처럼 보입니다 | +옮긴 횟수가 덜 드러납니다 |
| 오래 다닌 곳이 있을 때 | +한 곳의 깊이가 드러납니다 | 기간을 따로 밝히지 않으면 흐려집니다 |
표의 마지막 두 줄이 서로 반대 방향입니다. 옮긴 횟수가 많은 사람에게는 뒤쪽 배치가 유리하고, 한 곳에서 오래 쌓은 사람에게는 앞쪽 배치가 그 시간을 보여 줍니다. 자기 이력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보고 정하면 됩니다.
정하고 나면 지켜야 합니다. 문서의 앞부분은 일을 위에 두고 뒷부분은 소속을 위에 두는 식으로 섞이면 읽는 쪽에서 순서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때부터는 배치가 아니라 흐트러짐으로 읽힙니다.
두 곳에 걸친 하나의 일
옮기면서도 같은 일을 이어서 했다면 그것은 하나의 경험입니다.
회사를 옮겼는데 하던 일의 성격이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분야를 계속 맡았거나, 앞의 회사에서 만든 것을 다음 회사에서 이어서 다뤘거나, 아예 사업이 통째로 넘어가면서 함께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두 줄로 나누면 하나의 긴 경험이 짧은 두 개로 잘립니다. 읽는 쪽에서는 각각을 짧은 경험으로 보게 되고, 이어졌다는 사실은 어디에도 남지 않습니다.
묶을지 나눌지를 정하는 기준은 소속이 아니라 앞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하려던 목적이 같았는지, 그 안에서 맡은 자리가 이어졌는지입니다. 둘 다 그렇다면 한 줄로 묶고 소속이 바뀐 사정을 그 줄 안에 한 마디로 적습니다.
다만 묶을 때는 기간 표기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두 소속의 기간을 합쳐 하나로 적으면서 어디서 옮겼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나중에 회사가 적어 주는 기록과 나란히 놓았을 때 어긋난 것처럼 보입니다.
- 목적이 이어졌는지 본다같은 것을 계속 만들고 있었는지, 같은 문제를 계속 다루고 있었는지를 봅니다. 분야만 같고 하려던 것이 달랐다면 나눕니다.
- 맡은 자리가 이어졌는지 본다옮기면서 자리가 올라갔거나 성격이 달라졌다면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이어졌다면 묶습니다.
- 묶었다면 소속 전환을 한 줄로 적는다언제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 이어 갔는지를 그 줄 안에 적습니다. 사정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 기간은 두 구간으로 나누어 적는다합친 기간만 적지 말고 소속별 구간이 보이게 적습니다. 나중에 다른 자료와 나란히 놓아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 나누기로 했으면 둘을 붙여 놓는다나눈 두 줄을 문서 안에서 떨어뜨려 놓으면 이어졌다는 사실이 사라집니다. 나란히 두고 뒤의 줄에 앞의 일을 이어받았다고 한 마디를 답니다.
넷째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묶은 김에 기간도 하나로 적어 두면 깔끔해 보이지만, 이 문서는 다른 자료와 나란히 놓이는 문서여서 구간이 뭉개져 있으면 확인이 어려워집니다.
다섯째 단계는 나누기로 한 경우에도 이어짐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나누는 것과 흩어 놓는 것은 다릅니다.
소속이 바뀐 사정을 어디에 적나
옮긴 이유가 아니라 옮긴 사실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가 인수되었거나 부서가 떨어져 나가 새 회사가 되었거나, 같은 회사 안에서 다른 법인으로 소속이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닌 곳의 이름이 여러 개가 되지만 실제로 옮겨 다닌 것은 아닙니다.
이 사정을 적지 않으면 읽는 쪽에서는 짧게 여러 곳을 옮긴 사람으로 봅니다. 반대로 이 사정을 길게 설명하면 문서의 상당 부분이 회사 사정 설명이 됩니다. 필요한 것은 사실 한 줄입니다.
적는 자리는 배치에 따라 다릅니다. 소속을 위에 두는 배치라면 회사 이름 옆에 괄호로 붙이고, 맡았던 일을 위에 두는 배치라면 그 일의 소속 칸에 함께 적습니다. 어느 쪽이든 한 줄을 넘기지 않습니다.
짧게 거친 곳도 비슷한 고민을 부릅니다. 몇 달만 있었던 곳을 적으면 자주 옮긴 사람으로 보일까 싶어 빼고 싶어지는데, 빼면 그 기간이 공백으로 남습니다. 그 기간에 맡았던 일이 있으면 줄로 세우고, 정말로 세울 것이 없으면 이력 쪽에 남겨 두고 이 문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적지 않으면 그렇게 읽힙니다. 회사 이름 옆이나 소속 칸에 한 줄로 사정을 적어 두면 됩니다.
빼면 그 기간이 공백으로 남습니다. 맡았던 일이 있으면 짧아도 줄로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이 문서에서 필요한 것은 이유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이유를 묻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고용된 곳과 일한 곳이 다르면 둘 다 적습니다. 하나만 적으면 어느 쪽이든 사실과 어긋납니다.
넷째 문답은 적는 순서까지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고용된 곳을 앞에 두고 일한 곳을 뒤에 두는 식으로 문서 안에서 하나로 맞추면 읽는 쪽에서 혼동하지 않습니다.
여러 곳을 담을 때 흔한 세 가지
순서 섞기 · 공백 감추기 · 균등 배분 — 셋이 가장 자주 걸립니다.
첫째, 순서를 섞는 것입니다. 최근 것을 위에 두다가 인상적인 일이 아래에 있으면 그것만 위로 올리는 식인데, 읽는 쪽에서는 순서에 기준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배치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일을 앞으로 올리기로 했다면 문서 전체가 그 기준이어야 합니다.
둘째, 비어 있는 기간을 감추려 기간 표기를 흐리는 것입니다. 연도만 적거나 대략의 기간으로 적는 방식인데, 이 문서는 다른 자료와 나란히 놓이는 문서여서 흐린 기간은 오히려 눈에 띕니다. 비어 있는 기간이 있으면 흐리기보다 그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를 짧게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 모든 곳에 같은 분량을 주는 것입니다. 공평해 보이지만 읽는 쪽에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는 문서가 됩니다. 지원한 자리와 가까운 줄에 자리를 더 주고 먼 줄은 이름과 기간과 맡은 자리만 남기는 식으로 밀도를 달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셋을 합치면 배치의 원칙이 하나로 모입니다. 문서 전체에 기준이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하나면 읽는 쪽에서 그 기준을 익히고 나머지를 빠르게 훑을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을 담은 문서를 훑어볼 때
둘째 줄이 가장 자주 깨집니다. 앞부분을 공들여 쓰고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배치가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다 쓰고 나서 뒤에서부터 거꾸로 훑어보면 어긋난 자리가 잘 보입니다.
여섯째 줄은 앞의 다섯과 성격이 다릅니다. 형식이 아니라 판단의 문제여서 정답이 없고, 다만 모든 줄이 같은 두께라면 아직 판단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러 회사를 다녔으면 회사별로 나눠 써야 하나요?
소속을 위에 두는 배치와 맡았던 일을 위에 두는 배치가 있습니다. 여러 곳을 거쳤고 하던 일이 이어졌다면 뒤쪽 배치가 대체로 맞습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같은 일을 이어서 했습니다
목적과 맡은 자리가 이어졌다면 한 줄로 묶고 소속이 바뀐 사정을 그 줄 안에 한 마디로 적습니다. 기간은 소속별 구간이 보이게 적습니다.
인수나 분사로 회사 이름만 바뀌었는데요
적지 않으면 옮겨 다닌 것으로 읽힙니다. 회사 이름 옆이나 소속 칸에 한 줄로 사정을 적어 두면 됩니다.
몇 달만 다닌 회사도 적어야 하나요?
그 기간에 맡았던 일이 있으면 짧아도 한 줄로 세웁니다. 빼면 그 기간이 공백으로 남습니다.
회사마다 분량을 똑같이 맞춰야 하나요?
같은 두께로 맞추면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는 문서가 됩니다. 지원한 자리와 가까운 줄에 자리를 더 주는 편이 낫습니다.
파견으로 다른 곳에서 일한 경우는요?
고용된 곳과 일한 곳을 둘 다 적습니다. 하나만 적으면 어느 쪽이든 사실과 어긋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