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기술서 프로젝트 단위로 정리하는 법
경력기술서 마스터·9분·
한 줄이 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맡았던 일 하나입니다. 그래서 근무한 곳의 수와 문서의 줄 수가 어긋나는 것이 정상이고, 그 줄을 어디서 끊느냐가 이 문서에서 가장 먼저 정할 일입니다.
채용절차법 제2조는 채용서류를 세 갈래로 나누며 이력서·자기소개서·경력증명서를 이름으로 드는데 경력기술서는 들지 않습니다 · 그래서 이 문서에는 법이 정해 둔 단위도 서식도 없습니다
다닌 곳을 그대로 옮긴 줄
- ○○ 주식회사 (2021.03 ~ 2024.02)
- 소속 부서와 직위를 먼저 적고 시작
- 3년 동안 한 일을 한 덩어리로 서술
- 회사가 바뀌면 줄도 반드시 바뀜
- 짧게 거친 곳은 줄이 비어 남음
맡았던 일로 세운 줄
- 회원 이탈 원인 분석 (2021.06 ~ 2021.11)
- 무엇을 맡았는지를 먼저 적고 시작
- 목적이 달라진 지점에서 줄을 나눔
- 같은 일이면 두 곳을 한 줄로 묶음
- 짧게 거친 곳도 맡은 일이 있으면 한 줄
이 문서만 세는 단위가 다릅니다
옆에 놓인 서류들은 회사를 세는데, 이 문서는 맡았던 일을 셉니다.
빈 문서를 열어 놓고 처음 하는 일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이력서를 옆에 띄워 놓고 다닌 곳을 위에서부터 옮겨 적은 다음, 그 아래에 무슨 일을 했는지를 붙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근무한 곳의 수만큼 덩어리가 생기고 각 덩어리의 길이는 재직한 햇수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받아 읽는 쪽은 근무한 곳을 세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맡아 어디까지 끌고 갔는지를 봅니다. 근무한 곳은 그 일이 벌어진 장소일 뿐이어서, 오래 다녔다는 사정만으로 줄이 길어져 있으면 읽는 쪽에서는 오히려 볼 것이 줄어듭니다.
옆에 놓이는 다른 서류들과 나란히 두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이력서는 다닌 곳 하나가 한 줄이고, 자기소개서는 회사가 던진 질문 하나가 한 덩어리이며, 경력증명서는 재직한 기간 하나가 한 줄입니다. 세 문서 모두 줄을 나누는 기준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쓰는 사람이 고민할 것이 없습니다.
이 문서만 그 기준을 쓰는 사람이 직접 정합니다. 채용절차법 제2조가 채용서류를 세 갈래로 나누며 예를 드는 자리에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와 경력증명서는 이름이 나오는데 경력기술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법이 이름을 들어 열거하지 않으니 그 아래에 서식이나 항목이 딸려 있을 자리도 없습니다.
| 문서 | 한 줄이 되는 것 | 그래서 생기는 일 |
|---|---|---|
| 이력서 | 다닌 곳 하나 | 근무한 곳 수와 줄 수가 같습니다 |
| 자기소개서 | 회사가 던진 질문 하나 | 문항이 바뀌면 글이 통째로 바뀝니다 |
| 경력증명서 | 재직한 기간 하나 | 회사가 적어 주는 대로 고정됩니다 |
| 경력기술서 | 맡았던 일 하나 | 근무한 곳 수와 줄 수가 어긋납니다 |
마지막 줄만 성질이 다릅니다. 앞의 셋은 줄을 나눌 기준이 문서 바깥에서 정해져 오는데, 이 문서는 기준을 정하는 일부터가 쓰는 사람의 몫입니다. 잘 쓴 것과 못 쓴 것이 갈리는 자리도 대개 문장이 아니라 여기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문장을 다듬는 요령이 아니라 줄을 어디서 끊느냐에서 시작합니다. 끊는 자리가 정해지면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는 뒤따라옵니다.
줄 하나를 여는 자리와 닫는 자리
시작은 달력이 아니라 맡은 순간이고, 끝은 퇴사일이 아니라 결과가 나온 지점입니다.
줄을 끊는 기준을 날짜에 두면 이 문서는 다시 이력서가 됩니다. 입사일에 열어 퇴사일에 닫으면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든 한 덩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준은 시간이 아니라 일의 모양에 두어야 합니다.
실무에서 쓰이는 방식을 모으면 네 개의 물음으로 정리됩니다. 하나씩 던져 보면 지금 붙어 있는 덩어리가 몇 개로 갈라져야 하는지가 대체로 드러납니다.
- 무엇을 하려던 일이었나목적이 달라졌다면 다른 줄입니다. 같은 화면을 계속 만졌더라도 처음에는 오류를 줄이려던 일이었고 나중에는 사용량을 늘리려던 일이었다면, 그 둘은 읽는 쪽에서 서로 다른 경험으로 읽힙니다.
- 그 안에서 내 자리는 어디였나맡은 자리가 바뀐 지점도 줄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거들다가 맡게 되었다면 그 앞뒤를 한 줄로 묶는 순간 어느 쪽 경험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 어디서 결과가 나왔나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점은 대개 무언가가 바깥으로 나간 순간입니다. 열렸거나 넘겼거나 승인을 받았거나 하는 자리에서 닫으면 줄의 끝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 끝나지 않은 일은 어디까지 적나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라면 진행 중이라고 적고 지금까지 나온 지점까지만 적습니다.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째로 빼면 최근 몇 년이 문서에서 사라집니다.
- 남은 것이 한 줄뿐인가네 물음을 다 던졌는데도 덩어리가 그대로라면 정말로 하나의 일이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몇 년치가 한 줄로 남았다면 목적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편이 좋습니다.
첫째 물음이 나머지 셋을 대부분 결정합니다. 목적이 같으면 사람이 바뀌고 도구가 바뀌어도 한 줄로 묶이고, 목적이 달라지면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어도 줄이 갈립니다.
넷째 물음은 답을 미루기 쉬운 자리입니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을 적기가 어색해 빼 두었다가, 정작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원한 자리와 가장 가까운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한 곳에서 줄이 여러 개로 갈릴 때
근무한 곳의 경계와 일의 경계는 원래 잘 맞지 않습니다.
기준을 일에 두면 줄과 소속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한 곳에서 세 줄이 나오기도 하고, 부서를 옮겨 다녔는데 줄은 하나로 남기도 합니다. 이 어긋남을 오류로 보고 억지로 맞추면 앞에서 세운 기준이 무너집니다.
아래 표는 한 곳에 오래 있었던 사람에게 실제로 자주 생기는 어긋남을 모은 것입니다. 어느 칸에 해당하는지 알면 줄을 몇 개로 둘지도 함께 정해집니다.
| 그 곳에서 벌어진 일 | 줄이 어떻게 되나 | 무엇을 적어 두나 |
|---|---|---|
| 같은 자리에서 목적이 바뀌었다 | 줄이 둘로 갈립니다 | 각 줄의 시작에 무엇을 하려던 일인지 |
| 부서를 옮겼는데 하던 일은 그대로였다 | 한 줄로 둡니다 | 소속이 바뀐 사정은 줄 안에 한 줄로 |
| 여러 일을 동시에 맡았다 | 기간이 겹치는 줄을 나란히 둡니다 | 겹친다는 것이 보이게 기간을 그대로 |
| 짧게 거들기만 한 일이 있었다 | 줄로 세우지 않습니다 | 가까운 줄 안에 한 문장으로 |
| 끝나지 않은 채 넘겨준 일이 있었다 | 줄로 세웁니다 | 어디까지 하고 누구에게 넘겼는지 |
셋째 줄이 가장 자주 잘못 처리됩니다. 기간이 겹치는 것이 어색해 보여 앞뒤로 늘어놓다 보면 실제로는 반년 동안 두 가지를 함께 끌고 갔다는 사실이 사라집니다. 겹치는 기간은 그대로 두는 편이 읽는 쪽에도 정확합니다.
넷째 줄은 줄 수를 늘리고 싶은 마음과 부딪히는 자리입니다. 회의에 몇 번 들어간 일까지 줄로 세우면 실제로 맡았던 일의 무게가 함께 낮아집니다.
다닌 곳이 여럿이어서 줄들을 어떤 순서로 늘어놓을지가 문제라면 그것은 또 다른 물음입니다. 배치와 묶음은 여러 곳의 경력을 한 장에 담는 문제를 따로 다룬 글에서 잡아 두었습니다.
끊고 나면 고르는 일이 남습니다
줄을 다 세우고 나면 대개 다 담을 수 없는 개수가 됩니다.
기준대로 끊으면 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몇 해만 일했어도 목적이 달라진 지점이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그 전부를 담으면 읽는 쪽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지 알 수 없는 목록이 됩니다.
고르는 기준을 연차나 규모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실무에서 되풀이해 나오는 조언은 그쪽이 아닙니다. 지원한 자리에서 하게 될 일과 얼마나 가까운가로 고른다는 것입니다. 큰 일이었다는 사실은 그 자리와 멀면 읽는 쪽에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르는 작업은 문서를 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채용공고를 보며 합니다. 공고에 적힌 담당 업무를 옆에 두고 줄들을 하나씩 대 보면 남길 것과 접을 것이 대체로 갈립니다.
- 공고에서 하게 될 일을 뽑아 적는다자격 요건이 아니라 담당 업무 쪽입니다. 몇 년 이상이라는 조건이 아니라 무엇을 맡게 되는지가 고르는 잣대가 됩니다.
- 줄마다 가까움을 표시한다가깝다, 닿는다, 멀다 정도로 세 단으로 나누어 두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순위를 매기려 하면 손이 멈춥니다.
- 가까운 줄을 앞으로 올린다시간 순서를 지키느라 가장 가까운 일이 문서 끝에 놓이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도 가까움 쪽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 먼 줄은 지우지 말고 접는다지원한 자리와 멀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문장으로 줄여 뒤쪽에 모아 두면 공백처럼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남긴 줄의 개수를 세어 본다몇 개가 적당한지 정해 둔 값은 없습니다. 다만 남긴 줄마다 무엇을 맡아 어디까지 갔는지가 들어갈 만큼의 자리가 나오는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단계에서 손이 오래 멈추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까움을 판단하려면 공고를 꼼꼼히 읽어야 하는데, 그 읽기를 건너뛰면 결국 큰 것부터 적게 됩니다.
다섯째 단계에 개수를 적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료마다 권하는 숫자가 다르고, 무엇보다 제출처가 분량을 정해 두었다면 그 값이 먼저입니다. 담을 개수는 그 자리에 맞춰 정하는 것이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아닙니다.
줄 하나 안을 채우는 순서
줄의 첫 두 칸에서 읽을지 말지가 갈립니다.
끊고 골랐으면 남은 것은 한 줄의 속을 채우는 일입니다. 실무에서 자주 보이는 구성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무엇을 맡은 일이었는지, 언제였는지, 그 안에서 내 자리가 어디였는지, 왜 하게 된 일이었는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결과로 닫혔는지의 차례입니다.
이 차례가 규칙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의 두 칸이 비어 있으면 뒤가 아무리 길어도 읽는 쪽에서 위치를 잡지 못합니다. 무슨 일이었는지와 언제였는지가 먼저 오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상황과 과제와 행동과 결과를 차례로 적는 방식이 이름을 달고 널리 소개되기도 합니다. 쓸 때 참고할 만한 틀이기는 하지만, 그 순서를 지켜야 통과한다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순서보다 앞에서 정한 줄의 경계가 흐려지지 않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결과 칸에 숫자를 넣는 대목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무엇을 분모로 삼고 기준 기간을 어디서 끊는지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결과를 적는 칸이 줄의 끝에 있다는 것까지만 잡아 둡니다.
줄 하나가 완성되었는지 보는 여섯 줄
다섯째 줄이 이 목록에서 가장 자주 비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다는 문장으로 채워 두면 읽는 쪽에서는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고, 그 판단을 상대에게 떠넘긴 문서가 됩니다.
첫째 줄은 마지막에 다시 보십시오. 속을 다 채우고 나면 처음에 붙여 둔 이름이 실제 내용과 어긋나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단위에서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옮겨 적기 · 순서 맹신 · 전부 담기 — 셋이 가장 자주 걸립니다.
첫째, 이력서를 옆에 놓고 옮겨 적는 것입니다. 다닌 곳을 그대로 가져오고 그 아래에 설명을 붙이는 순간 줄의 기준이 다시 회사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서는 이력서를 길게 늘여 놓은 것과 구별되지 않고, 두 서류를 함께 받은 쪽에서는 같은 내용을 두 번 읽게 됩니다.
둘째, 정해진 순서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널리 소개되는 틀이 여럿 있고 참고할 만한 것도 있지만, 이 문서에는 법이 정한 서식이 없습니다. 이름조차 조문에 열거되지 않으니 그 아래에 딸린 표준 항목이 있을 자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떤 틀을 쓰든 제출처가 요구한 것이 먼저입니다.
셋째, 빠뜨리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전부 담는 것입니다. 줄이 많아질수록 각 줄에 돌아가는 자리는 줄고, 결국 어느 줄도 무엇을 맡아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고르는 일은 버리는 일이 아니라 읽히게 만드는 일입니다.
셋을 합치면 하나로 모입니다. 이 문서의 줄은 근무한 곳이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정한다는 것입니다. 정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남기면 그 문서는 다른 서류로 이미 확인되는 내용만 남습니다.
이 문서에서는 그쪽이 자연스럽습니다. 오래 한곳에 있었는데 줄이 하나라면 그 안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 순서를 기본으로 두되 지원한 자리와 가까운 줄을 앞으로 올리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어느 쪽이든 문서 안에서 기준이 하나면 됩니다.
개수보다 한 줄의 속이 채워졌는지가 먼저입니다. 학교나 개인 작업에서 맡았던 일도 목적과 결과가 분명하면 줄로 세울 수 있습니다.
다닌 곳과 기간은 겹칩니다. 다만 이 문서에서 그 정보는 줄의 배경일 뿐이고, 겹치는 것이 본문이 되면 두 서류를 나눈 뜻이 사라집니다.
둘째 문답이 자주 나오는데 답은 문서 안에서 일관되면 된다는 쪽입니다. 위쪽 줄은 가까움으로 놓고 아래쪽 줄은 시간으로 놓는 식으로 섞이면 읽는 쪽에서 순서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경력기술서는 회사별로 쓰는 것이 아닌가요?
이 문서에서 한 줄이 되는 것은 맡았던 일 하나입니다. 그래서 한 곳에서 여러 줄이 나오기도 하고 두 곳에 걸친 일이 한 줄로 묶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어디서 끊어야 하나요?
목적이 달라진 지점, 맡은 자리가 바뀐 지점, 결과가 바깥으로 나간 지점 세 곳이 기준이 됩니다. 입사일과 퇴사일은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진행 중인 일도 적어도 되나요?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지금까지 나온 지점까지 적습니다.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빼면 최근 몇 년이 문서에서 사라집니다.
몇 개나 담아야 하나요?
정해진 개수는 없습니다. 제출처가 분량을 정해 두었다면 그 값이 먼저이고, 그렇지 않다면 남긴 줄마다 맡은 자리와 결과가 들어갈 자리가 나오는지로 정합니다.
무엇을 남길지 어떻게 고르나요?
연차나 규모가 아니라 지원한 자리에서 하게 될 일과 얼마나 가까운가로 고릅니다. 채용공고의 담당 업무를 옆에 두고 줄마다 대 보는 방식이 실무에서 많이 쓰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양식이 있나요?
채용절차법 제2조가 채용서류를 세 갈래로 나누며 예를 드는 자리에 이 문서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름을 들어 열거하지 않으니 그 아래에 딸린 서식도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