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실수 시말서

시말서 마스터·8분·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아니라 그 가운데 내 몫이 어디까지인지를 적는 종이입니다. 실수라는 이름이 붙은 시점에 이미 누구의 일인지는 정해져 있고, 남아 있는 것은 크기입니다.

이 서면의 제출을 정한 근로기준법 조문을 찾지 못했으므로 요구의 근거는 회사의 취업규칙·인사규정이며, 무엇을 어디까지 적을지도 그 요구가 정합니다.

몫을 넓게 잡은 문장

  •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입니다
  • 제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 회사에 끼친 손해를 어떤 방법으로든 메우겠습니다
  • 앞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 저를 믿고 맡겨 주셨는데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몫의 경계가 보이는 문장

  • 발주 수량을 옮겨 적을 때 단위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대조 절차가 정해져 있지 않아 옮겨 적은 값을 다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 잘못 나간 물량과 회수한 물량을 각각 적어 두었습니다
  • 처리 방향에 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어 적지 않았습니다
  • 같은 작업을 맡은 기간과 그동안의 처리 건수를 함께 적었습니다
왼쪽은 크기를 키운 것이고 오른쪽은 크기를 특정한 것입니다. 반성의 깊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실수라는 이름이 붙은 뒤에 요구되는 서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물음은 이미 지나간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일이 잘못된 직후에 회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대개 상황입니다. 어디까지 나갔는지, 되돌릴 수 있는지, 지금 무엇을 멈춰야 하는지입니다. 그 단계에서 오가는 것은 보고이고, 이 서면이 나오는 자리는 그보다 뒤입니다.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회사 안에서 하나의 표현이 정해집니다. 처리 과정의 실수였다는 표현입니다. 그 말이 붙는 순간 원인을 찾는 국면이 닫히고 다음 국면이 열립니다. 원인은 사람 쪽에 있다고 이미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서면을 앞에 두고 앉으면 물음이 달라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일 가운데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정하는 물음입니다.

이 차이를 알아 두지 않으면 종이가 엉뚱한 방향으로 채워집니다. 사건의 흐름을 길게 적어 놓고 정작 몫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제 탓이라는 한 줄만 남기는 식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알려져 있고 뒷부분은 크기가 없습니다. 회사가 읽고 싶었던 것이 양쪽 다 빠진 셈입니다.

귀책이 인정되었다는 것과 크기까지 정해진 것은 다릅니다

내 몫이라는 사실과 내 몫이 얼마인가는 별개의 물음입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과 크기를 정하는 것을 한 덩어리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정한 이상 크기를 따지는 것이 구차해 보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물음은 서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여러 조각이 겹칩니다. 내가 한 동작이 있고, 그 동작을 걸러 낼 절차가 있었는지가 있고, 걸러 냈어야 할 사람이 따로 있었는지가 있습니다. 세 조각이 다 있어야 결과가 나오는데, 인정한다는 말 한마디는 세 조각을 통째로 끌어당깁니다.

회사 쪽에서 보아도 통째로 끌어당긴 종이는 쓸모가 적습니다.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느 조각을 손봐야 하는지가 보여야 하는데, 전부 제 탓이라고만 적힌 종이에서는 그 조각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정하는 문장을 줄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인정한 뒤에 그 안을 나눠 보이라는 말입니다. 나눠 보이는 일은 발뺌이 아니라 이 서면이 원래 해야 하는 일입니다.

결과에 겹쳐 있는 조각이 종이에 적힐 자리적지 않으면
내가 한 동작가장 앞에 놓입니다적어야 할 것을 빠뜨린 것이 됩니다
동작을 걸러 낼 절차가 있었는지동작 바로 뒤!내 동작만 남아 크기가 커집니다
절차가 있었는데 작동하지 않았는지절차 다음!같은 일이 되풀이될 자리가 가려집니다
다른 사람의 몫이 종이에 적을 자리가 아닙니다적으면 항변으로 읽힙니다

넷째 줄만 성격이 다릅니다. 앞의 세 줄은 적어야 할 것이고 넷째 줄은 적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남의 몫을 적는 순간 이 종이는 내 몫을 정하는 문서가 아니라 몫을 밀어내는 문서가 됩니다.

그런데 둘째 줄과 넷째 줄은 겉으로 비슷해 보입니다. 대조 절차가 없었다고 적는 것과 대조했어야 할 사람이 하지 않았다고 적는 것은 한 글자 차이처럼 보이지만 앞엣것은 구조에 관한 서술이고 뒤엣것은 사람에 대한 결론입니다.

몫을 넓게 적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기나

크기가 없는 문장은 크기를 줄이지도 못하고 늘리지도 못합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는 문장을 넣는 이유는 대개 태도를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크기를 크게 잡아 두면 성의 있게 받아들였다는 인상이 남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런데 그 문장에는 크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읽는 쪽에서 보면 크기를 정할 재료가 하나도 없는 상태 그대로입니다. 결국 크기는 다른 자료로 정해지고 이 종이는 그 과정에 끼어들지 못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 문장은 뒤에 다시 꺼내 보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나 상황을 다시 살펴볼 일이 생겼을 때, 구체적인 서술이 남아 있는 종이는 그때의 사정을 되짚게 해 주지만 통째로 인정한 문장 하나만 남은 종이는 되짚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무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크게 적어 낸 종이일수록 다시 요구받는 경우가 잦다는 것입니다. 크기를 정할 수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다시 물어야 하고, 그 물음이 또 한 장의 종이가 됩니다.

크게 적으면 처분이 가벼워지지 않나요?

적어 낸 문장이 처분의 수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확인한 자료가 없습니다. 가벼워진다거나 무거워진다는 말은 어느 쪽도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작게 적으면 발뺌으로 보이지 않나요?

크기를 특정하는 것과 부인하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한 동작을 먼저 적어 두면 그 뒤에 절차 이야기가 나와도 발뺌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손해액을 적어야 하나요?

요구받지 않았다면 적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금액을 적어 두면 그 숫자가 뒤에 다른 뜻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첫째 문답은 이 주제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기대입니다. 그 기대에 근거가 있다고 적어 두면 그것을 믿고 문장을 부풀린 사람이 손해를 봅니다. 확인된 것이 없다고 적는 편이 정직합니다.

셋째 문답은 뒤에서 한 번 더 다룹니다. 금액이 걸리면 이 종이만으로 끝나지 않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채우는 순서

동작에서 시작해 절차로 넓히고 복구로 닫습니다.

채우는 순서를 정해 두면 몫이 저절로 특정됩니다. 무엇을 적을지 고민하는 대신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면 크기가 문장 안에 들어옵니다.

  1. 요구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한다처리 과정을 물은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물은 것인지에 따라 채울 칸이 달라집니다. 요구의 범위 밖을 채우면 그 자리에서 새 물음이 생깁니다.
  2. 내가 한 동작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동작으로 적습니다. 부주의했다거나 소홀했다는 말은 동작이 아니라 그 동작에 대한 평가입니다.
  3. 그 동작을 걸러 낼 자리가 있었는지 적는다대조나 승인 같은 절차가 정해져 있었는지, 정해져 있었다면 그날 작동했는지를 적습니다. 여기까지가 몫의 경계를 만드는 부분입니다.
  4. 이미 처리한 복구를 적는다알게 된 뒤에 무엇을 했는지입니다. 회수한 것, 다시 보낸 것, 알린 곳이 있으면 시각과 함께 적습니다.
  5. 남은 것을 적고 멈춘다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과 처리 중인 것을 적습니다. 여기서 크기를 넓히는 문장으로 마무리하면 앞의 네 단계가 묻힙니다.

셋째 단계에서 손이 멈추는 분이 많습니다. 절차 이야기를 꺼내면 회사를 탓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차가 없었다는 것은 회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문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다는 사실의 서술입니다.

다섯째 단계의 멈춘다는 말이 이 순서의 핵심입니다. 네 단계까지 적고 나면 종이가 이미 제 몫을 합니다. 거기서 한 줄을 더 붙이고 싶어지는 것이 이 서면의 특징이고, 그 한 줄이 대개 크기를 지웁니다.

금액이 걸리거나 여럿이 얽힌 경우

이 종이 하나로 끝나지 않는 상황이 따로 있습니다.

실수에 금액이 따라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상이나 변제에 관한 약속은 성격이 전혀 다른 서면이 담는 내용이고, 이 종이는 그것을 담으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서식에 그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해를 어떻게 하겠다고 적는 칸입니다. 칸이 있으면 채워야 할 것 같아지지만, 채우는 순간 이 종이는 보고와 약속을 함께 담은 문서가 됩니다. 요구받은 것이 처리 경과였다면 약속은 요구 밖입니다.

여러 사람이 얽힌 경우도 따로 봐야 합니다. 같은 일에 관해 여러 명이 각자 적어 내는 상황이라면 각자가 자기 동작을 적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적을지 짐작해서 그것에 맞추려 하면 문장이 흔들리고, 나중에 서로 어긋난 부분만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처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요구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까지만 적고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편이 낫습니다. 끝나지 않은 일을 끝난 것처럼 적어 두면 뒤에 그 줄만 따로 문제가 됩니다.

  • 몫의 크기이 종이가 정하는 것
  • 남의 몫적지 않는 것
  • 배상의 약속요구 밖의 것
  • 회사 규정확인된 근거
둘째와 셋째 줄이 이 서면이 다른 문서로 넘어가지 않게 붙잡아 주는 자리입니다.

넷째 줄을 넣어 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서면의 제출을 정한 조문을 찾지 못했으므로 무엇을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는지도 회사의 규정에서 나옵니다. 규정에 없는 요구가 섞여 있는지 확인해 볼 여지가 늘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금액이 걸린 상황이라면 종이를 채우기 전에 그 부분을 따로 물어보십시오. 무엇을 적어 오라는 것인지가 분명해지면 채울 칸과 비울 칸이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업무 실수로 시말서를 요구받았습니다. 무엇부터 적나요?

내가 한 동작을 한 문장으로 적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부주의했다는 표현은 동작이 아니라 평가여서 그 자리에 놓이지 않습니다.

사고 경위를 처음부터 다시 적어야 하나요?

실수라는 표현이 붙은 시점이면 상황은 이미 정리된 뒤입니다. 이 종이가 답해야 할 것은 그 일 가운데 내 몫이 어디까지인가입니다.

절차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적어도 되나요?

적어도 됩니다. 절차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은 사람을 지목하는 문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다는 사실의 서술입니다.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적으면 안 되나요?

그 문장에는 크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가 빠져 있어 읽는 쪽에서 크기를 정할 재료가 남지 않습니다.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적어야 하나요?

배상의 약속은 성격이 다른 서면이 담는 내용입니다. 요구받은 것이 처리 경과였다면 그 약속은 요구 밖에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적어 낼 때는 어떻게 하나요?

각자 자기 동작을 적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적을지 짐작해 맞추려 하면 어긋난 부분만 뒤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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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말서 마스터비즈폼 시말서 서식 담당 · 최종 수정 2028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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