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퇴사 시 회사 계정과 자료를 정리하는 기준
사직서 마스터·8분·
소유가 갈리는 기준을 통째로 정해 둔 조항은 없습니다. 근로계약서와 사내 규정, 그리고 따로 맺은 약정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그러니 외울 목록을 찾기보다, 경계가 흐려지는 자리를 유형으로 알아 두고 애매한 것만 골라 확인받는 편이 빠릅니다.
퇴직 시 자료 처리의 기준을 정한 별도 법정 목록은 없음 · 퇴직에 관한 사항은 취업규칙의 필수 기재사항(근로기준법 제93조) · 비밀유지에 관한 약정이 있으면 그 문언이 기준
왜 이 일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나
회사 자료가 회사 건물 안에만 있던 시절에는 정리할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종이와 사무실 컴퓨터로 일하던 때의 퇴직 정리는 단순했습니다. 책상 서랍을 비우고 공용 폴더에 파일을 옮겨 두면 끝났습니다. 회사 자료는 회사 안에 있었고 개인 물건은 가방에 들어갔습니다. 두 덩어리가 물리적으로 나뉘어 있었으니 헷갈릴 일도 적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서는 클라우드에 있고, 그 클라우드는 회사 계정으로도 개인 계정으로도 열립니다. 업무 연락은 사내 메신저와 개인 휴대전화를 오갑니다. 자기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고, 회사가 준 노트북에 개인 사진이 들어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얹혔습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외부 서비스에 계정을 만들어 쓰는 일이 늘었습니다. 디자인 도구, 번역 서비스, 자료 저장소 같은 것들인데 회사 메일 주소로 가입한 것도 있고 개인 주소로 가입한 것도 있습니다. 청구서는 회사로 가는데 계정 주인은 개인인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퇴사할 때 하는 정리는 물건을 돌려주는 일에서 계정과 자료를 갈라내는 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이 갈라내기를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준을 정해 주는 것은 법이 아니라 계약과 사규입니다
무엇이 회사 소유인지를 일반적으로 정해 둔 조항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 주제를 검색하면 무거운 낱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퇴사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형벌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그 기준부터 보면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퇴직할 때 어떤 자료를 어떻게 처리하라고 일반적으로 정해 둔 법정 목록이 없습니다. 대신 이 자리를 채우는 것이 세 가지입니다. 근로계약서에 적힌 내용, 사내 규정, 그리고 입사할 때나 재직 중에 따로 서명한 약정입니다.
사내 규정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근로기준법은 취업규칙의 필수 기재사항에 퇴직에 관한 사항을 넣어 두었으므로, 퇴직 절차와 함께 자료 처리 방법이 적혀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조문의 문언과 적용 범위는 다른 편에 정리해 두었으니 여기서는 어디를 열어 보면 되는지만 짚어 두겠습니다.
따로 서명한 약정이 있다면 그쪽이 더 구체적입니다. 보안 서약이나 비밀유지 약정에는 대상이 되는 자료의 범위와 퇴직 시 처리 방법이 문장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사할 때 읽지 않고 서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금 다시 꺼내 읽어 보는 것이 이 편에서 권하는 첫 번째 일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위법인지, 어떤 죄가 되는지를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사안마다 자료의 성격과 취득 경위가 다르고, 그 판단은 개별 사정을 놓고 이루어집니다. 이 편이 다루는 것은 그 앞 단계, 다툼이 생길 자리를 미리 줄여 두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위험합니다.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다고 해서 회사 자료가 개인 자료가 되지는 않습니다. 조항이 없을수록 애매한 항목은 담당자에게 물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인사 담당 부서에 요청하면 본인이 서명한 문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직 중에 확인해 두십시오. 퇴사 뒤에는 요청 경로부터 다시 찾아야 합니다.
경계가 흐려지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어려운 것은 명백한 회사 자료가 아니라 그 사이에 낀 것들입니다.
회사 서버에 있는 계약서를 복사해 나가는 일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반대로 개인 휴대전화의 가족 사진이 회사 것일 리도 없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멈칫하는 자리는 그 사이에 있습니다.
아래 표는 그 중간 지대를 유형으로 모은 것입니다. 오른쪽 칸에 답을 적지 않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적어 두었다는 점을 눈여겨보십시오. 이 표는 정답표가 아니라 질문 목록입니다.
| 흐려지는 자리 | 왜 흐려지나 | 무엇을 확인하나 |
|---|---|---|
| 개인 계정으로 만든 업무 문서 | 도구는 내 것인데 내용은 업무 | 만든 목적과 회사의 지시 여부 |
| 업무용 메신저에 섞인 개인 대화 | 같은 창에 두 성격이 함께 있음 | 회사가 관리하는 계정인지 여부 |
| 본인이 직접 만든 산출물 | 만든 사람과 권리자가 다를 수 있음 | 계약서의 권리 귀속 조항 |
| 업무로 알게 된 거래처 연락처 | 개인 수첩과 회사 명부가 겹침 | 명부의 출처와 관리 주체 |
| 개인 기기에 동기화된 회사 파일 | 의도치 않게 남아 있음 | 동기화 앱의 계정 연결 상태 |
| 회사 메일로 가입한 외부 서비스 | 계정 주인과 비용 부담자가 다름 | 인수인계 대상인지 여부 |
첫째 줄과 셋째 줄이 특히 자주 부딪힙니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 것이라는 감각은 자연스럽지만, 업무로 만든 결과물의 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계약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혀 있지 않다면 더더욱 혼자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넷째 줄은 다툼이 잦은데도 대비가 가장 얇은 항목입니다. 몇 년 일하다 보면 거래처 담당자가 개인 연락처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고, 그것이 회사 명부에서 온 것인지 명함에서 온 것인지 본인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여섯째 줄은 회사 쪽이 더 곤란해지는 항목입니다. 퇴사자가 회사 메일로 만든 계정의 비밀번호를 넘기지 않은 채 나가면 서비스가 멈추기도 합니다. 인수인계 목록에 계정 항목을 따로 넣어 두는 편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다섯째 줄은 조금 다른 성격입니다. 가져가려는 뜻이 없었는데도 남아 있는 경우라서, 나중에 발견되면 설명이 더 어려워집니다. 동기화를 켜 둔 앱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십시오.
정리하는 순서 — 지우는 일을 맨 뒤에 두십시오
가장 흔한 실수는 확인하기 전에 먼저 지우는 것입니다.
정리를 시작할 때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일이 있습니다. 회사 노트북에서 개인 파일을 지우고, 메신저 대화를 비우고, 계정에서 로그아웃합니다.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지우고 나면 무엇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게 됩니다. 나중에 회사가 특정 파일의 행방을 물었을 때 이미 지워진 상태라면, 지웠다는 사실 자체를 보여 줄 방법도 함께 사라집니다. 순서를 다시 짜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래 순서는 확인과 분리를 앞에 두고 삭제를 맨 뒤로 미룬 것입니다.
- 먼저 목록을 만든다쓰고 있는 계정과 도구를 빠짐없이 적습니다. 회사가 준 것, 내가 만든 것, 외부 서비스를 갈래별로 나눠 적으면 빠짐이 줄어듭니다.
- 회사 자료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개인 계정이나 개인 기기에 흩어져 있는 업무 파일을 회사가 관리하는 저장소로 옮깁니다. 옮긴 위치를 인수인계 문서에 적어 두십시오.
- 개인 자료를 밖으로 빼낸다회사 계정 안에 있는 개인 사진이나 사적인 문서를 옮깁니다. 업무 자료가 섞이지 않도록 파일 단위로 골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 애매한 항목만 골라 물어본다표의 여섯 가지에 해당하는 것을 담당자에게 묻고 답을 메일이나 사내 문서로 받아 둡니다. 말로 들은 허락은 나중에 남지 않습니다.
- 계정 권한을 넘기고 접근을 정리한다외부 서비스의 관리자 권한, 공용 문서의 소유권, 결제 수단 연결을 후임이나 담당 부서로 옮깁니다.
- 삭제는 마지막에, 확인한 뒤에 한다지워야 할 것이 정해졌다면 그때 지웁니다. 무엇을 언제 지웠는지 한 줄로 적어 두면 뒤에 설명할 일이 줄어듭니다.
마지막 근무일 전에 확인할 것
넷째 단계가 이 편의 핵심입니다. 자료를 두고 다툼이 생기는 경우를 보면, 실제로 무언가를 빼돌린 상황보다 물어보지 않고 혼자 판단한 상황이 훨씬 많습니다. 물어보는 순간 그 항목은 애매한 자리에서 빠져나옵니다.
다섯째 단계는 회사를 위한 일처럼 보이지만 본인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권한이 넘어가지 않은 계정이 남아 있으면 퇴사한 뒤에도 연락이 오고, 그 과정에서 접근을 시도하다가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이 편의 각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해 두겠습니다. 여기서 다룬 것은 나가기 전에 밟는 순서입니다. 이미 가지고 나온 뒤에 무엇을 따지게 되는지는 성격이 다른 문제이므로 그쪽은 따로 정리된 편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퇴사할 때 회사 자료를 어디까지 지워야 하나요?
일반적인 법정 기준이 없습니다. 근로계약서와 사내 규정, 따로 서명한 약정에 적힌 범위를 먼저 확인하고 애매한 항목은 담당자에게 물어 답을 글로 받아 두십시오.
제가 만든 문서는 제 것 아닌가요?
만든 사람과 권리자가 같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업무로 만든 결과물의 권리 귀속은 계약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조항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개인 노트북으로 일해 왔는데 어떻게 하나요?
업무 파일을 회사가 관리하는 저장소로 옮기고 동기화 연결을 끊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다음에 남은 사본을 어떻게 할지 확인받으십시오.
거래처 연락처를 계속 가지고 있어도 되나요?
명함으로 직접 받은 것과 회사 명부에서 옮겨 온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회사에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회사 메일로 가입한 서비스는 어떻게 넘기나요?
계정 주인이 개인이고 비용은 회사가 내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자 권한과 결제 수단 연결을 담당 부서로 옮기고 그 사실을 인수인계 문서에 적어 두십시오.
사내 메신저 대화를 저장해도 되나요?
회사가 관리하는 계정이라면 대화의 소유와 보관 방식도 회사 정책을 따릅니다. 필요한 대화가 있다면 어디까지 저장해도 되는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