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쓰는 탄원서

탄원서 마스터·8분·

관계를 감추는 대신 그 자리에서만 나오는 사실을 적는 편이 맞습니다. 읽는 쪽이 가까운 사이를 어떻게 감안하는지는 확인된 자료가 없지만, 함께 살아 온 사람만 아는 것은 다른 누구도 대신 적어 줄 수 없습니다.

탄원인의 자격을 제한하는 조항은 확인되지 않았고, 형법 제51조는 형을 정할 때 참작할 사항으로 범인의 성행과 환경을 들고 있습니다 — 자격의 문제는 낼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다룬 편에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먼저 나오는 문장

우리 아이는 원래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만 나오는 문장

삼 년째 새벽 여섯 시에 나가 일했고 그 시간에 집을 비운 날이 없었습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먼저 나오는 문장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만 나오는 문장

퇴근 뒤 시간은 제가 확인할 수 있고 주말은 함께 지냅니다. 그 범위에서 곁에 있겠습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먼저 나오는 문장

가족 모두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만 나오는 문장

어머니가 지난달부터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을 이 사람이 맡아 왔습니다.

왼쪽도 거짓이 아닙니다. 다만 누가 써도 같은 문장이어서, 가까운 자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두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남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과 치우쳐 있다는 것이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가족이 서면을 쓰려고 앉으면 곧 한 가지가 걸립니다. 내가 쓴 글이 그저 감싸는 말로 읽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실제로 이 걱정 때문에 관계를 흐리게 적거나, 아예 다른 사람 이름으로 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가 쓴 글을 읽는 쪽이 실제로 어떻게 감안하는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자료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가족이 쓰면 무게가 덜 실린다고도, 다른 사람이 쓴 것과 똑같이 읽힌다고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다른 쪽에 있습니다. 가까운 자리에는 남이 볼 수 없었던 것이 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몇 년에 걸쳐 반복된 생활의 모습, 사건 전후로 달라진 것, 지금 집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을 다루는 방법은 관계를 숨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을 적어, 이 글이 왜 여기 있는지를 스스로 설명하게 만드는 쪽입니다.

가족이라고 밝히면 불리하지 않을까요

밝히든 감추든 관계는 어차피 드러납니다. 감추면 아는 내용의 출처만 사라지고 남는 것은 감싸는 말뿐입니다.

가까운 사이라 객관적으로 못 쓸 것 같습니다

판단을 적지 말고 본 것을 적으면 됩니다. 무엇을 언제 보았는지를 붙이면 그 문장은 읽는 쪽이 스스로 판단할 재료가 됩니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내는 편이 나을까요

직접 겪지 않은 사람이 겪은 척 적는 순간 그 글은 확인할 수 없는 글이 됩니다. 잃는 것이 얻는 것보다 큽니다.

다음 절에서는 관계를 흐렸을 때 글에서 무엇이 빠지는지를 봅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함께 빠집니다.

관계를 감추면 알고 있는 것도 함께 빠집니다

어떤 자격으로 아는지가 지워지면 그 뒤에 적은 것이 어디서 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서면에서 관계를 밝히는 대목은 예의를 갖추는 인사말이 아닙니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어떻게 확보된 것인지를 알려 주는 자리입니다. 매일 같은 집에서 보았기 때문에 아는 것과, 어디선가 전해 들어서 아는 것은 같은 문장으로 적혀 있어도 무게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관계를 흐리면 두 가지가 한꺼번에 빠집니다. 첫째로 내용의 출처가 사라지고, 둘째로 그 사람만 쓸 수 있었던 구체가 함께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누가 써도 같은 문장들뿐입니다.

위의 예문 세 쌍이 그 차이를 보여 줍니다. 왼쪽 문장들은 어느 사건에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른쪽 문장들은 그 집에서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 아니면 적을 수 없습니다.

요령은 하나입니다. 한 문장을 적을 때마다 이것을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대답이 나오는 문장만 남기는 것입니다. 자기를 어떤 말로 소개할지에 관해서는 관계와 신분을 밝히는 방법을 다룬 편이 따로 있습니다.

적는 방식글에 남는 것읽는 쪽이 확인할 수 있는 것
관계를 흐리고 적음선처를 구하는 말거의 없음
관계만 밝히고 적음가까운 사이라는 사실관계 그 자체
관계에서 나온 사실을 적음언제 무엇을 보았는가그 자리에서만 보이던 생활

세 번째 줄로 갈수록 글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짧아집니다. 확인할 수 없는 문장이 먼저 떨어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가족만 쓸 수 있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함께 보낸 시간의 길이, 반복해서 본 생활, 사건 뒤에 집 안에서 벌어진 일이 그것입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길이입니다. 한 사람을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해에 걸쳐 지켜본 사람만이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형을 정할 때 참작하는 사항 가운데 성행과 환경이 들어 있는데, 그 자리에 닿는 것이 바로 이런 서술입니다.

두 번째는 반복입니다.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매일 되풀이되던 일이 그 사람의 생활을 보여 줍니다. 몇 시에 나가고 언제 들어왔는지, 집에서 누구를 돌보고 있었는지, 무엇을 계속해 오고 있었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세 번째는 사건 뒤에 집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생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본인이 지금 어떤 상태로 지내고 있는지는 같이 사는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딱한 사정을 늘어놓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적고 판단은 남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아래 목록은 채워야 할 항목표가 아닙니다. 무엇을 아직 적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쓰십시오.

가까운 자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을 적었는가

앞의 네 줄은 채워 넣을 것을 알려 주고, 마지막 줄은 덜어 낼 것을 알려 줍니다.

여기까지가 가까운 자리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다음은 그 자리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가까운 사람이라서 넘기 쉬운 선

사건을 대신 변호하려는 마음이 가장 먼저 손을 움직입니다.

가족이 쓴 서면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사건 자체를 다시 설명하려는 문단입니다. 그날 실제로는 이랬다거나, 오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앞머리에 길게 붙습니다.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 서술은 이 서면이 놓인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 갈림은 선처를 구하는 서면의 총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두 번째로 넘기 쉬운 선은 하지 못할 약속입니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문장은 쓰는 사람이 지킬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지킬 수 있는 것만 적어야 그 문장이 읽는 쪽에 무엇인가를 알려 줍니다. 약속을 어떻게 적을지는 재발 방지 약속을 다룬 편에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여러 가족이 각자 같은 내용을 적는 경우입니다. 같은 집에서 같은 것을 보았으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통수만 늘고 새로 알려 주는 것은 없는 글 묶음이 됩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본 것이 다르다면 그 다른 부분을 적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의 문제가 남습니다. 이 글은 감정을 지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감정이 사실을 밀어내면 남는 것이 없어집니다. 그 조절에 관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쓰는 법을 다룬 편이 따로 있습니다.

네 가지 모두 가까운 사이라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반대로 말하면, 가까운 자리에서만 나오는 것을 붙잡고 있으면 네 가지가 한꺼번에 정리됩니다.

앞으로를 적을 때는 범위를 좁힙니다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가를 적습니다.

서면의 끝에는 대개 앞으로에 관한 문단이 붙습니다. 이 대목이 가족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같이 사는 사람이라야 앞으로 실제로 곁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문단이 각오를 밝히는 자리가 되면 값이 떨어집니다. 각오는 누구나 적을 수 있습니다. 대신 적을 수 있는 것은 조건입니다. 어디에서 함께 지내는지, 어떤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지, 생계가 어떻게 유지되는지처럼 실제로 확인 가능한 조건들입니다.

이 문단을 쓸 때 지킬 선이 하나 있습니다. 서면에 적은 약속이 어떤 힘을 갖는지는 이 글이 다루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성격의 문서에 걸린 문제이고, 여기서는 지킬 수 있는 것만 적는다는 원칙까지입니다.

아래 네 줄이 그 순서입니다. 관계를 밝히는 데서 시작해 조건으로 끝나는 구조가 가족이 쓰는 서면에 가장 잘 맞습니다.

  1. 자리를 먼저 밝힙니다어떤 관계로 몇 해를 함께 지냈는지 적어 뒤에 이어질 내용의 출처를 세웁니다.
  2. 되풀이되던 생활을 적습니다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매일 있었던 일을 시간과 함께 적습니다.
  3. 지금을 적습니다사건 뒤에 집 안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사실 그대로 남깁니다.
  4. 확인 가능한 조건으로 닫습니다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지를 적고 각오는 덧붙이지 않습니다.

네 줄을 지나고 나면 글이 짧아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남은 것이 전부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라면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일하는 자리에서 본 것은 또 다릅니다. 그쪽은 직장에서 쓰는 경우를 다룬 편으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족이 쓴 탄원서도 효력이 있나요?

탄원인의 자격을 제한하는 조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서면이 놓이는 자리는 누가 쓰든 같아서, 형을 정할 때 참작되는 자료가 되는 데까지입니다.

가족이라는 것을 굳이 밝혀야 하나요?

밝히는 편이 낫습니다. 관계가 지워지면 뒤에 적은 내용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그 자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구체도 함께 사라집니다.

온 가족이 각각 한 통씩 써도 되나요?

제한하는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새로 알려 주는 것이 없어지므로, 각자 다르게 본 부분이 있을 때 나눠 쓰는 편이 맞습니다.

사건 경위를 가족이 대신 설명해도 되나요?

그 부분은 이 서면이 닿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실을 다투는 일은 절차 안에서 검증을 거친 자료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적어도 되나요?

지킬 수 있는 범위까지만 적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지를 적으면 각오만 적는 것보다 알려 주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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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마스터비즈폼 탄원서 서식 담당 · 최종 수정 2027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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