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서명·날인과 인적사항 표기
탄원서 마스터·12분·
서명이나 날인의 요건을 정해 둔 조항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인감이어야 한다거나 손으로 써야 한다는 근거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칸에서 지킬 것은 규격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누구의 말인지와 어떤 자격으로 아는 사이인지는 또렷하게 남기고, 그 밖의 신상은 필요한 선을 넘겨 적지 않는 것입니다.
서명·날인·인감·자필을 요구하는 조항은 확인된 범위에서 나오지 않았고, 탄원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정한 법령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법령에 근거가 없으면 주민등록번호를 다룰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정보 보호법이 두고 있는 방향입니다
본문보다 이름 아래에서 손이 더 오래 멈춥니다
전하고 싶은 말은 술술 나오는데 서명란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됩니다.
사정을 적는 데까지는 대개 막힘이 없습니다. 아는 것을 적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 아래쪽에 이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인쇄된 칸이 생각보다 많고, 그 칸이 전부 쓴 사람 자신의 신상이기 때문입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서명만 해도 되는지, 인감이어야 하는지 같은 물음이 여기서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어디선가 인감증명서를 붙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고, 손으로 써야 정성이 전해진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 하려던 말과 상관없는 준비에 며칠을 쓰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준비의 대부분은 근거가 없습니다. 인감도장이나 인감증명서를 요구하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고, 손으로 써야 한다는 조항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종이를 여러 장 겹쳐 도장을 걸쳐 찍는 방식이나 구멍을 뚫어 묶는 방식에 관한 요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이 칸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요건이 없다는 것과 아무 데나 이름을 흘려 두어도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규격 대신 방향을 봅니다. 어디를 또렷하게 하고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입니다.
탄원인 ○○○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를 번지까지 적고 신분증 사본을 함께 붙였습니다)
탄원인 ○○○ · 피탄원인과 같은 부서에서 일한 동료 · 연락이 닿는 전화번호
○○아파트 주민 일동
○○아파트 같은 통로 아래층에 사는 ○○○
탄원인 ○○○ (도장을 구하지 못해 서명란을 비워 두었습니다)
탄원인 ○○○ (서명)
요건이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관행으로 굳은 것은 있지만 그것을 요구하는 조항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서명 또는 날인이 들어가는 것은 여러 안내에서 공통으로 나옵니다. 다만 그것은 오래 쌓인 실무의 모습이지 법이 요구해서 생긴 자리가 아닙니다. 둘을 갈라 두는 것이 이 절의 목적입니다.
특히 인감 이야기는 다른 서류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입니다. 도장을 미리 등록해 두고 그것을 증명하는 종이를 함께 내는 방식은 재산이 움직이거나 권한을 넘기는 문서에서 쓰이는 것입니다. 탄원서는 그런 성질의 문서가 아니고, 그런 절차를 요구하는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쓰는 문제도 자주 얽힙니다. 손글씨가 읽는 사람에게 주는 인상이 다르다는 것은 실무에서 흔히 이야기되지만, 그것이 문서의 힘을 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문을 손으로 쓸 것인지는 그 주제만 다룬 글에 따로 있고, 여기서 다루는 것은 이름을 어떻게 남기는가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방식이어야 한다고 정해 둔 것이 없으니 서명이든 날인이든 고를 수 있고, 어느 쪽을 골랐다고 해서 종이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대신 어느 쪽이든 빠져 버리면 그때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이름을 남기는 이유는 증명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이 서면은 사실을 증명하러 가는 종이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말입니다.
탄원서는 범죄사실을 가리는 자리에서 증거로 쓰이는 문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름과 서명이 그 종이의 내용을 참으로 만들어 주지 않고, 그렇게 만들어 주는 장치도 애초에 이 서면에는 걸려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름을 남기느냐는 물음이 남습니다. 답은 다른 데 있습니다. 이 종이에 적힌 것은 사정을 살펴 달라는 부탁이고, 부탁에는 부탁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누가 한 말인지가 지워지면 그 말은 아무의 것도 아닌 문장이 되고, 아무의 것도 아닌 문장은 살펴볼 이유도 함께 잃습니다.
여기에서 관계를 밝히는 일이 따라 나옵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그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지켜본 것인지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 하는 말과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은 무게가 같을 수 없습니다. 관계는 장식이 아니라 그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래서 이 칸에서 반드시 또렷해야 할 것은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누가 한 말인가와 무엇을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인가입니다. 이 둘이 서면 나머지 신상은 굳이 늘려 적을 이유가 사라집니다.
각자가 자기 이름으로 하는 부탁이라면 각자의 이름이 남는 편이 맞습니다. 일동이라고만 적으면 몇 사람의 뜻인지도, 그 가운데 누가 무엇을 아는 사람인지도 종이에서 사라집니다. 여럿이 함께 쓰는 방법은 그 주제만 다룬 글에 따로 있습니다.
익명으로 낸 서면을 어떻게 다루는지 정한 규정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앞에서 본 것처럼 이 서면의 무게는 누가 무엇을 근거로 하는 말인가에서 나오므로, 이름이 지워지면 그 무게도 함께 지워진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어느 쪽이어야 한다고 정한 조항이 확인되지 않아 우열을 말씀드릴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둘 중 하나는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 표시도 없으면 그 종이가 그 사람 손에서 나왔다고 볼 단서가 이름 석 자밖에 남지 않습니다.
또렷하게 할 것과 줄여야 할 것이 한 칸 안에 있습니다
같은 칸이 서로 반대쪽으로 당깁니다. 그 둘을 갈라 두면 어디서 멈출지가 정해집니다.
이 표는 자세히 적을수록 좋다는 쪽과 되도록 적지 말라는 쪽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두 방향이 각각 어느 항목에 걸리는지가 다르기 때문에 항목별로 갈리는 것입니다.
왼쪽에 놓인 것은 없으면 말 자체가 서지 않는 것들이고, 오른쪽에 놓인 것은 있어도 말이 더 서지 않으면서 넘겨주기만 하는 것들입니다. 어느 칸이 어느 쪽인지 헷갈릴 때는 그 정보가 없어도 앞 절의 두 물음에 답이 나오는지를 보면 됩니다.
| 종이에 적히는 것 | 이 말이 서는 데 필요한가 | 그래서 |
|---|---|---|
| 탄원인의 이름 | 누가 한 말인지를 정하는 자리다 | 또렷하게 남깁니다 |
| 탄원인과 당사자의 관계 | 무엇을 아는 사람인지를 설명한다 | 또렷하게 남깁니다 |
| 연락이 닿는 곳 하나 | 뒤에 물어볼 길을 남긴다 | 하나는 남깁니다 |
| 서명 또는 날인 | 그 사람 손에서 나왔다는 표시다 | 어느 쪽이든 남깁니다 |
| 집 주소를 번지까지 | 말이 서는 것과 상관이 없다 | 사는 곳이 사정과 이어질 때만 적습니다 |
| 주민등록번호 | 말이 서는 것과 상관이 없다 | 적으라고 정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
| 직장 이름과 직위 | 관계를 설명할 때만 뜻이 있다 | 밝힐지를 스스로 정하고 적습니다 |
아래 세 줄이 이 글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자리입니다. 서식에 칸이 인쇄되어 있으면 채워야 하는 줄 알고 채우게 되는데, 인쇄되어 있다는 것이 요구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서식을 그대로 돌려 쓰는 과정에서 남은 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종이가 한 사람의 손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사람이 다루고 여러 곳에 옮겨지는 서면에 자기 신상을 필요 이상 실어 보내는 일에는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사본은 어떻게 되나
둘 다 적으라고 정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실무 안내 가운데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신분증 사본을 붙이라고 적어 둔 것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도록 정한 법령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고, 그 안내의 출처도 한 갈래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그것을 요구 사항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방향은 오히려 반대쪽입니다. 주민등록번호는 법령에 근거가 있을 때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정보를 다루는 법이 세워 둔 원칙이고, 본인이 적어 주겠다고 해서 그 원칙이 물러나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 달라고 요청받았더라도 어떤 근거로 필요한 것인지 되물을 수 있습니다.
신분증 사본도 마찬가지로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말씀드릴 근거는 없고, 다만 낼 곳에서 확인을 위해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까지만 확인됩니다. 요구를 받았다면 그것은 그곳이 스스로 정한 운영 방식이지 이 서면의 요건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낼 곳에 요구하는 것이 있는지 묻고, 요구가 없다면 앞 절의 왼쪽 네 줄까지만 채우면 됩니다. 순서를 뒤집어 다 적어 놓은 뒤에 요구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넘겨주지 않아도 될 것을 이미 넘긴 뒤입니다.
- 확인되지 않습니다서명·날인의 요건을 정한 조항
- 확인되지 않습니다인감이나 자필을 요구하는 근거
- 확인되지 않습니다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정한 근거
- 낼 곳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신분증 사본
네 칸을 나란히 두면 이 주제의 모양이 보입니다. 요구처럼 이야기되는 것 대부분이 실제로는 요구가 아니고, 진짜 요구는 낼 곳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본 안내를 그대로 따르기 전에 한 번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물어보는 데 드는 수고가 이미 적어 보낸 것을 되돌리는 수고보다 훨씬 적습니다.
서명란을 채우는 순서
맨 아래 칸이지만 가장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서명란은 마지막에 놓여 있어 마지막에 생각하게 되지만, 여기서 정할 것들은 본문을 쓰는 방식까지 바꿉니다. 어떤 자격으로 쓰는지를 먼저 정해 두면 본문의 문장도 그 자격에 맞게 흘러갑니다.
아래 네 단계는 다 쓴 뒤에 훑는 목록이 아니라 쓰기 전에 정해 두는 순서입니다. 특히 마지막 단계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어서 남겨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 낼 곳에 요구하는 것이 있는지 먼저 묻는다무엇이 요구되었고 무엇이 요구되지 않았는지가 갈리면 나머지 선택은 훨씬 간단해집니다. 요구가 없다면 이 글의 왼쪽 네 줄까지가 기준이 됩니다.
- 어떤 자격으로 쓰는지를 한 줄로 정한다이웃인지 동료인지 가족인지가 정해지면 무엇을 아는 사람인지가 함께 정해집니다. 그 한 줄이 본문의 범위도 함께 그어 줍니다.
- 연락이 닿는 곳을 하나 남긴다전화번호든 다른 방법이든 하나면 됩니다. 여러 개를 늘어놓는 것보다 실제로 연결되는 하나가 낫습니다.
- 이름과 서명은 자기 손으로 적는다다른 사람이 대신 적어 넣으면 그 순간 종이의 성격 자체가 달라집니다. 급한 자리에서 가장 자주 넘는 선이고, 나중에 양해를 구한다고 되돌려지지도 않습니다.
넷째 단계만은 형편에 맞춰 조정할 것이 아닙니다. 앞의 셋은 사정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즈폼에는 탄원인마다 이름과 관계, 연락처와 서명란이 따로 놓여 있고 필요 없는 칸은 지워 쓰기 쉽게 짜인 탄원서 서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진 서식을 손대지 않고 쓰면 이제는 비워 두는 편이 나은 칸까지 딸려 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탄원서에 도장을 꼭 찍어야 하나요?
찍어야 한다고 정한 조항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서명이든 날인이든 어느 쪽이어야 한다는 근거가 없어 우열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둘 가운데 하나는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인감도장이어야 하나요? 인감증명서도 붙여야 하나요?
요구하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도장을 미리 등록해 두고 그것을 증명하는 종이를 함께 내는 방식은 성질이 다른 문서에서 쓰이는 것이고, 탄원서에 그것을 요구하는 조항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탄원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어야 하나요?
적으라고 정한 법령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법령에 근거가 없으면 주민등록번호를 다룰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정보를 다루는 법이 세워 둔 방향입니다. 본인이 적겠다고 해서 그 원칙이 물러나지도 않습니다.
신분증 사본을 함께 내야 하나요?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말씀드릴 근거는 없습니다. 낼 곳에서 확인을 위해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데까지 확인됩니다. 요구를 받았다면 그것은 그곳이 정한 운영 방식입니다.
주소를 어디까지 적어야 하나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사는 곳이 전하려는 사정과 이어질 때는 적을 이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번지까지 채워 넣어도 말이 더 서지는 않습니다.
이름을 적지 않고 내면 어떻게 되나요?
익명 서면을 어떻게 다루는지 정한 규정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서면의 무게는 누가 무엇을 근거로 하는 말인가에서 나오므로, 이름이 없으면 그 근거를 확인할 길도 함께 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