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요구 내용증명
내용증명 마스터·10분·
돈이 아니라 일을 요구하는 문서라서, 무엇을 고치면 끝나는지가 문서 안에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어디의 무엇이 어떤 상태인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보수가 끝났는지 판정할 기준 자체가 서지 않습니다.
우편법 시행규칙이 정한 증명 대상은 문서의 문언과 발송 시점 2가지뿐이어서, 그것이 하자인지 아닌지는 이 문서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물이 새니 빨리 좀 고쳐 주세요.
안방 욕실 천장 환기구 둘레에서 2026년 11월 3일부터 물이 떨어지고 있고, 아래층 천장에도 자국이 번지고 있습니다.
바닥 마감이 엉망입니다.
거실 창가 쪽 마루 세 장이 들떠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고 이음매가 눈에 띄게 벌어져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 고쳐 주실 건가요.
위 두 곳의 보수를 2026년 12월 5일까지 마쳐 주시고, 방문 일정은 12월 1일까지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돈을 달라는 요구와 고쳐 달라는 요구는 다릅니다
이 문서에는 이행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금액을 청구하는 문서는 기준이 문서 안에 있습니다. 적어 둔 액수가 들어오면 끝난 것이고, 덜 들어오면 얼마가 남았는지가 산술로 나옵니다. 다툴 것이 있어도 다투는 지점이 또렷합니다.
보수를 요구하는 문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고치는 것이 이행인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겉만 손보고 끝났다고 말하는 상황과 아직 그대로라고 말하는 상황이 나란히 서게 됩니다. 그러면 요구를 한 번 더 처음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이 편은 문장을 세게 만드는 요령을 다루지 않습니다. 어디의 무엇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확히 옮겨 적는 일이 압박하는 표현보다 훨씬 강합니다. 상태가 적혀 있으면 그 상태가 사라졌는지로 이행 여부가 판정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것이 하자인지 아닌지를 가려 드리지 않습니다. 오래 써서 닳은 것과 처음부터 잘못된 것의 경계는 사안마다 다르게 판단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내가 본 것을 어떻게 문서로 옮기느냐까지입니다.
- 무엇을 언제 요구했는가이 문서가 정해 주는 것
- 하자인지 아닌지이 문서가 정해 주지 못하는 것
- 문서에 적힌 상태이행 여부를 가르는 기준
가운데 칸을 비워 두면 문서가 실제보다 강해 보입니다. 우체국은 적힌 상태가 사실인지 살펴보지 않고 그런 문면이 그날 나갔다는 것만 붙들어 두므로, 하자라는 판단은 문서 바깥에서 따로 서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서의 값어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 어떤 상태를 두고 보수를 요구했는지가 확정되면, 나중에 상대가 몰랐다고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무엇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
고쳐 달라는 말 앞에 세 가지가 붙어야 문장이 섭니다.
하자를 적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갑니다. 눈으로 볼 때는 명백해서 한 줄이면 될 것 같은데, 그 자리를 모르는 사람이 읽고 찾아갈 수 있게 적으려면 위치를 한 번 더 좁혀야 합니다.
위치는 남이 찾아갈 수 있는 말로 씁니다. 어느 층 어느 방의 어느 면인지, 문을 열고 들어가 어느 쪽인지까지 적으면 현장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상태는 눈에 보이는 대로 씁니다. 갈라졌는지 들떴는지 새는지, 소리가 나는지 냄새가 나는지입니다.
여기에 범위가 붙습니다. 몇 군데인지, 어느 정도 넓이인지가 적혀 있어야 일부만 손보고 끝났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개수를 셀 수 있는 것은 세어 적고, 셀 수 없는 것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로 적으면 됩니다.
사진은 이 세 가지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사진은 상태를 보여 주지만 어디를 찍은 것인지까지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문장이 위치와 시점을 맡고 사진이 상태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어 두면 둘 다 제 몫을 합니다.
| 문장에 넣을 칸 | 무엇을 적는가 | 빠졌을 때 생기는 일 |
|---|---|---|
| 어디 | 층·방·면처럼 찾아갈 수 있는 위치 | !현장에서 다른 곳을 보고 돌아간다 |
| 무엇이 | 갈라짐·누수·들뜸처럼 눈에 보이는 상태 | !무엇을 고칠지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 |
| 얼마나 | 군데 수와 범위 | !한 곳만 손보고 끝났다고 한다 |
| 언제부터 | 처음 본 날과 그 뒤의 변화 | !최근에 생긴 일로 취급된다 |
| 어떤 지장이 | 생활이나 사용에 생긴 불편 | !급하지 않은 일로 밀린다 |
다섯째 줄을 빠뜨리는 문서가 많습니다. 상태만 적으면 상대는 그것을 미루어도 되는 일로 분류하기 쉬운데, 그 하자 때문에 무엇을 못 하고 있는지가 적혀 있으면 순서가 달라집니다.
여러 곳이라면 번호를 매겨 나열하십시오. 나중에 어느 곳이 처리됐고 어느 곳이 남았는지를 그 번호로 주고받게 되어 대화가 짧아집니다.
발견한 날과 알린 날은 다른 날입니다
두 날짜를 뭉뚱그리면 문서가 스스로 약해집니다.
이 상황에는 날짜가 셋 있습니다. 처음 눈에 띈 날, 상대에게 처음 말한 날, 그리고 이 문서로 정식으로 요구하는 날입니다. 셋을 하나로 합쳐 적으면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문서를 보낸 것처럼 읽힙니다.
특히 가운데 날짜가 중요합니다. 전화로 말했고 문자로도 보냈는데 처리가 되지 않아 문서까지 오게 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경위가 적혀 있지 않으면 상대는 이제 처음 들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날짜는 무렵으로 적으십시오. 기억이 흐린 날을 억지로 하루로 특정했다가 다른 기록과 어긋나면, 맞는 부분까지 함께 의심받습니다. 흐린 것은 흐린 대로 적고 그 사정을 밝히는 편이 단단합니다.
언제까지 알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날수를 적지 않겠습니다. 계약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갈리는 문제여서 숫자를 만들어 두면 그대로 틀린 안내가 됩니다. 다만 알린 시점이 늦어질수록 다툴 여지가 커진다는 것만 짚어 두겠습니다.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를 기억나는 범위에서 적고,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그 사정을 그대로 밝히십시오.
무렵으로 적고 그렇게 짐작하는 근거를 함께 적으십시오. 사진의 촬영 날짜나 그 무렵의 대화가 근거가 됩니다.
계약과 상황에 따라 달라 이 글에서 날수를 정해 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알고도 오래 두면 그 사정이 뒤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날짜를 늘어놓는 작업은 문서를 쓰기 전에 따로 해 두는 편이 빠릅니다. 조각을 시간순으로 세우는 요령은 그 주제만 다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해 놓고 보면 어느 날짜가 비어 있는지도 함께 보입니다. 비어 있는 자리는 대개 그때 남긴 기록이 없는 자리이므로, 지금부터라도 남기는 방식으로 메워 두십시오.
보수의 끝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
고쳐 달라는 요구는 끝나는 지점이 적혀야 완성됩니다.
보수는 하루에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와서 보고, 자재를 준비하고, 다시 와서 작업합니다. 그래서 기한을 하나만 적으면 그 안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가 흐려집니다.
기한을 둘로 갈라 적으면 이 문제가 풀립니다. 언제까지 오겠다고 알려 달라는 회신 기한이 앞에 오고, 언제까지 마쳐 달라는 완료 기한이 뒤에 옵니다. 앞의 것이 있으면 상대가 아무 말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 어려워집니다.
끝났다는 것을 무엇으로 확인할지도 한 줄 적어 두십시오. 작업이 끝난 뒤 함께 확인하자는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이 한 줄이 없으면 상대는 끝났다고 하고 나는 그대로라고 하는 상황이 다시 만들어집니다.
상대가 고치는 대신 비용을 주겠다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선택이 가능한지,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는 요건이 따로 있는 문제여서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런 제안을 받았다면 그 내용도 기록으로 남겨 두십시오.
- 보수를 요구하는 하자를 번호로 나열한다여러 곳이면 번호가 곧 대화의 언어가 됩니다.
- 방문 일정을 알려 달라는 회신 기한을 적는다앞 기한이 있어야 시간이 그냥 흐르지 않습니다.
- 보수를 마쳐 달라는 완료 기한을 날짜로 적는다며칠 이내라는 표기는 세는 시작점을 두고 다시 이야기가 갈립니다.
- 끝난 뒤 함께 확인하겠다는 한 줄을 넣는다이행이 끝났는지를 판정할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둡니다.
- 연락받을 방법과 시간을 적는다연락이 닿지 않아 늦어졌다는 말이 나올 여지를 없앱니다.
둘째와 셋째를 붙여 쓰면 효과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회신 기한이 지났는데 완료 기한이 아직 남아 있는 구간이 있어야, 그 구간에서 상대의 태도를 보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줄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자주 걸립니다. 낮에 연락이 닿지 않는 사정이 있다면 그 사정을 미리 적어 두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안 고쳐 줄 때를 위해 남겨 두는 것
이 문서의 값어치는 고쳐졌을 때가 아니라 고쳐지지 않았을 때 드러납니다.
보수가 이루어지면 문서는 서랍으로 들어갑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때인데, 그때 손에 남아야 하는 것은 언제 어떤 상태를 두고 무엇을 요구했는가입니다. 그 기록이 있으면 다음 단계에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붙일 때도 나중을 생각해 고릅니다. 상태를 보여 주는 사진, 언제 찍었는지 알 수 있는 표시, 수리 견적처럼 범위를 가늠하게 하는 자료가 그런 것들입니다. 붙이는 방식과 원본을 다루는 요령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대가 하자가 아니라고 답해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때 문서에서 그 판단을 두고 길게 다투지 마십시오. 이쪽이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은 내가 본 상태와 그것을 언제 알렸는가라는 사실이고, 판단은 그 사실 위에서 나중에 이루어집니다.
보수 대신 다른 것을 청구할 수 있는지는 요건이 따로 있어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그 갈래로 넘어갈 생각이 있다면 청구를 세우는 요소를 다룬 글을 먼저 보시고, 지금은 상태와 시점을 남기는 데 집중하십시오.
부치기 전에 확인할 것
마지막 줄을 확인하지 않고 부치는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물건을 판 쪽과 만든 쪽, 공사를 한 쪽과 관리하는 쪽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보내는 곳을 잘못 고르면 답이 오지 않는 채로 시간만 지나갑니다.
정리하면 이 문서의 골격은 넷입니다. 하자를 찾아갈 수 있게 적고, 날짜를 갈라 적고, 기한을 둘로 나누고, 끝을 확인할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자보수 요구를 내용증명으로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말로만 오간 요구는 나중에 남지 않습니다. 언제 어떤 상태를 두고 보수를 요구했는지가 문언으로 남으면 상대가 몰랐다고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사진만 여러 장 붙이면 되지 않나요?
사진은 상태를 보여 주는 데까지입니다. 어디를 찍은 것인지와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문장이 맡아야 둘이 함께 힘을 냅니다.
하자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적어도 되나요?
본 것을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판단을 단정하지 말고 상태와 시점을 사실대로 적어 두면 나중에 판단이 필요할 때 그 기록이 재료가 됩니다.
보수 기한을 며칠로 잡아야 하나요?
정해진 날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와서 보고 자재를 준비할 시간을 헤아려 잡고, 그 결과를 날짜로 못박으십시오.
고쳐 주지 않으면 곧바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나요?
그 갈래는 요건이 따로 있어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우선은 요구한 상태와 시점을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누구에게 보내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판 쪽과 만든 쪽, 공사한 쪽과 관리하는 쪽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상대로 적힌 곳을 먼저 확인하고, 갈리면 각각 보내 기록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