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근거 없는 숫자가 드러나는 순간
사업계획서 마스터·8분·
문제가 되는 것은 틀린 숫자가 아니라 어디서 왔는지 따라갈 수 없는 숫자입니다. 값의 크기가 아니라 값에 이르는 길이 문서에 남아 있는지가 확인의 기준이 됩니다.
사업계획서를 두고 도는 값 가운데 필수 항목 수와 표준 분량은 법령에서 확인되지 않고, 평가 배점은 그해 공고문의 평가기준표에 실립니다
다음 그 조사의 범위가 이 사업과 겹치는가
그다음 이 값에서 내 매출까지 어떤 계산으로 가는가
막히는 자리 출처와 조사 시점
근거 없는 숫자라는 말의 뜻
여기서 근거가 없다는 것은 값이 거짓이라는 뜻이 아니라 확인할 통로가 없다는 뜻입니다.
시장 규모나 성장 속도처럼 밖에서 가져오는 값은 대개 실제로 어딘가에 있는 숫자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조사 주체와 시점, 조사 범위가 떨어져 나간다는 데 있습니다. 남는 것은 값뿐이고, 값만으로는 그 값이 이 사업에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확인하는 쪽에서 하는 일은 값이 맞는지 검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값에서 문서가 주장하는 결론까지 어떤 경로로 가는지를 따라가 보는 것이고, 그 경로가 문서 안에 없으면 거기서 멈춥니다. 멈춘 자리는 곧 설명이 필요한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큰 값을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조사 주체와 시점이 붙어 있고 그 조사의 범위가 사업과 겹친다는 것이 보이면, 값이 커도 문서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작고 겸손해 보이는 값이라도 출처가 없으면 같은 자리에서 막힙니다. 값의 크기와 근거의 유무는 별개의 축입니다.
드러나는 경로는 네 가지입니다
출처 없는 값은 대개 바깥의 검증이 아니라 문서를 읽는 과정에서 저절로 나옵니다.
아래 표의 왼쪽은 값이 노출되는 상황이고, 가운데는 그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오른쪽은 그 상황을 미리 막아 두는 방법이며, 전부 문서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입니다.
| 드러나는 상황 | 그때 벌어지는 일 | 미리 막는 방법 |
|---|---|---|
| 같은 값이 항목마다 다르게 적힘 | 어느 쪽이 맞는지 물어보게 됨 | 값을 한 곳에 두고 나머지는 가리키기 |
| 단위와 기준 연도가 섞임 | 계산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임 | 단위와 조사 연도를 값 옆에 붙이기 |
| 결론과 값 사이에 계산이 없음 | 어떻게 이어지는지 되묻게 됨 | 중간 계산을 한 줄로 남기기 |
| 검토하는 쪽이 같은 자료를 이미 앎 |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 곧 드러남 | 조사 범위를 함께 적기 |
첫 줄이 가장 흔합니다. 여러 항목이 같은 사업을 설명하는 문서에서는 같은 값을 여러 번 쓰게 되는데, 원고를 고치는 사이에 한 곳만 바뀌어 남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네 번째 줄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조사 범위를 적어 두면 값이 달라도 왜 다른지가 문서 안에서 설명되므로, 그 자리가 약점이 아니라 설명으로 바뀝니다.
시점이 빠진 값은 그 자체로 어긋납니다
이 분야의 값은 대부분 해마다 움직이므로, 시점이 없으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조차 없습니다.
정부지원사업과 관련된 값은 특히 그렇습니다. 지원 금액, 모집 규모, 접수 기간, 평가 배점은 모두 그해 공고가 정하고 해마다 새로 나옵니다. 연도를 붙이지 않은 채 적힌 값은 지난해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업 것일 수도 있어서, 읽는 쪽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시장 자료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시장을 다룬 조사라도 조사 기관과 기준 연도가 다르면 값의 자릿수가 달라지는 일이 흔합니다. 두 자료에서 뽑은 값을 한 문단에 나란히 놓으면 문서 안에서 서로 충돌합니다.
그래서 이 클러스터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시점을 붙일 수 없는 값은 아예 쓰지 않고 서술로 대신합니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면 값 대신 그 규모를 만드는 조건을 적는 편이 문서에 더 오래 남습니다.
이 글이 사업계획서의 표준 쪽수나 평가 배점을 숫자로 적지 않은 것도 같은 규칙을 지킨 결과입니다. 확인한 범위에서 그 값을 정해 둔 법령이 나오지 않았고, 배점은 그해 공고문의 평가기준표에 실립니다.
- 값이 아니라 값에 이르는 길확인되는 것
- 조사 주체와 시점반드시 붙는 것
- 지원 금액·모집 규모·배점해마다 움직이는 값
- 숫자를 빼고 서술붙일 수 없을 때
출처를 붙이는 순서
원고를 다 쓴 뒤 숫자만 훑는 방식이 가장 빠릅니다.
- 문서에서 숫자가 들어간 문장을 전부 표시한다본문뿐 아니라 표와 그림 설명까지 봅니다. 표 안의 값에 출처가 빠지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 각 값을 세 갈래로 나눈다밖에서 가져온 값, 자사에서 만든 값, 가정으로 넣은 값으로 나눕니다. 붙일 것이 갈래마다 다릅니다.
- 갈래에 맞는 표시를 붙인다가져온 값에는 조사 주체와 시점을, 자사 값에는 산출 기간과 방법을, 가정에는 가정이라는 표시와 근거를 적습니다.
- 같은 값이 여러 곳에 있는지 확인한다한 곳을 기준으로 삼고 나머지는 그 항목을 가리키게 두면 이후 수정에서 어긋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갈래가 정해지지 않는 값이 나오면 그것이 손봐야 할 자리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답하지 못하는 값은 읽는 쪽에서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단계의 표시는 길 필요가 없습니다. 괄호 안에 기관 이름과 연도를 넣는 정도로 충분하고, 표라면 머리글에 조사 시점을 한 번만 적어 두어도 됩니다.
사업계획서를 두고 도는 값들
정작 사업계획서에 관해 도는 숫자부터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필수 항목이 몇 개라거나 표준 분량이 몇 쪽이라는 말이 흔히 돌지만, 그 값을 정해 둔 법령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사업계획서 자체가 법정 서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항목을 정하는 것은 그 공고에 딸려 오는 양식입니다.
공개된 통계로 시작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료의 값이 아니라 그 조사의 범위가 사업과 어떻게 겹치는지를 문서에 적어 두는 것입니다.
사업의 범위에 가장 가까운 조사를 고르고, 왜 그것을 골랐는지 한 줄로 적으십시오. 다른 값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흠이 아닙니다.
계산 과정을 적어 두면 됩니다. 실무에서는 전체 시장과 접근 가능한 시장, 확보 목표 시장을 나누어 적는 방식이 관행으로 쓰이는데, 이 구분 자체는 규정이 아니라 관행입니다.
배점은 그해 공고문에 실리므로 원본을 여는 편이 정확합니다. 정리 글은 연도와 사업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절을 마지막에 둔 이유가 있습니다. 남의 숫자를 확인하는 습관은 자기 문서에 적을 숫자를 고를 때 그대로 쓰이고, 두 가지를 다른 기준으로 대하면 결국 한쪽이 무너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출처를 각주로 달아야 하나요
형식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값 옆 괄호에 기관과 연도를 적는 정도로도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오래된 통계를 써도 되나요
조사 시점을 밝히면 쓸 수 있습니다. 최신 자료가 없다는 사실까지 적어 두면 오히려 확인이 끝난 값으로 읽힙니다.
자사 실적이 없으면 무엇을 적나요
시범 판매나 사전 신청처럼 실제로 있었던 활동의 규모를 적고, 없다면 가정이라는 표시와 함께 그 가정의 근거를 적으십시오.
숫자를 적게 쓰는 편이 안전한가요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확인 가능한 값이라면 많을수록 설명이 쉬워지고, 확인할 수 없는 값이라면 하나라도 부담이 됩니다.
경쟁사 매출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공시나 공개 자료에 잡히지 않는 기업이 많습니다. 추정치를 쓴다면 추정이라는 것과 추정 방법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표 안의 값에도 출처를 다 붙여야 하나요
표마다 한 번씩만 붙여도 충분합니다. 머리글이나 표 아래에 조사 시점과 기관을 적어 두면 각 칸에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