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IR)용 사업계획서
사업계획서 마스터·8분·
투자 자리에는 채워야 할 지정 양식이 없어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놓을지 정하는 일이 작성의 첫 단계가 됩니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취향이 아니라 읽는 쪽에서 되물음이 나오는 차례입니다.
요약을 앞에 두는 구성이나 시장을 세 겹으로 나누어 적는 방식은 어디에 정해져 있는 규칙이 아니라 실무에서 굳은 관행입니다 · 이 글은 투자 조건을 정하는 문서를 다루지 않습니다
당사는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지금 이 일을 하는 데 하루 두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있고, 그 시간을 십 분으로 줄이는 것이 저희가 만든 것입니다.
시장 규모는 매우 크며 연평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다룬 자료는 발표 기관과 연도를 함께 적었고, 그 가운데 저희가 실제로 닿을 수 있는 범위를 따로 계산해 두었습니다.
우수한 팀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만드는 쪽은 저희가 직접 해 왔고, 파는 쪽은 아직 사람이 없어 그 자리를 이번 자금으로 채우려 합니다.
채울 칸이 없다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정 양식이 없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뜻이자 목차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원사업에 낼 문서는 공고에 붙은 양식을 받아 칸을 채우면 됩니다. 무엇을 적을지 고민이 되더라도 어디에 적을지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투자 자리는 그 칸이 없습니다.
칸이 없으면 작성은 글쓰기가 아니라 설계에서 시작합니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넣기로 한 것을 어떤 차례로 놓을지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문장부터 쓰기 시작하면 분량은 늘어나는데 논리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이 관행입니다. 맨 앞에 한 장짜리 요약을 두는 구성, 시장을 전체와 유효와 목표의 세 겹으로 나누어 적는 방식 같은 것들이 널리 쓰입니다. 널리 쓰이는 만큼 읽는 쪽이 익숙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들은 관행이지 규칙이 아닙니다. 어느 법령도 어느 공고도 이 순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업의 성격상 맞지 않으면 바꿔도 되고, 비어 있는 항목을 억지로 채울 이유도 없습니다. 관행을 따르는 이유는 지켜야 해서가 아니라 읽는 쪽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입니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되물음의 차례입니다
읽는 쪽에서 질문이 나오는 순서대로 놓으면 문서가 저절로 이어집니다.
무엇을 앞에 둘지 고민될 때 쓸 수 있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이 문서를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떤 순서로 궁금해할지를 그려 보는 것입니다. 앞 장에서 생긴 질문을 다음 장이 받아 내면 문서가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대개 이것이 무엇인가입니다. 무슨 문제를 누구를 위해 어떻게 풀고 있는지가 서지 않으면 나머지 이야기가 걸릴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약을 앞에 두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그다음은 그게 되는 일인가입니다. 만들어 본 것이 있는지, 써 본 사람이 있는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가 이 자리에 옵니다. 여기서 보여 줄 것이 없으면 뒤에 나오는 숫자가 전부 상상으로 읽힙니다.
그다음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이고, 마지막이 왜 하필 이 사람들인가입니다. 시장과 팀을 뒤에 두라는 뜻이 아니라, 앞의 두 질문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근거가 붕 뜬다는 뜻입니다.
이 순서가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이미 파는 중이라면 실적을 맨 앞에 두는 편이 빠르고, 팀의 이력이 이 사업의 가장 강한 근거라면 그것을 앞으로 당길 수도 있습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상대가 다음으로 물을 것을 다음 장이 받고 있는가.
- 한 문장으로 무엇을 하는지 적기이 문장이 서지 않으면 뒤의 모든 장이 흔들립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파는지가 한 문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 그 문제가 실재한다는 근거 놓기만난 사람과 들은 말, 지금 그 사람들이 쓰고 있는 대체 수단을 적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해결도 필요가 없습니다.
- 지금까지 만든 것과 확인한 것 보이기완성도가 아니라 진행의 증거입니다.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확인했는지를 시점과 함께 적습니다.
- 숫자가 나오는 자리마다 출처와 계산 붙이기시장 규모든 매출 추정이든 어디서 온 값인지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값만 있는 장은 넘기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 자금이 어디에 쓰이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잇기얼마가 필요한지보다 그 돈으로 어느 마디를 넘는지가 먼저 읽힙니다. 쓸 곳과 넘을 마디를 나란히 놓습니다.
- 팀을 사업의 각 부분에 이어 적기이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느 부분을 맡는지를 적습니다. 비어 있는 자리는 비었다고 적는 편이 낫습니다.
여섯 단계를 다 밟고 나면 목차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순서를 먼저 정하고 살을 붙이는 방식이 결국 손이 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넷째 단계를 특히 지키십시오. 숫자만 커다랗게 얹어 둔 장은 처음 볼 때 인상적이지만 두 번째 질문에서 무너집니다. 값 옆에 계산과 출처가 있으면 그 질문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보여 주는 자료와 읽히는 자료는 따로 굴러갑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앞에서 넘기며 말할 때와 혼자 읽을 때 필요한 것이 다릅니다.
실무에서 자주 보이는 방식 하나가 문서를 두 벌로 두는 것입니다. 만나서 넘기며 설명할 때 쓰는 것과, 자리에 없는 사람이 혼자 읽게 되는 것을 나누어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관행이지 규칙은 아닙니다.
나누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말로 채워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설명할 자료는 한 장에 한 가지만 담아 시선이 흩어지지 않게 하고, 혼자 읽을 자료는 그 설명이 없으므로 문장으로 메워야 합니다.
한 벌로만 만들면 어느 쪽에서든 어긋납니다. 설명용을 그대로 보내면 장마다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고, 읽기용을 앞에 띄우면 글자가 빽빽해 듣는 사람이 화면을 읽느라 말을 놓칩니다.
두 벌을 만들 여유가 없다면 읽기용을 기준으로 만들고 설명할 때 덜어 내는 편이 낫습니다. 내용이 문장으로 남아 있는 쪽이 나중에 다시 쓰기 쉽고, 뒤에 붙일 자료도 그쪽에 모이게 됩니다.
| 구분 | 앞에서 넘기며 쓰는 자료 | 혼자 읽게 되는 자료 |
|---|---|---|
| 한 장에 담는 것 | 하나의 메시지 | 메시지와 그 근거 |
| 문장의 양 | 말로 채우므로 적게 | 설명이 없으므로 문장으로 |
| 숫자의 처리 | 결론값 위주 | 계산 과정과 출처까지 |
| 뒤에 붙이는 자료 | 필요할 때만 꺼냄 | 부록으로 함께 둠 |
| 만들어 두는 순서 | 읽기용에서 덜어 냄 | 먼저 만들어 둠 |
표를 세로로 보면 오른쪽이 항상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을 먼저 만들어 두라는 것이고, 왼쪽은 그 안에서 골라내는 작업이 됩니다.
마지막 줄이 실무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아끼는 자리입니다. 설명용부터 만들면 나중에 문장을 새로 써야 하지만, 읽기용을 먼저 만들어 두면 덜어 내기만 하면 됩니다.
자주 나오는 오해 몇 가지
정해진 것이 없는 자리라서 그럴듯한 규칙이 많이 떠돕니다.
지정 양식이 없다 보니 이 자리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 유독 많습니다. 대부분은 누군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틀렸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규칙처럼 받아들이면 문서가 사업과 어긋나게 됩니다.
아래 표는 자주 듣는 이야기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오른쪽 열은 그 조언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근거의 층을 제자리에 놓아 두라는 뜻입니다.
| 자주 듣는 이야기 | 실제로는 |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
|---|---|---|
| 장수는 몇 장을 넘기면 안 된다 | 정해 둔 곳이 없습니다 | 읽는 시간을 줄이려는 조언으로 봅니다 |
| 목차는 이 순서를 따라야 한다 | 널리 쓰이는 관행입니다 | 사업에 맞지 않으면 바꿉니다 |
| 시장은 반드시 세 겹으로 나눈다 | 관행이지 요구 사항이 아닙니다 | 나눌 근거가 있을 때 나눕니다 |
| 숫자는 크게 잡아야 눈에 든다 | 근거가 없으면 곧 되물음이 옵니다 | 크기보다 계산을 먼저 챙깁니다 |
| 자료를 건네면 조건도 정해진 셈이다 | 건넨 자료와 정한 약속은 층이 다릅니다 | 조건은 따로 확인합니다 |
마지막 줄은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자료를 건네는 일과 조건을 정하는 일은 다른 단계에 있고, 뒤 단계에서 쓰이는 문서가 어떤 것들인지를 이 글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 단계에 들어섰다면 문서 작성 요령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도움을 따로 구하십시오. 되돌리기 어려운 영역이라 미리 확인하는 비용이 대체로 가장 적게 듭니다.
만들기 전에 정해 둘 것
누구에게 보낼 문서인지가 정해지면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문서를 열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적어 두면 작성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아래 물음에 답하고 시작하십시오.
작성 전 확정할 것
여섯째 항목이 이 자리에서 가장 자주 비어 있습니다. 필요한 금액은 적어 두면서 그 돈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비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리가 비면 금액의 크기를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 문서를 가르는 것은 형식이 아닙니다. 되물음이 나올 자리마다 답이 미리 놓여 있는지, 그것뿐입니다. 관행을 따를지 말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투자 자리에 정해진 양식이 있나요?
없습니다. 지원사업처럼 공고가 붙여 주는 양식이 없어 목차부터 작성자가 정해야 하고, 그 빈자리를 시장에서 굳은 관행이 채우고 있습니다.
요약을 맨 앞에 두어야 하나요?
널리 쓰이는 구성이라 읽는 쪽이 익숙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무엇인지부터 궁금해하므로 결과적으로 앞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
몇 장 정도가 적당한가요?
정해 둔 곳이 없습니다. 장수를 맞추기보다 되물음이 나올 자리마다 답이 놓여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낫습니다.
발표용과 읽기용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실무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지만 규칙은 아닙니다. 한 벌만 만든다면 문장이 남는 읽기용을 기준으로 만들고 설명할 때 덜어 내는 편이 손이 덜 갑니다.
시장 규모를 세 겹으로 나눠 적어야 하나요?
관행입니다. 나눌 근거가 있으면 나누고, 사업의 성격상 나누기 어렵다면 어떻게 계산했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건네면 투자 조건도 정해지나요?
자료를 건네는 단계와 조건을 정하는 단계는 다릅니다. 조건을 정하는 문서가 어떤 것인지는 이 글이 다루지 않으므로 그 단계에서는 따로 확인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