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를 PDF로 만들 때
탄원서 마스터·9분·
이 형식이 지켜 주는 것은 효력이 아니라 모양입니다. 내 자리에서 보이던 대로 상대 자리에서도 보이게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굳히는 순간부터 서명은 글씨가 아니라 그림으로만 남습니다. 그 그림이 읽히는지가 이 편에서 갈리는 자리입니다.
탄원서를 어떤 파일로 만들라고 정한 조항은 확인되지 않았고, 파일 형식이 서면의 힘을 더하거나 덜지도 않습니다
문단 그대로 보임
서명 그림이라 획이 뭉개져 무엇이라 썼는지 읽히지 않음
덧붙인 장 따로 굳혀서 다른 파일로 감
여백 화면에서는 넓은 빈자리로만 보임
글꼴 파일에 실려 갔다면 그대로 · 아니면 바뀜
더 고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순간에 하는 일
이 형식은 쓰는 도구가 아니라 다 쓴 것을 굳히는 도구입니다.
앞의 두 형식은 아직 문장이 움직이는 동안 쓰는 것이었습니다. 칸을 지우고 줄을 늘리고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는 시기입니다. 이 형식이 등장하는 자리는 그 뒤입니다. 더 고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서, 이 모양 그대로 남기고 싶을 때 굳힙니다.
굳힌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부터 분명히 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문서를 만드는 파일은 여는 자리의 사정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글꼴이 없으면 다른 글꼴로 대신 그려지고, 그러면 글자의 너비가 달라지고, 줄이 밀리고, 밀린 줄이 장을 넘깁니다. 굳혀 둔 파일은 그 흔들림을 줄여 줍니다.
그러니 이 형식을 고르는 이유는 하나로 모입니다. 내 자리에서 본 배치가 상대 자리에서도 같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재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편이 다루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의 문제이지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굳히는 순간 잃는 것도 있습니다. 더 고칠 수 없게 되고, 손으로 그은 서명은 글씨가 아니라 그림으로만 남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 편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자리를 만듭니다.
굳혔다고 해서 서면의 성질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탄원서에는 어떤 형식으로 만들라고 정해 둔 규정이 없고, 형식이 무게를 더해 주지도 않습니다.
형식을 고르다 보면 어느 쪽이 더 제대로 된 문서인가 하는 물음이 따라붙습니다. 탄원서에서는 그 물음이 답을 얻지 못합니다. 이 서면의 형식을 정한 조항을 확인하지 못했으니 어느 쪽이 규정에 맞는다고 말할 근거가 없습니다.
굳힌 파일이 더 무겁게 읽힌다는 짐작도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형식이 지켜 주는 것은 배치이지 내용이 아닙니다. 배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과 그 안에 적힌 사정이 더 믿을 만해진다는 것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굳혀 두면 고칠 수 없다는 말도 조심해서 들어야 합니다. 고치기가 조금 번거로워질 뿐이고, 이 형식 자체가 손대는 일을 막아 주도록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 형식을 골랐다는 것을 안전장치로 여기지는 마십시오.
탄원서가 어느 자리에서 읽히는 문서인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한 줄만 옮기면, 이 서면은 사실을 가리는 증거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정을 헤아리는 자리에서 읽힙니다. 어느 파일로 만들었는지가 그 자리를 바꾸지 못합니다.
그렇게 정해 둔 것이 없습니다. 격식은 첫 장에서 어느 건인지 알아볼 수 있는지, 누가 어떤 자격으로 쓴 글인지 드러나는지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말할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치기가 번거로워질 뿐이며, 이 형식이 손대는 일을 막아 준다고 여기지는 마십시오.
실제로 문제가 되는 자리는 셋입니다
배치가 지켜졌는데도 받는 쪽에서 읽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굳힌 파일이 말썽을 일으키는 자리는 뜻밖에 좁습니다. 글이 안 보이거나 파일이 안 열리는 일은 드물고, 대신 사람이 확인하려는 것 하나가 흐려지는 일이 잦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서명입니다. 종이에 볼펜으로 그은 이름을 찍어 파일에 붙이면, 그 이름은 이제 글씨가 아니라 그림입니다. 그림을 작게 줄여 붙이거나 어두운 데서 찍으면 획이 뭉개져 무엇이라 썼는지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아래 표는 굳히는 자리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과, 받아 든 쪽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짝지은 것입니다.
| 굳히면서 한 일 | 받아 든 쪽에서 드러나는 모습 |
|---|---|
| 서명을 찍은 사진을 작게 줄여 붙였다 | 이름의 획이 뭉개져 누구의 서명인지 가려지지 않는다 |
| 장마다 따로 굳혀 여러 파일로 보냈다 | 어느 것이 앞이고 뒤인지 파일 이름으로만 짐작하게 된다 |
| 인쇄를 생각해 둔 넓은 여백 그대로 굳혔다 | 화면에서 보면 글이 위쪽에만 몰려 있고 아래가 비어 보인다 |
| 서명은 밝은 데서 찍어 원래 크기로 두었다 | 누가 남긴 이름인지 화면에서 바로 읽힌다 |
| 본문과 덧붙인 것을 순서대로 한 파일에 담았다 | 여는 순서가 파일 안에 정해져 있어 흩어지지 않는다 |
둘째 줄이 이 형식에서 가장 비싸게 치르는 사고입니다. 나는 순서를 알고 보내지만 받는 쪽은 파일 목록만 봅니다. 그 목록에서 순서가 드러나지 않으면 뒷장이 앞으로 오거나 한 장이 빠진 채로 읽힙니다.
셋째 줄은 사고라기보다 어긋남입니다. 인쇄해서 낼 것을 생각하고 둔 여백은 종이 위에서 값을 하지만 화면에서는 빈자리로만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도착할지를 정하고 나서 굳히는 편이 낫습니다.
굳히기 전에 훑는 차례
굳히고 나서 발견하면 앞의 파일을 다시 열어 처음부터 되짚어야 합니다.
이 형식의 불편은 하나입니다. 잘못을 나중에 알면 되돌리는 일이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굳히기 직전에 훑는 차례를 정해 두면 다시 여는 일이 줄어듭니다.
아래 다섯 단계는 앞의 셋이 문서 안쪽, 뒤의 둘이 파일 바깥쪽에 관한 것입니다.
- 고칠 수 있는 원본 파일을 따로 남겨 두기굳힌 것만 남기면 한 줄을 고치려 할 때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됩니다. 원본과 굳힌 것을 함께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 첫 장에 어느 건인지 알아볼 표시가 있는지 보기굳히고 나서 이것이 빠진 것을 알면 되돌리는 일이 가장 성가십니다. 마지막에 확인할 것이 아니라 굳히기 직전에 확인할 것입니다.
- 서명을 붙였다면 화면에서 크게 키워 읽어 보기내 눈에 익은 서명이라 알아보는 것과, 처음 보는 사람이 알아보는 것은 다릅니다. 획이 뭉개졌다면 다시 찍는 편이 빠릅니다.
- 본문과 덧붙인 것을 한 파일 안에 순서대로 담기따로 굳혀 여러 개로 보내면 순서가 파일 이름에만 남습니다. 한 덩어리로 만들어 두면 여는 순서가 파일 안에 들어갑니다.
- 굳힌 파일을 다른 자리에서 한 번 열어 보기내 컴퓨터에서 잘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휴대전화나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한 번 열어 보면 글꼴이 바뀌었는지 여백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드러납니다.
다섯째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형식을 고른 이유가 바로 그 확인에 있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열어 보지 않으면 재현되었는지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셋째 단계는 종이로 낼 때에도 그대로 옵니다. 서명이 그림으로 바뀌는 것은 굳힐 때만 생기는 일이지만, 뽑아 낸 종이 위에서도 같은 이유로 흐려집니다.
굳힌 다음 어디로 보낼 것인가
파일을 만드는 일과 그 파일을 받아 주는 일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여기까지가 이 편이 답할 수 있는 데까지입니다. 잘 굳힌 파일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그것을 어디로 보내면 되는지가 따라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탄원서는 정해진 접수 창구를 갖지 않은 서면입니다. 어느 방법으로 내야 한다고 정해 둔 규정을 확인하지 못했고, 어느 방법이 안 된다고 정해 둔 것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 물음의 답은 보내는 쪽이 아니라 받는 쪽에 있습니다.
형사 절차의 서류를 전자적으로 다루는 제도가 마련되어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 서면이 어디에 놓이는지는 이 자리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낼 곳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아래 목록은 굳힌 파일을 내보내기 직전에 훑는 것입니다.
굳힌 탄원서를 내보내기 전에
둘째 줄과 셋째 줄이 이 형식을 고른 값을 실제로 거두는 자리입니다. 배치를 지키려고 굳혔는데 정작 이름이 읽히지 않으면 지킨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종이로 낼 것이 정해졌다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뽑아 낸 뒤에 그 뭉치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화면 위의 문제가 아니라 손 위의 문제이고, 그것은 따로 다루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탄원서를 PDF로 내도 되나요?
파일 형식을 정한 조항이 확인되지 않아 안 된다고 말할 근거도 없습니다. 다만 그 서면을 받을 곳이 파일을 받는지 인쇄본을 받는지는 먼저 물어보셔야 합니다.
굳혀 두면 내용을 못 고치니 더 안전한가요?
고치기가 번거로워질 뿐입니다. 이 형식이 손대는 일을 막아 주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안전장치로 여기지 마십시오.
서명을 사진으로 찍어 붙여도 되나요?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 순간부터 이름은 그림이 되므로, 밝은 데서 찍고 크기를 줄이지 않아야 받는 쪽에서 읽힙니다.
장이 여러 개면 파일도 여러 개로 나눠야 하나요?
나눌 이유가 없습니다. 한 덩어리로 담아야 여는 순서가 파일 안에 남고, 나눠 보내면 순서가 파일 이름에만 남습니다.
굳힌 파일을 인쇄해서 내도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배치가 흔들리지 않아 뽑아 낸 종이가 화면에서 본 모양과 같아집니다. 다만 화면을 생각해 여백을 좁혀 두었다면 뽑기 전에 다시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