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성장과정을 어디서부터 쓰나
자기소개서 마스터·8분·
시작점을 고르는 기준은 시점이 아니라 지원 직무입니다. 끝이 직무로 정해져 있으므로, 그 끝으로 이어지는 가장 이른 장면이 첫 줄이 됩니다.
성장과정은 법정 항목이 아닙니다 — 자기소개서에 법이 정한 문항은 없고 고용노동부의 표준양식도 권장 사항입니다
이 문항이 실제로 묻고 있는 것
요구되는 것은 살아온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일하는 방식의 내력입니다.
성장과정은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오래 남아 있는 문항입니다. 성격의 장단점·지원동기·입사 후 포부와 나란히 놓여 온 세월이 길어서, 정해진 형식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형식은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법이 정한 양식도 문항도 없고, 고용노동부가 정해 사용을 권장하는 표준양식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문항을 몇 개 둘지는 회사가 정하며 성장과정을 아예 묻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문항이 남아 있는 곳에서도 요구는 달라졌습니다.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를 확인하려는 칸이 아니라, 지금의 일하는 방식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를 보려는 칸으로 읽는 편이 실제 평가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쓰면 통과한다는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되어 있는 것은 문항과 입력 제한뿐이고 나머지는 회사 안에서 정해집니다. 여기서 정리하는 것도 그 범위 안에서 덜 손해 보는 서술 방식입니다.
시간 순서로 채운 성장과정
- 태어난 해와 고향에서 시작한다
- 가족 구성원의 직업과 성품을 먼저 소개한다
- 학년마다 있었던 일을 차례로 적는다
- 성격이 형성된 과정을 추상적으로 설명한다
- 지원 직무는 마지막 한 줄에만 나온다
직무로 이어지는 성장과정
- 직무와 닿는 첫 장면에서 시작한다
- 본인이 내린 선택과 그 결과를 적는다
- 장면을 두세 개로 줄이고 사이를 잇는다
- 성격 대신 그때 실제로 한 행동을 쓴다
- 마지막에서 지금 하는 일과 연결한다
어디서부터 쓸지 정하는 기준
끝이 정해져 있으므로 시작점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쓰냐는 질문이 계속 나오는 것은 끝을 잊고 시작을 고르기 때문입니다. 이 문항의 끝은 언제나 지원하는 직무입니다. 끝이 고정되어 있으면 시작점은 그 끝으로 이어지는 가장 이른 지점이 됩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시작점이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고등학교 실습에서 여는 사람도 있고 첫 아르바이트에서 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그 뒤의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느냐가 판단의 기준입니다.
아래 표는 자주 쓰이는 시작점과 그 선택이 뒤에 만드는 결과입니다.
| 시작점 | 뒤에 이어지는 내용 | 생기는 문제 |
|---|---|---|
| 출생·고향 | 가족과 유년기 | 직무까지 거리가 멀어 분량을 다 씁니다 |
| 학창 시절 전체 | 학년별 사건 나열 | 고른 장면이 없어 목록이 됩니다 |
| 직무와 닿는 첫 경험 | 그 뒤의 선택과 결과 | 끝까지 한 줄기로 이어집니다 |
| 최근 직장 경험 | 업무와 성과 | 성장과정이 아니라 경력기술이 됩니다 |
네 번째 줄이 의외로 자주 나옵니다. 경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최근 일이 먼저 떠올라 직장 이야기로 문항을 채우는데, 그러면 다른 문항과 내용이 겹쳐 자기소개서 전체의 정보량이 줄어듭니다.
세 번째 줄을 고를 때 장면이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판단 기준은 크기가 아니라 연결입니다. 작은 장면이라도 그 뒤의 선택을 설명하면 시작점 노릇을 합니다.
가족 이야기를 어디까지 쓰나
회사가 묻는 것과 내가 스스로 적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성장과정에 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입니다. 그런데 채용절차법은 구인자가 직계 존비속과 형제자매의 학력·직업·재산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조문의 각 호는 가족 문항을 다루는 편에서 원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금지되는 것은 회사가 요구하는 행위입니다. 요구받지 않았는데 지원자가 스스로 적은 경우까지 위반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가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법에 걸리는 일은 아닙니다.
다만 블라인드 전형이 적용되는 채용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그때는 위법이냐가 아니라 그 전형이 걸어 둔 조건에 닿느냐가 문제가 되고, 조건을 벗어난 기재는 검토 대상이 됩니다. 무엇이 조건인지는 그 채용의 공고가 정합니다.
결국 남는 질문은 써도 되느냐가 아니라 쓸 값이 있느냐입니다. 부모의 직업이 본인의 일하는 방식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문장은 제한된 분량만 차지하고 사라집니다.
인용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지만 문장의 주인이 바뀝니다. 그 말을 듣고 본인이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가 이어지지 않으면 남는 정보가 없습니다.
가족 구성을 설명하는 대신 그때 본인이 맡았던 역할을 쓰면 같은 이야기가 됩니다. 역할은 직무와 이어 붙일 수 있지만 구성은 이어 붙일 자리가 없습니다.
공고와 지원서 안내문에 적힙니다. 사진과 학교 이름 입력란이 없거나 기재 금지 항목이 따로 안내되어 있으면 그 전형의 조건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시간 순서를 버리고 장면으로 잇는다
장면 두세 개를 고르고 그 사이를 이유로 채웁니다.
연대기로 쓰면 분량이 금방 차지만 정보는 적게 남습니다. 사건이 늘어날수록 하나하나가 짧아지고, 짧아진 사건은 어느 것도 근거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장면을 줄이는 대신 사이를 채우는 방식이 그 반대입니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왜 다음으로 넘어갔는지를 넣으면 그 이유가 곧 그 사람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 끝을 먼저 적는다지원 직무에서 하게 될 일을 한 줄로 적어 둡니다. 이 줄이 나머지를 고르는 잣대가 됩니다.
- 장면을 세 개까지 고른다그 끝으로 이어지는 장면만 남깁니다. 남길지 말지 애매하면 뺍니다.
- 장면마다 한 행동을 남긴다그때 무엇을 느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를 적습니다. 행동은 확인되고 감정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 사이를 이유로 잇는다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이유를 한 문장씩 넣습니다. 이 문장들이 모여 일관성이 됩니다.
세 번째 단계가 가장 자주 무너집니다. 성장과정이라는 낱말 때문에 마음의 변화를 적게 되는데, 읽는 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때 한 일과 그 결과뿐입니다.
네 단계를 다 밟고도 글이 밋밋하면 대개 첫 단계가 비어 있습니다. 끝을 적어 두지 않은 채 장면부터 고르면 무엇을 남길지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제출 전에 덜어낼 것
더 넣을 것을 찾기 전에 빼도 되는 문장을 먼저 셉니다.
성장과정은 분량이 모자란 문항이 아니라 넘치는 문항입니다. 쓸 이야기는 늘 많고 칸은 정해져 있으므로, 완성도는 무엇을 넣었느냐보다 무엇을 뺐느냐에서 갈립니다.
가장 먼저 덜어낼 것은 지원 직무와 닿지 않는 장면입니다. 좋은 기억일수록 지우기 아깝지만, 남겨 두면 정작 근거가 될 장면의 자리를 뺏습니다.
다음은 확인할 수 없는 서술입니다. 성실하게 자랐다거나 책임감을 배웠다는 문장은 누구나 쓸 수 있어 정보로 세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뜻을 그때 한 일로 바꾸면 문장 수는 줄어도 남는 정보는 늘어납니다.
마지막은 다른 문항과 겹치는 대목입니다. 지원동기나 입사 후 포부에서 다시 쓸 내용을 여기서 미리 꺼내면 뒤 문항이 비게 됩니다. 자기소개서는 문항별로 채점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벌로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성장과정을 꼭 어린 시절부터 써야 하나요?
그렇게 정한 규칙은 없습니다. 문항 이름이 성장이라는 낱말을 쓸 뿐이고, 시작 시점을 지정한 공고가 아니라면 본인이 고르면 됩니다.
고향이나 출신 지역을 써도 되나요?
회사가 출신지역을 요구하는 것은 채용절차법이 금지하지만 지원자가 스스로 적은 것까지 위반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블라인드 전형이라면 그 전형의 기재 금지 항목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성장과정과 성격의 장단점이 비슷해집니다
성장과정은 지나온 선택을, 장단점은 지금의 일하는 방식을 적는 칸으로 나누면 겹치지 않습니다. 같은 사례를 두 문항에 쓰더라도 초점이 달라야 합니다.
분량이 짧으면 성의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요?
칸을 채우는 것과 근거를 채우는 것은 다릅니다. 제출처가 정한 글자 수 안에서 장면 두세 개가 이어지면 짧아도 읽힙니다.
가족 이야기가 정말 도움이 된 경우도 있는데요
그 경험이 지금 일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가족의 직업이나 형편이 아니라 본인이 한 일이 문장의 주어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