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목차를 짜는 순서
사업계획서 마스터·8분·
지정 양식으로 내는 문서라면 목차를 짜는 것이 아니라 양식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목차를 직접 짜는 것은 자유 양식일 때이고, 그때의 기준은 우리가 말하고 싶은 순서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묻게 되는 순서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 공고는 지정 양식이 아닌 양식으로 제출한 서류를 내용과 무관하게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음 · 창업지원사업의 필수 제출서류는 신청서와 개인(기관)정보동의서, 사업계획서이며 그 밖의 서류는 사업별 공고가 따로 안내
쓰는 사람의 순서
- 회사 연혁과 비전으로 시작한다
- 기술 설명을 앞에 길게 놓는다
- 시장 자료를 모아 한 장으로 만든다
- 재무 계획을 부록처럼 맨 뒤에 붙인다
- 팀 소개를 마지막 장에 넣는다
읽는 사람의 순서
- 무엇이 곤란한지부터 꺼낸다
- 그 곤란을 어떻게 없애는지 바로 잇는다
- 시장 자료는 그 곤란의 범위를 잴 때 붙인다
- 숫자는 계획을 말한 자리 옆에 둔다
- 그 일을 할 사람을 계획 다음에 놓는다
먼저 목차를 짜도 되는 문서인지 확인하십시오
지정 양식이 있는 문서에서 목차를 새로 짜는 것은 개선이 아니라 위험한 변경입니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갈라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쓰는 문서가 양식이 정해진 문서인지 아닌지입니다. 이 구분에 따라 이 편의 내용이 쓰이기도 하고 전혀 쓰이지 않기도 합니다.
정부지원사업에 내는 문서는 대개 공고문의 붙임으로 양식이 함께 옵니다. 그 양식에는 항목의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이 곧 목차입니다. 순서를 바꾸거나 항목을 합치는 것은 목차를 짜는 일이 아니라 양식을 고치는 일이 됩니다.
고치면 어떻게 되는지가 공고에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 공고는 지정 양식이 아닌 양식으로 낸 서류를 내용과 무관하게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내용이 아무리 잘 정리되어 있어도 그 앞에서 끝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양식이 있는 문서에서 할 일은 순서를 다시 짜는 것이 아니라 각 칸이 무엇을 묻는지 파악하고 그 칸 안에서 잘 쓰는 것입니다. 양식이 어색해 보이더라도 그 어색함은 우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목차를 직접 짜는 것은 자유 양식으로 낼 때입니다. 사내 제안, 투자 검토용 자료, 제출처가 양식을 주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래 내용은 그런 경우를 전제로 합니다.
순서의 기준은 읽는 사람이 묻게 되는 차례입니다
좋은 목차는 앞 장을 읽고 나면 다음 장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가 저절로 떠오르는 목차입니다.
자유 양식으로 쓸 때 가장 흔한 순서는 회사 소개로 시작해 아이템 설명으로 넘어가고 마지막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만드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순서인데, 읽는 사람에게는 질문이 생기는 순서와 어긋납니다.
읽는 쪽은 대개 이렇게 묻습니다. 이건 무슨 문제를 다루는 문서인가, 그 문제가 실제로 있는가, 이 방법으로 풀리는가, 그럴 만한 크기의 시장인가,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가, 얼마가 필요한가입니다.
이 물음을 순서대로 놓으면 목차가 나옵니다. 우리 이야기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물음에 답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순서 고민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이 방식에는 부수 효과가 있습니다. 각 장이 앞 장의 물음에 답하는 형태가 되므로 장마다 첫 문장을 쓰기가 쉬워집니다. 앞 장에서 생긴 물음을 그대로 받아 적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순서가 어긋난 문서에서는 같은 설명이 여러 장에 흩어집니다. 시장 이야기가 앞에도 나오고 뒤에도 나오는 문서가 대표적인데, 대개 순서를 정하지 않고 쓰기 시작한 결과입니다.
| 읽는 쪽의 물음 | 그 자리에 놓일 장 | 앞에 놓였을 때 |
|---|---|---|
| 무엇을 다루는 문서인가 | 요약 | 없으면 첫 장에서 방향을 못 잡습니다 |
| 그 곤란이 실제로 있는가 | 문제 정의 | 여기서 문서의 축이 정해집니다 |
| 이 방법으로 풀리는가 | 해결 방식과 현재 단계 | 근거 없이 앞서면 뒤가 전부 흔들립니다 |
| 그럴 만한 크기인가 | 시장과 고객 | 문제 정의보다 앞에 오면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
|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가 | 팀과 실행 계획 | 계획을 말한 다음에 놓입니다 |
| 얼마가 필요한가 | 자금 소요와 조달 | 맨 뒤 부록으로 밀면 읽히지 않습니다 |
경고색이 붙은 세 줄이 순서를 잘못 잡았을 때 손해가 나는 자리입니다. 특히 넷째 줄은 자료가 많아서 앞으로 당겨지기 쉬운데, 문제 정의 없이 놓인 시장 자료는 우리 사업과 이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줄을 본문 안으로 끌어들이면 문서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숫자가 부록에 있으면 참고 자료가 되고, 계획 옆에 있으면 계획의 일부가 됩니다.
목차를 만드는 순서
장 제목을 먼저 짓지 말고 각 장이 답할 물음을 먼저 적는 편이 빠릅니다.
목차를 짤 때 장 제목부터 지으면 그럴듯한 이름이 늘어서지만 그 아래 무엇을 쓸지는 여전히 막막합니다. 물음을 먼저 적어 두면 그 장에서 쓸 것이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아래 순서는 빈 종이에서 목차 한 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다 만든 뒤 장 제목은 마지막에 붙입니다.
- 이 문서를 누가 어떤 자리에서 읽는지 적는다심사 자리인지 대출 상담인지 사내 보고인지에 따라 물음의 순서가 달라집니다. 여기를 건너뛰면 남의 목차를 가져다 쓰게 됩니다.
- 그 사람이 순서대로 묻게 될 물음을 늘어놓는다여섯에서 여덟 개면 충분합니다. 물음이 겹치면 합치고, 답이 한 줄로 끝나는 물음은 다른 장에 붙입니다.
- 각 물음에 답할 재료가 손에 있는지 표시한다재료가 없는 물음이 이 문서의 약한 자리입니다. 순서를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으므로 재료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 답이 없는 물음을 어떻게 다룰지 정한다지금 단계에서 답할 수 없는 것이면 그 사실과 언제 답할 수 있는지를 적는 장을 따로 둡니다.
- 물음의 순서를 한 번 흔들어 본다앞뒤를 바꿔 읽어 보고 더 자연스러운 쪽을 고릅니다. 특히 시장 자료의 위치를 옮겨 보면 차이가 큽니다.
- 마지막에 장 제목을 붙인다물음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아도 됩니다. 꾸민 제목보다 무엇에 답하는 장인지 드러나는 제목이 목차를 쓸모 있게 만듭니다.
셋째 단계가 이 작업의 실제 소득입니다. 목차를 짜다가 재료가 없는 자리를 발견하는 것이 목차를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값이 큽니다.
여섯째까지 마치면 목차가 곧 집필 계획이 됩니다. 각 장에 물음과 재료가 붙어 있으므로 어느 장부터 써도 상관없어집니다.
제출처에 따라 앞뒤가 바뀌는 자리
같은 내용이라도 심사하는 자리와 돈을 빌려주는 자리와 사내 보고 자리에서 먼저 보는 것이 다릅니다.
목차의 큰 흐름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앞으로 당겨지는 장이 자리마다 다릅니다. 이것은 관행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규칙처럼 받아들이지 말고 문서를 낼 곳의 요구를 먼저 확인하십시오.
지원사업처럼 양식이 있는 자리에서는 애초에 순서를 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같은 양식 안에서도 어느 칸에 힘을 싣느냐는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의 기준은 그해 공고의 평가 항목입니다. 항목과 배점은 공고문의 평가기준표에 있으므로 그것을 보고 정하십시오.
돈을 빌리거나 보증을 받는 자리에서 이 문서는 겨루는 문서가 아니라 심사받는 서류입니다.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에서도 신청 기업이 기술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상환 능력과 현재의 실적이 앞으로 옵니다.
투자를 검토하는 자리에서는 성장 경로와 시장의 크기가 앞으로 당겨지는 것이 관행입니다. 사내 제안이라면 기존 사업과의 관계와 필요한 자원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덧붙여 목차에 넣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신청서나 동의서처럼 따로 내는 서류는 사업계획서의 목차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창업지원사업의 필수 제출서류는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 그리고 사업계획서로 나뉘어 있고 그 밖의 서류는 사업별 공고가 따로 안내합니다.
바꾸지 마십시오. 사업에 따라서는 지정 양식이 아닌 서류를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고에 밝혀 둔 경우가 있습니다. 어색함은 칸 안에서 서술로 풀어야 합니다.
요구된 형식이 있으면 따르고, 없으면 읽는 사람이 특정 장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심사 자리에서 되짚어 보게 되는 문서일수록 도움이 됩니다.
본문의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흐름을 끊는 자료를 넣습니다. 다만 자금 계획처럼 판단에 바로 쓰이는 표를 부록으로 밀면 읽히지 않은 채 넘어갑니다.
목차를 고친 뒤 확인할 것
목차를 바꾸면 본문의 연결어와 앞뒤 참조가 함께 어긋납니다.
다 쓴 문서의 순서를 바꾸는 일은 흔합니다. 그런데 장을 옮기고 나면 앞에서 말했듯이 같은 표현이 앞을 가리키지 않게 되고, 뒤에서 설명한다고 적어 둔 내용이 이미 지나간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표와 그림의 번호도 함께 밀립니다. 본문에서 표를 가리키는 문장이 있으면 그 문장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어긋남은 읽는 쪽에서 금방 눈에 띄어 문서 전체가 덜 다듬어진 인상을 줍니다.
아래 목록으로 마지막 확인을 하십시오. 순서를 손댔다면 다섯 줄을 모두 훑는 편이 안전합니다.
목차를 확정하기 전에
첫째 줄은 이 편에서 가장 값이 큰 항목입니다. 나머지 넷을 아무리 잘해도 이 한 줄에서 걸리면 문서가 읽히지 않습니다.
셋째 줄에서 걸리면 장을 합치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두 번 하는 문서는 길어지기만 하고 근거가 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업계획서 목차에 정해진 순서가 있나요?
법으로 정해진 순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정부지원사업에 낼 때는 공고에 붙어 오는 양식의 순서를 따르고, 자유 양식이라면 읽는 사람이 묻게 되는 차례로 놓으면 됩니다.
양식이 있는데도 목차를 따로 넣어야 하나요?
양식이 목차 칸을 두었다면 채우고, 두지 않았다면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항목 순서를 임의로 바꾸는 것은 피하십시오.
목차는 언제 짜는 것이 좋나요?
쓰기 전에 한 번 짜고 다 쓴 뒤에 한 번 손보는 방식이 편합니다. 처음 목차는 집필 계획이고, 나중 목차는 실제로 쓴 내용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장이 몇 개 정도면 적당한가요?
정해진 수가 없습니다. 읽는 사람의 물음 하나에 장 하나가 대응하도록 잡으면 대체로 여섯에서 여덟 개 사이가 됩니다.
재무 계획을 앞으로 당겨도 되나요?
제출처에 따라 다릅니다. 상환 능력을 먼저 보는 자리라면 앞으로 오는 편이 읽기 좋고, 아이템을 먼저 보는 자리라면 계획을 말한 다음에 놓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신청서나 동의서도 목차에 넣나요?
따로 제출하는 서류는 사업계획서의 목차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창업지원사업의 제출서류는 신청서와 동의서, 사업계획서로 나뉘고 그 밖의 서류는 공고가 따로 안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