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분량과 페이지 제한 맞추기
사업계획서 마스터·8분·
쪽수를 정한 법령은 없습니다. 제한을 정하는 것은 신청하려는 사업의 그해 공고문과 붙임 양식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숫자를 알려 드리지 않고, 그 숫자를 어디서 찾는지와 넘겼을 때 어느 단계에서 걸리는지를 정리합니다.
분량을 정한 법령은 확인되지 않음 · 사업마다 다르고 같은 사업도 해마다 달라지므로 공고문의 제출 요건과 붙임 양식의 작성 안내 두 곳에서 확인
제한은 법이 아니라 공고에서 옵니다
몇 쪽 이내라는 규칙은 법령이 아니라 그 사업의 공고문에 있습니다.
준비를 시작하면 '몇 쪽 이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되짚어 보면 법령이 아니라 특정 사업의 공고문이거나, 누군가 그 공고를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이 차이는 다음 해에 드러납니다. 법이 정한 값이면 사업이 달라도 그대로 적용되지만, 공고가 정한 값은 사업마다 다르고 같은 사업도 해마다 바뀔 수 있습니다. 한 번 들은 숫자를 계속 들고 다니면 언젠가 어긋납니다.
그래서 이 글에는 쪽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그 숫자를 어디서 찾는지, 그리고 그 숫자를 넘겼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의 구조를 다룹니다. 값 자체는 신청하려는 사업의 그해 공고문에 있습니다.
확인할 자리는 두 곳입니다. 공고 본문의 제출 요건 안내와, 붙임으로 내려받은 양식 파일 자체입니다. 양식에는 칸마다 작성 안내가 들어 있고 분량에 관한 지시가 그 안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 본문만 보고 넘어가면 놓칩니다.
본 사업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소규모 카페의 재고 폐기를 줄이는 주문량 예측 도구를 만듭니다.
당사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계획입니다.
창업자가 같은 업종에서 일한 기간과 그때 맡은 일을 아래 표에 적었습니다.
시장 조사 결과 관련 시장은 매우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이 예상됩니다.
어떤 통계를 몇 년 자료로 어느 범위까지 세었는지 밝히고 그 안에서 우리 몫을 잡았습니다.
제한이 왜 생기는가
제한은 글을 줄이라는 요구가 아니라 비교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한 사업에 수백 건이 들어오면 심사하는 쪽은 같은 항목을 반복해 읽으며 견줍니다. 이때 어떤 문서는 얇고 어떤 문서는 두꺼우면 견주는 일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길게 썼다는 이유로 유리해지는 상황을 막는 것이 제한의 첫 번째 쓸모입니다.
두 번째 쓸모는 작성자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칸이 좁으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 정해야 하고, 그 선택 자체가 사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드러냅니다. 칸이 넉넉하면 판단할 일이 없으니 이 신호가 사라집니다.
세 번째는 운영상의 이유입니다. 제출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파일에는 용량 상한이 걸립니다. 쪽수가 늘면 이미지가 늘고 이미지가 늘면 용량이 커져서, 분량 문제가 곧바로 제출 단계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세 가지를 알아 두면 제한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줄이라는 요구가 아니라 이 칸 안에서 판단할 수 있게 정리해 오라는 요구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넘겼을 때 어느 단계에서 걸리나
넘겼다고 곧바로 탈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한 구간도 아닙니다.
초과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사업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넘어간 부분을 읽지 않는 곳도 있고, 제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는 곳도 있으며, 파일이 아예 올라가지 않아 접수가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공고문의 제출 요건에 적혀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여기가 다투기 좋은 자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접수 마감은 날짜뿐 아니라 시각까지 정해지는 경우가 많고, 마감에 임박해 걸리면 고쳐서 다시 낼 시간이 남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초과가 어느 단계에서 드러나는가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갈리는지 늘어놓은 것입니다. 오른쪽 열을 먼저 보시면 왜 점검을 앞당겨야 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드러나는 단계 | 그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 | 되돌릴 수 있는가 |
|---|---|---|
| 작성 도중 스스로 발견 | 칸별로 자리를 다시 나누고 자료를 덜어 낸다 | 가능 |
| 업로드 단계에서 용량 초과 | 파일이 올라가지 않아 접수가 멈춘다 | 마감 전이면 가능 |
| 요건검토 단계 | 제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처리될 수 있다 | 사실상 불가 |
| 지정 양식을 고쳐 칸을 늘린 경우 | 예비창업패키지 공고는 지정 양식 외 제출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 불가 |
| 심사 중 초과분을 읽지 않음 | 뒤쪽에 넣은 근거가 읽히지 않은 채 판단된다 | 불가 |
표에서 되돌릴 수 있는 줄은 위의 둘뿐이고 둘 다 제출 전입니다. 분량 점검을 마감 당일로 미루지 말라는 조언이 여기서 나옵니다.
넷째 줄은 특히 조심할 자리입니다. 담을 것이 넘친다고 양식의 칸을 늘리거나 표를 덧대면, 내용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제출 요건에서 걸립니다. 넘치는 것은 양식이 아니라 자료 쪽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줄이는 순서
문장을 다듬는 일은 마지막이고, 먼저 덜어 낼 것은 자료입니다.
줄이라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문장을 손보게 되는데, 그 순서로는 힘만 들고 잘 줄지 않습니다. 아래 네 단계는 효과가 큰 쪽부터 배열한 것입니다.
- 칸별로 현재 분량을 잰다어느 칸이 넘쳤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대개 한두 칸이 전체를 밀어내고 있고, 그 칸만 손대면 됩니다.
- 확인할 수 없는 문장을 지운다출처를 댈 수 없는 수치, 근거 없는 전망, 다짐으로 끝나는 문장이 먼저입니다. 지워도 잃는 것이 없습니다.
- 설명을 표로 옮긴다같은 형태가 되풀이되는 서술은 표로 바꾸면 크게 짧아집니다. 다만 표와 그림이 늘면 파일이 무거워진다는 점을 함께 봅니다.
- 문장 단위로 압축한다한 문장에 주장 하나만 남깁니다. 수식어를 걷어 내는 작업은 여기서 마지막으로 합니다.
둘째 단계를 첫 단계보다 먼저 하고 싶어지지만 순서를 지키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칸이 문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문장을 지우면, 정작 넘친 칸은 그대로 두고 여유 있던 칸만 얇아집니다.
그리고 줄이는 과정에서 근거 자료를 통째로 빼는 일은 피하십시오. 뒤에 붙인 자료가 앞의 주장을 받치고 있었다면, 자료가 사라진 순간 앞 문장이 근거 없는 단정으로 남습니다. 그 상태는 분량을 지킨 대가로 더 큰 것을 잃은 것입니다.
양식이 없는 곳에 낼 때
칸이 없으면 분량을 정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시간입니다.
투자자에게 내는 자료나 회사 안에 올리는 제안서에는 쪽수를 지시하는 공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음껏 길게 쓰라는 뜻은 아니고, 기준이 규칙에서 상대의 사정으로 옮겨 갑니다.
이 자리에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 앞에 요약을 두는 구성입니다. 상대가 짧은 시간만 쓸 수 있다는 전제에서 굳은 관행이고 규격은 아닙니다. 관행이라는 것을 알고 쓰면 상대에 맞춰 조정할 수 있지만, 규격으로 알고 쓰면 요약이 필요 없는 자리에서도 한 장을 낭비하게 됩니다.
은행이나 보증기관처럼 서식을 주는 곳이라면 다시 규칙 쪽입니다. 기술보증기금은 보증 신청이 기술사업계획서 등을 내는 것으로 시작되고 평가 종류에 따라 양식이 달라지므로, 이때는 그 기관이 준 서식의 칸이 그대로 기준이 됩니다.
어느 자리든 순서는 같습니다. 받는 쪽이 정해 둔 것이 있으면 그것이 기준이고, 없으면 읽는 사람이 이 문서에 쓸 수 있는 시간이 기준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짧게 쓰는 것이 곧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분량 이야기의 끝에는 오해가 둘 남습니다. 하나는 짧을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한은 상한이지 목표가 아니고, 칸을 절반만 채운 문서가 그 이유로 유리해지지는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반대편입니다. 끝까지 채워야 성의가 보인다는 생각인데, 채우려고 넣은 문장은 읽는 쪽에서 어렵지 않게 구분됩니다. 확인할 수 없는 수식어가 갑자기 늘어난 자리가 대개 거기입니다.
점검은 제출 직전에 몰아서 하지 말고 작성 도중에 나누어 하십시오. 아래 여섯 줄이 그 순서에 맞춰 놓여 있습니다.
분량 점검
마지막 줄이 분량과 용량을 잇는 자리입니다. 쪽수는 맞췄는데 이미지 때문에 파일이 올라가지 않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기고, 그때는 내용을 손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쪽을 손봐야 합니다.
파일 형식과 용량을 어디서 확인하고 어떻게 줄이는지는 제출 규격을 다룬 글에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업계획서 분량이 법으로 정해져 있나요?
확인된 범위에서 분량을 정한 법령은 없습니다. 쪽수를 정하는 것은 신청하려는 사업의 그해 공고와 붙임 양식입니다.
몇 쪽으로 쓰는 것이 무난한가요?
무난한 값을 미리 잡을 수 없습니다. 사업마다 다르고 같은 사업도 해마다 달라지므로 그해 공고문의 제출 요건을 직접 확인하십시오.
분량이 모자라면 감점되나요?
제한은 상한이고 채워야 하는 목표가 아닙니다. 다만 칸이 비면 그 칸에서 확인할 것이 없어지므로, 채우기 위한 문장 대신 근거가 되는 자료를 넣으십시오.
첨부 자료도 분량에 들어가나요?
공고가 본문과 별첨을 나누어 세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나누어 센다면 별첨의 상한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으니 두 값을 함께 확인하십시오.
표와 그림은 분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요?
설명이 짧아지는 효과는 있습니다. 다만 그림이 늘면 파일이 무거워지므로 제출 단계의 용량 상한과 같이 봐야 합니다.
초과한 상태로 내면 바로 탈락인가요?
처리 방식이 사업마다 다릅니다. 초과분을 읽지 않는 곳도 있고 제출 요건 위반으로 보는 곳도 있어, 공고문의 제출 요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