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도 계층 구조 만들기, 대기업 계층 구조를 중소기업에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
# 조직도
대기업 조직도를 벤치마킹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중소기업에서 조직도 계층 구조를 새로 만들거나 개편할 때, 대기업의 조직도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의 조직도는 체계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계층 구조를 중소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면 형식과 실제가 맞지 않는 조직도가 만들어집니다.
그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직 운영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계층 구조는 수천 명의 인력을 기능별로 분업하고 통제하기 위한 설계이고, 중소기업의 계층 구조는 소수 인원이 빠르게 소통하고 유연하게 움직이기 위한 설계여야 합니다.
대기업 계층 구조가 중소기업에 맞지 않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인원 대비 계층 과다입니다. 대기업은 한 본부에 100명, 한 팀에 10명 이상이 배치되므로 본부-실-부-팀-파트 같은 5단계 구조가 성립합니다. 중소기업에서 같은 구조를 쓰면 한 계층에 1~2명만 배치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팀장 1명에 팀원 1명인 팀이 3개 있고, 이를 관리하는 실장이 1명, 그 위에 본부장 1명이 있다면 5명을 관리하기 위해 3단계의 중간 관리자가 존재하는 비효율이 생깁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의사결정 속도 저하입니다. 대기업에서 계층이 많은 것은 각 계층에서 검토와 승인을 거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빠른 의사결정에 있습니다. 팀원의 제안이 팀장-실장-본부장-대표까지 4단계를 거쳐야 승인되는 구조라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려지고 직원들의 의사결정 참여 동기도 떨어집니다.
세 번째 이유는 직책 인플레이션입니다. 계층을 많이 만들면 그에 맞는 직책도 늘어납니다. 직원이 30명인 회사에 본부장, 실장, 부장, 차장, 과장, 대리가 모두 존재하면 직원 대부분이 관리자 직책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관리할 인원은 없는데 직책만 있는 상태는 조직도의 신뢰성을 떨어뜨립니다.
중소기업에 맞는 접근 방식
대기업 조직도를 참고하되 그대로 복사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기업의 조직도에서 참고할 것은 계층의 수가 아니라, 기능별 분업의 논리입니다. 어떤 기능(영업, 개발, 경영지원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하는지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그 기능을 몇 단계의 계층으로 관리하느냐는 인원 규모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기능별 팀을 먼저 구성하고, 팀 수가 6개 이상으로 늘어나 대표 1인이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에 본부(또는 부문) 계층을 추가하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계층은 필요에 의해 추가되는 것이지, 미리 만들어 놓고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도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조직도 계층 구조의 목적은 조직을 멋있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신의 보고 라인과 협업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의 조직도가 훌륭해 보이는 이유는 그 구조가 수천 명의 인력 운영에 맞기 때문이지, 구조 자체가 우월해서가 아닙니다.
중소기업의 조직도 계층 구조는 지금의 인원, 지금의 의사결정 방식, 지금의 업무 흐름을 정확히 반영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