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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너 -이승훈-
길을 가다가
문득 살펴보면
이 팔도
이 머리도
무수한 너로 덮인다
그렇다 내가
걷는 게 아니다
무수한 네가 걷는다
거리를 걸어가는 너
시장을 보러 가는 너
친구들 속에서 더욱
외로워지는 너
해질 무렵 유리창에
물고기를 그리는 너
편지를 쓰는 너
기다리는 너
돌아눕는 너
그런 네가
나를 이룬다
나를 이루고
나를 부수고
다시 이루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무수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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