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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찻집 -강만-
그해 겨울 서성리의 찻집은
모닥불이 참 좋았다

톡톡 튀는 불꽃 속에서는
굴참나무 향기가 났다
마른 통나무 속에 숨어있던
싱그런 바람 소리 물 소리가 하얀 재로 쌓이고
일렁이는 불꽃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잘 구워진 추억 한 접시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추억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문득문득 끊기고
어디쯤 이었는지 첫사랑의 흔적마저 희미 했다

우리의 등 뒤에 깊이 각인되던
그림자의 실루엣과
모닥불이 구워낸 갈색 추억이
바래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서성리의 겨울 찻집
창 밖에서는 잊혀진 세월처럼
별들이 호수 속으로 추락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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