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 | |  |  | 겨울 공허 -박일만- |  |  |  | 
 |  | 나조차 바람일수 밖에 없는 쓸쓸한 시간의 중심 바람은 겨울산 자락을 울리고 나목위에 쌓인 눈이
 간간히 벼랑아래로 아스라히 스러져 눕는다
 무엇이었을까
 바람처럼 마음을 울리고 사라진 사랑의 슬픈 몸매는
 사랑을,떠나간 사랑을 추억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쓸데 없는 욕심일 지라도
 가슴 반쪽에 늘 남아 있어야 하는
 사랑의 영상은 모두가
 눈발처럼 날리는 눈물이다
 그 알수 없는 눈물속에서 피어오르는
 누군가를 향한 무언의 증오와
 하늘을 올려다 보는 마음 부끄러운 분노는
 나의 못난 청춘이라 이름 부르자
 창을 열면 산맥 가까운 곳엔 얼굴 고운이의 미소인양
 흰눈이 쌓여 있는데,가슴속 고여 있는
 사랑의 미소는 보이지 않는다
 이 겨울
 눈덮힌 세상이 한순간으로 정지된 듯한
 적막함 속에서
 우리의 옛 얘기는 작은 숨소리도 없이
 자꾸만 자꾸만 망각속으로 떠나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리움의 아픔은
 사랑의 완성을 희망하기엔
 조금은 나약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가슴죄며 사랑한다는 것은
 비록 쓸쓸한 종말이 예고될 지언정
 얼마나,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랑할수 있는 곳으로 도피하고 세상 사는 일
 너무도 험난하여 눈감아 보려는 의지도
 해변가득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의 형상처럼
 차거운 담벼락에 바람으로 부서지는 추억이 된 지금
 어지럽게 내 정신과 같이 혼미한 눈날림을 응시하고 있다
 맨처음 사랑과 좋아함을 구별해 놓은
 얼굴처연한 마음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사랑한다는 것이 왜 그다음은 고통이어야 하는지
 아무도 알수 없다,알수 없을 것이다
 나 조차 바람일수 밖에 없는 쓸쓸함의 계절
 바람은 창밖에서 울고 산자락도 저대로 울고 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