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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그루 -현빈-
나무 한그루


바람이 지납니다
붙들 수 없어 늘 흔들고만 맙니다
가슴 깊이 흐르던 그리움
말못하고 노을만 바라보다
늘 잎새만 달아올랐습니다

내가 흙에서 자라듯
당신은 흙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당신의 그리움을 마십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당신은
멀어지고
하늘만 가까워집니다

제게 마지막 꿈이 있습니다
그대 눈 감을 때
제 몸을 쪼개어 드리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갠지스 강가에 누워
뜨겁게 타올라 강물로 흐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례자가
그 강물을 마시면
우리는 다시 몸으로 태어나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대 지나는 길목에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대와 함께
흙이 되는 꿈을 꿉니다

-현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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