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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컨설턴트 전문칼럼] 요란한 말보다 담백한 글을 써라


 

[취업컨설턴트 전문칼럼]

 

요란한 말보다 담백한 글을 써라

 

 

빈 말은 요란하지만 깊은 글은 소리없이 흐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Empty vessels make the most sound)`는 속담은 누구나 알 것이다. 빈 수레 우화를 읽어보자.

 

 


 옛날에 소가 끄는 수레를 두 사람이 각각 끌고 가고 있었다. 한 사람은 괜히 잘난체 하며 빈 수레를 끌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조용히 묵묵히 무거운 수레를 끌고 있었다. 빈 수레를 끄는 소의 주인이 아는 것도 없으면서 큰 소리로 무거운 수레 주인을 뭐하러 그리 무겁게 짐을 끌고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무거운 수레 주인이 대답했다. "이게 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들이오" 빈 수레를 끄는 주인은 부끄러워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것도 싣지 않은 수레는 덜컹덜컹 여간 소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짐을 실으면 수레가 그 무게를 받아 조용히 굴러간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말을 아끼는 것이다. 부하직원들이 많아질수록 글을 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직접 만나서 말로 하고 글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글로 남기는 부정적인 언어는 오래간다.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에 부정적 말을 되도록 적지 않는 게 좋다. 사과도 글보다 말이 더 전달이 잘 된다. 말은 청각으로 이해한다면, 글은 시각으로 이해한다. 들은 대로 전하면 말이 되고, 본 대로 전하면 곧 글이 된다. 이태준 선생은 문장강화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말은 그 자리, 그 시간에서 사라지지만, 글은 공간적으로 널리 시간적으로 얼마든지 오래 남을 수 있는 것도 다르다."

 

 

 

중국 한자도 고대 황제의 사관 창힐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500자의 문()이 됐다는 설이 있다. 옛 글자를 살피면 文은 몸을 치장하는 문신(文身)의 뜻에서 ‘글자’의 뜻으로 발전한 것이다. 창힐은 눈알이 네 개이고 미간(眉間)이 툭 튀어나온 기이한 얼굴의 노인이다.  그의 번득이는 눈들이 앞에 놓인 여러 도형과 부호들을 꿰뚫어보고 있는데 돌연 ‘와락’,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천지에 곡식 알갱이가 비 오듯 쏟아진다. 글을 쓰는 행위는 천기누설(天機漏泄)이다하늘의 기밀을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써라. 인간이 글자를 가지게 된 의미를 새기는 이야기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고,꽉 찬 수레는 시끄럽지 않고 묵묵히 갈 길을 간다실속 없는 사람이 겉으로 말로만 떠들어 댄다. 실속 있는 사람은 속으로 글을 쓰고 행동으로 옮긴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우리집이 말야···” 하면서 허장성세(虛張聲勢부리는 사람들은 말만 하지 글을 쓰지 않는다. 군대에서 공 못 세운 사람 없고 왕년에 1등 안 해 본 사람 없다. 말레이시아 속담에 "거북은 아무도 몰래 수천 개의 알을 낳지만 암탉이 알을 낳으면 온 동네가 다 안다". 허장성세한 말보다 아무도 몰래 쓰는 글이 중요하다.

 

글은 말처럼 저절로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일부러 글공부를 배워야 한다. 글자의 뜻도 알아야 하고, 글 쓰는 법도 배워야 알 수 있다.  한 편의 글이 되려면 적어도 어떤 조직체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글은 아무리 소작이든 대작이든 머리가 있고 몸이 있고 꼬리가 있는 일종의 생명체가 되어야 한다. 문장작법은 무조건 다독 다작 다상량이면 그만이던 시대도 있었지만 명필 완당 김정희는 "난초를 그리는 데 법이 있어도 안되고 법이 없어도 안된다"고 했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명문장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명문장의 정의를 이렇게 한다.  

"유쾌란 것은 정신이 일종의 활동을 하다가 적당할 때 그치고는, 그 본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고통은 이와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명문장도 독자의 마음을 적당히 활동시키다가는, 적당히 그치게 하는 문장이다."

 

글을 쓸 때에는 무엇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장자는 `거문고 줄을 뜯으면 파괴요, 멈추면 창조`라고 했고, `대음희성(大音希聲)`이라고 해서 `매우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위나라 문제(文帝) `문장은 나라를 다스리는 큰 업이요, 썩지 아니하는 훌륭한 일(文章經國之大業 不朽之盛事)`이라고 했다.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글은 함부로 쓰다간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혹시 당신도 말로만 빈 수레를 끌고 있지 않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이제 당신도 글로 무거운 수레를 끄는 것이 어떠한가?

 

글쓰기 새내기에게 알려주는 新文章作法 노하우                   

1. 우선 말의 의미부터 파고 들자.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쓰라.

2. 엉성한 관념에서 벗어나 감정을 살려서 말을 지워야 한다. 언어만 있고 사물이 없는 글을 주의하라.

3. 보편적인 것보다 특수한 것을 탐구하라. 일반명사보다 고유명사가 공감을 불러온다.  

4. 어법이 아니라 문어법이 필요하다. 말짓기가 되면 글짓기로 넘어가라.

5. 부사나 형용사를 난발하지 마라. 아프지도 않으면서 ! ! ! 신음하는 글을 쓰지 마라.

6. 다른 사람의 글을 베끼지 마라. 생각의 모방에서 생각의 충돌을 가져오게 하라.

7. 현란한 어조와 영혼없는 말을 쓰지 마라. 진부한 상투어는 이미 죽은 언어이니 가급적 피한다.

8. 너무 앞서가는 속어를 쓰지 마라. 이미 널리 알려진 속어는 할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안쓰는 게 좋다.

9. 문장이 평범하게 쓰지 마라. 읽다보면 금방 지루해져 피로감을 준다.

10. 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지만 되도록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