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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면....(1)
저는 몹시 사랑이란 걸 해보고 싶은 신체 건강한 남자 입니다.

내 나이 스무살.....

이 나이까지 한번도 연예라는 걸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하하....

지금 저는 쓸쓸히 도로변을 걷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미팅이 있거든요.

가기 싫다니까 친구놈들이 한 명 부족하다고 가자구 가자구 졸라서 마지 못해..

헤헤.. 사실 기대가 되긴 좀 됩니다.

하지만 숫자 채우러 가는 놈이니 뭐.. 그냥 나올 생각 입니다.

˝여어~ 지한아 여기야˝

친구놈들하고 여자들은 벌써 와있군요.

저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여자들 중에 제가 아는 사람이있는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짝 사랑하다가 고백했었던 그녀. (거절 당하긴 했지만)

˝와~ 너 지한이 아니니?˝

제길 그녀가 절 알아 봤습니다.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뭐야 너희들 아는 사이야?˝

˝?˝

모두들 놀라는 표정 입니다. 하긴 모두 놀랄만도 하지요. 제가 그녈 괜히 좋아

했었겠습니까. 그녀는 무척 예쁩니다. 뭇 모든 남성들이 탐 낼만하죠. 모르긴

몰라도 이녀석 들이 그녀를 이미 찍고 있었나 봅니다. 저는 완강히 부인하고 싶

습니다. 또 다시 그 시절 기억을 떠올리기 싫었거든요.

˝저... 누구신지...?˝

푸핫핫핫. 저는 능청스런 연기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래뵈도 제가 연기

하나는 끝내 준다는 소리 듣는 놈입니다.

어라 그녀가 피식 웃습니다. 아마도 제 연기가 어설퍼서 눈치 챈걸까요?

˝아.. 예. 미안해요. 제가 알던 그 사람과 너무 닮아서...˝

순간 그녀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마치 무슨 커다란 실연을

당한 사람 처럼 말이죠.

˝자자 우리 이제 서로 이야기나 하죠.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팅

아니겠습니까.˝

제 친구놈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는군요. 우리는 남자 다섯 여자 다섯이었는데.

저는 아시다시피 폭탄감으로 온 놈입니다.

모두들 한참 이야기 하는 가운데 저는 가만히 차를 마셨죠. 아무말 없이...

여자들은 깔깔 웃으면서 제 친구들 말에 즐거워하더군요. 아예 저에게는 관심

도 없어 보이더군요. 저는 그만 일어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벌써 시간이... 죄송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어머. 그러세요. 좀더 있다 가시지...˝

훗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어서 가라는 표정이군요. 하긴 저같이 재미없는 놈을

누가 잡겠습니까. 저는 그 곳을 터벅 터벅 걸어 나왔습니다.

오늘 날이 유난히 쾌청하군요. 정말 가슴이 따가우리만치...

잠시동안 걸어가고 있는데 제 뒤에서 그리 크지않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요...˝

엉? 아니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 아닙니까. 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 여자가 왜 여기까지 날 따라 왔지?´

그녀가 저에게로 걸어옵니다. 저는 얼어 붙은 듯이 그자리에 꼼짝 못하고

서 있기만 합니다.

˝나중에 이리로 연락해주시겠어요?˝

그녀는 쪽지 한장을 건네 주더니 빠른 걸음으로 뒤 돌아 갑니다.

저는 가만히 쪽지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전화 번호가 적혀있더군요.

하지만 제가 연락할리 있습니까. 이젠 정말 싫습니다. 제게 너무나도 큰 치욕

을 안겨준 그녀. 그녀가 아무리 절 몰라 보고 이런다고 해도 싫군요....

어라? 갑자기 비가 오려고 하려나 봅니다. 빨리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

그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물론 그녀에게 연락을 한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오늘은 책이나 빌려 볼까 하고 도서관엘 갔습니다. 저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

는 편입니다. 물론 주로 소설입니다.-_-;

책을 고르느 중이였습니다. 누군가 제 등을 치는것 같아 뒤돌아보니..

그녀였습니다. 매우 화난 얼굴이였습니다. 하긴 저같은 것한테 거절 당했다고

생각하니 분했나 봅니다.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입니다. 솔직히 조금 무섭

군요. 혹시 따귀를 때릴까요?

˝컥˝

이게 왠 일입니까? 그녀가 나를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았습니다. 이 여자가

왜 이러죠? 우는것 같습니다. - -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입니다.

만약 이걸 누군가 보고 있다면 흐흐 엄청 쩍 팔릴 것입니다.

˝이 나쁜 놈아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그녀가 울먹이며 말합니다. 난 도통 무슨 소린지... 멍하기만 하군요.

˝왜 연락 안했어 지한아...˝

철렁 !

순간 기가 막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년전에

자기가 거절한 그 남자라는 것을.....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을 수 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녀를 세게 밀쳐

내고 그 곳을 뛰쳐 나왔습니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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