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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삯´인가 ´택시값´인가
´택시삯´인가 ´택시값´인가
택시나 버스를 타려면 일정한 돈을 내야 합니다. 택시는 그 미터기에 표시되는 돈을 내야 하고, 버스는 좌석버스와 일반버스별로 일정한 돈을 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돈을 흔히 料金이라고 합니다만, 그것은 일본식 한자어니까 순화된 우린말로 한다면 ´삯´이라 해야 옳습니다. ´기차삯´, ´버스삯´, 택시삯´이라 해야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흔히 ´기차값´, 택시값´, ´버스값´이라 하여 마치 기차 사는 값, 택시 사는 값, 버스 사는 값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삯´이란 일을 한 데 대하여 품값으로 주는 돈이나 물건을 가리키기도 하고, 일정한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代價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값´은 물건의 가격, 사물이 지닌 의의나 값어치, 代金, 代價나 보람 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물건값´은 옳은 말이지만 ´기차값´은 그른 말입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오늘 멋모르고 택시를 탔다가 택시삯을 톡톡히 냈어요.˝
(남) : ˝택시삯이 오른지 모르고 탔다는 말이오, 아니면 무슨 물건을 놓고 내렸단 말이오?˝
(여) : ˝그런 게 아니라, 가다가 길이 막히고 또 막히고 하니까 서 있던 삯이 달린 삯보다 더 많지 뭐에요.˝
(남) : ˝요즘 시내교통이 하루 종일 정체가 심하다는 걸 몰랐었구먼 그래.˝
(여) : ˝심하다 심하다 해도 이천 원이면 갈 곳을 오천 원에 갈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 여러분 잠깐만! *
삯으로 받는 돈, 곧 임금은 ´삯돈´이라고 해야 할까요, ´삯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삯돈´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삯바느질´, ´삯빨래´, ´삯짐´, ´삯품´처럼 ´삯´다음에도 고유어가 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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