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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인가 ´케익´인가
도시에서는 생일에 떡을 해 주기보다는 케이크를 사다 놓고 생일 축하노래하기가 유행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이 자꾸 서구화하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원하든 원치 않든 ´케이크´란 외래어를 쓰게 되고, 혹은 ´해피 버스데이 투유´라는 영어도 하게 됩니다.
외래어란 외국어에서 빌려다가 국어의 일부로 쓰는 말을 가리킵니다. 이 외래어는 받아들인 지 오래된 것, 그래서 거의 국어화한 것에서부터 받아들인 지 얼마 안 되고 특정인들만 쓰는 거의 외국어 그대로인 것 등 여러 층위의 말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담배´, ´남포´처럼 이제는 외래어 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것, ´버스´, ´빵´처럼 마땅한 대용어가 없어 우리말인 것처럼 애용되는 것, ´아나운서´, ´넥타이´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라는 의식이 어는 정도 남아 있는 것, ´바캉스´, ´트러블´처럼 아직 자리를 굳히지 못한 것 등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외래어라 할 때는 외국어의 음운이나 어법대로가 아니라 국어의 음운이나 어법에 따라 변화한 외국어를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외래어는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기보다는 우리의 어음에 가깝게 표기하게 됩니다. 외래어를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우선 영어의 무성음을 어떻게 표기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래어 표기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 사용하며, 받침은 7종성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을 쓰며, 장음은 표시하지 않습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퇴근하실 때 케이크 하나 사 가지고 오세요.˝
(남) : ˝현주 생일이 내일인가?˝
(여) :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파티한다고 요구가 많아요.˝
(남) : ˝콜라나 쥬스를 좀 준비하고, 과일이나 과자를 준비하구려.˝
* 여러분 잠깐만! *
´병´이라는 뜻의 sickness[siknis]는 ´식니스´라고 쓰까요, ´시크니스´라고 쓸까요?
´시크니스´라고 써야 옳습니다. 모음과 유음이나 비음 사이에 오는 [p], [t], [k]는 ´으´를 붙여 적어야 하기 때문에 ´식´이 아니고 ´시크´가 되고 그 뒤에 ´니스´란 접미사가 붙기 때문에 ´시크니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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