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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이´와 ´궁둥이´ |  | |
| ´엉덩이´와 ´궁둥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뿔이야 머리 부분에 나와야 하는데 엉덩이에 나오니 비정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나 사슴과 같은 동물들은 머릿짓을 곧잘 합니다. 뿔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하고, 쌓인 것을 파헤칠 때도 뿔을 이용하기 위해 머릿짓을 하게 됩니다. 송아지가 대가리에 뿔이 돋을 때엔 이와 같은 머릿짓을 많이 하는데, 엉덩이 뿔이 난다면 엉덩잇짓을 할 게 뻔합니다. 엉덩잇짓이란 엉덩이를 흔들거나 움직이는 짓이니 그거야 가관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는 속담은 되지 못한 사람이 건방지게 좋지 못한 짓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즉, 분수에 맞지 않게 잘난 체한다거나 연소한 사람의 옳은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빗나감을 비유하는 데 씁니다.
´엉덩이´란 볼기의 윗부분으로 ´궁둥이´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볼기의 아랫부분, 즉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은 ´궁둥이´라고 합니다. 한자말로 둔부(臀部)라고 합니다. ´볼기´도 둔부라고 하는데,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 좌우 쪽으로 살이 두둑한 부분을 가리킵니다.
´엉덩이´와 ´궁둥이´ 외에 ´방둥이´란 말이 있는데,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쓰면 실례가 됩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오랫동안 서 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못 견디겠는걸, 어디 궁둥이를 붙일 만한 데가 없을까?˝
(여) : ˝저기 나무 토막에라도 가서 앉을까요?˝
(남) : ˝나무 토막이 깨끗지 않아서 바지 궁둥이가 더러워지겠는 걸.˝
(여) : ˝옷이야 빨면 되지요. 우선 편안히 쉬어야, 이따가 엉덩잇바람을 내며 신나게 걸을 수 있지요.˝
* 여러분 잠깐만! *
눈길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털썩 주저앉아 엉덩이로 바닥을 쾅 구를 때 ´엉덩방아를 찧는다.´라고 하는데, 그것을 ´궁둥방아를 찧는다.´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엉덩방아를 찧다.´는 표준어이지만 ´궁둥방아를 찧는다.´는 비표준어이기 때문에 바꾸어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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