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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다´인가 ´어줍잖다´인가
´어쭙잖다´인가 ´어줍잖다´인가
말이나 행동, 또는 몸가짐이 둔해 보이고 부자연스러울 때 ´어줍다´라고 합니다. ´몸가짐이 어줍다.´, ´쭈뼛거리며 어줍게 말하였다.´처럼 쓰는 말입니다.

이 말은 또 ´않다´와 합성하여 ´어쭙지않다´로 쓰는 일이 많습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이나 짓을 해서 비웃을 만하다거나, 또는 아니꼽게 생각하여 업신여기는 태도가 있을 때 ´어쭙잖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어쭙잖다´는 ´어줍다´와 ´않다´가 합해진 말이지만 ´어줍지 않다.´는
비준어이고, ´어쭙지않다.´가 표준어여서 다소 혼선이 생기기 쉬운 말입니다.

´어쭙잖다.´와 비슷한 말로는 ´대수롭잖다.´, ´시원치않다´, ´대견하지 않다´등을 들 수 있지만 완전동의어는 아닙니다. ´함 사람의 어쭙잖은 실수´라 할 때는 ´대수롭잖다´와 동의어이고, ´그 어줍잖은 꼬락서니´ 할 때는 ´대견하지 않다,´ ´아니꼽다´와 동의어라 할 수 있습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그 사람에게 좀 상냥하게 대해 주시지 왜 그렇게 무뚝뚝하게 구셨어요?˝
(남) : ˝보기와는 달리 어쭙잖게 아는 체하기에 슬그머니 화가 나지 않겠소.˝
(여)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그 사람도 당신을 어쭙잖은 말씨의 사나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남) : ˝그 사람이 조금만 어줍은 태도를 취했어도 내가 곰살궂게 대했을텐데.˝
(여) : ˝지내 놓고 후회하기보다 그 때에 친절했어야죠.˝

* 여러분 잠깐만! *
´어줍지않다´가 줄어서 ´어쭙잖다´가 되는데, 그때 왜 ´어쭙쟎다´로 표기하지 않고´어쭙잖다´로 표기할까요?

새 한글 맞춤법 제 39항에서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때는 줄어든 대로 적는다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적잖다´, ´부럽잖다´, ´두렵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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