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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색하다´와 ´억색하다´ |  | |
| ´어색하다´와 ´억색하다´
논리가 맞지 않거나 경위에 몰려 대답할 말이 없을 때 ´어색하다´고 합니다. 글자대로라면 말이 막히는 것입니다. 말씀 語와 막힐 塞으로 이루어진 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는 ´語屈하다´, ´語窮하다´가 있으나, ´어색하다´가 일반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 ´어색하다´란 말은 부자연스럽다, 쑥스럽고 먹쩍다는 뜻도 있습니다. 대체로 대답할 말이 없는 어색한 지경에 이르면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심리적으로 쑥스럽고 멋쩍은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런 뜻이 더해진 것입니다.
때로 이 ´어색하다´는 말을 ˝이 옷 입은 게 왜 이렇게 어색하지.˝ ˝그말은 이 자리에 맞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야.˝처럼 쓰기도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로 바꾸어야 딱 맞을 경우까지 轉移한 것이지만, 그것은 ´어색하다´의 본래 뜻과는 꽤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어색하다´와 발음상 비슷한 말에 ´억색하다´가 있습니다. 몹시 억울하거나 원통하거나 슬퍼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쑥스럽고, 멋쩍고, 답답한 심리 상태라는 유사점이 있으나, 어원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는 말입니다.
* 대화(주객간) *
(여) : ˝그렇게 어색해 하지만 말고, 곁의 사람과 얘기도 하고 놀이도 함께 하세요.˝
(남) : ˝오늘 이 자리가 이렇게 여성들뿐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여) : ˝초청한 남성들이 몇 분만 오셨어도 어색하지 않으셨을 텐데, 일이 공교롭게 되었습니다.˝
(남) : ˝제가 차라리 자리를 비워 드리면, 여성 여러분이 편안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여) : ˝천만의 말씀입니다. 모처럼 오신 유일한 남성이시니까 더욱 귀하게 모셔야지요?˝
* 여러분 잠깐만! *
´어색하다´와 ´어눌하다´는 비슷한 말일까요?
´어눌(語訥)하다´는 말이 굳어 부드럽지 못하고 떠듬떠듬한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부끄럽거나 멋쩍어서 하는 짓이 아니라 능변(能辯)이나 달변(達辯)이 아니어서 더듬을 뿐인 것입니다. 孔子도 語訥이 仁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색하다´는 쑥스럽고 멋쩍어서, 또는 경위에 닿지 않아 말을 못하는 것이니까 이 두 말은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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