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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에´와 ´성애´ |  | |
| ´성에´와 ´성애´
발음이 비슷하나 뜻이 다른 두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에는 건축술도 발달하고 건축 자재도 좋아져서 한겨울에도 외풍이란 걸 잘 모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유리창이 얼어 붙거나 방안의 그릇에 담긴 물이 어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십수년전만 해도 유리창에 하얗게 김이 서려서 얼어 붙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얼었다 녹았다 하여 흘러내린 물이 창문을 꼼짝달싹도 못하게 얼어 붙게 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유리창에 김이 서려서 얼어 붙은 ´성에´는 형언키 어려운 꽃무늬를 이루고 있어서 녹아내리지 않았으면 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예술가도 따르지 못할 만한 자연의 솜씨가 너무도 뛰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꽃무늬의 얼음에 ´성에´라 하고 ´성에´가 끼다´, ´성에가 서리다´라고 표현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성에´를 ´성애´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만 ´성에´가 표준입니다.
이와 달리 우리말에 ´성애술을 내다´또는 ´성애술을 먹다´하는 ´성애´란 말이 있습니다. 이것도 지역에 따라 ´성에´라 발음하기도 하여 앞서 말씀드린 ´성에´와 동음이 되기도 합니다. ´성애´란 물건을 사고 팔 때에 흥정이 끝난 증거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술이나 담배 따위를 대접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애술을 낸다´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성애´는 또한 물건을 살때 값어치의 물건 외에 다른 물건을 더 얹어 받는 일도 가리킵니다. 즉 덤으로 더 받는 일도 가리킵니다. 이 ´성애´란 말은 아마도 거간이 말로 일을 성사시켰다는 ´成語´로 부터 변한 말인 듯합니다.
* 대화(주객간) *
(남) : ˝좋은 값에 집을 잘 파셨으니 성애술이나 한턱 잘 내십시오.˝
(여) : ˝나보다 싼 값에 좋은 집을 사신 쪽에서 성애턱을 내셔야지요.˝
(남) : ˝두 댁이 다 좋아하시니 참 기쁩니다. 구전[구 : 전]이나 톡톡히 주시면 성애술은 제가 내겠습니다.
(여) : ˝흥정이 끝낫으니 구문[구 : 문]은 구문대로 드리고, 여기 참석하신 분들을 위해 우선 제가 성애술을 한 잔씩 올리겠습니다.˝
(남) : ˝고맙습니다. 흥정 구경하다 성애술 얻어 먹기는 참말로 오래간만 입니다.˝
* 여러분 잠깐만! *
´성애´가 ´덤[덤 : ]´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속담에 ´벌도 덤이 있다.´는 것이 잇는데 어떤 때 쓰는 말일가요?
벌 받을 때도 덤으로 더 받는다는데, 하물며 물건을 받을 때야 어찌 덤을 더 받지 않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물건의 흥정이 이루어지면 피아간에 더 얹어 주거나 받는 것이 ´성애´ 또는 ´덤´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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