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 |  | |
|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
한글 자모의 기역이라는 글자는 낫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말은 一字無識을 나타내는 데 쓰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가갸 뒷자도 모른다.˝도 있고 ´目不識丁´, ´魚魯不辨´등도 있습니다. 가갸 뒷자는 가갸거겨로 나가니까 ´거자도 모른다는 소리고, 目不識丁은 고무래를 놓고도 고무래 丁字를 모른다는 말이며, 魚魯不辨 은 고기 魚字와 노나라 魯字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들이 원래는 모두 文盲을 가리키던 말입니다만, 무식하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게 일반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한글자모의 이름 가운데 특별히 예외적인 ´ㄱ, ㄷ, ㅅ, ㄲ, ㄸ, ㅆ´에 대해 말씀 드리기 위해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속담이 허두로 내놓은 것입니다.
한글 자모의 이름은 자음의 자음의 경우 두 음절 혹은 세 음절로 되어 있는데, 그 자음을 첫소리로 하며 ㅣ모음과 결합한 음절과, 그 자음을 끝소리로 하여 ㅡ모음과 결합한 음절로 하나 것입니다. 예컨대, ´미음´, ´비읍´과 같이 그 자음을 초성과 종성으로 쓰고 ㅣ, ㅡ모음과 결합하여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명명에서 예외가 된 것이 ´ㄱ, ㄷ, ㅅ´입니다. 즉[기윽, 디읃, 시읏]이 되지 않고 [기역, 디귿, 시옷]이 된 것이빈다. 그 이유는 작명 당시 [윽, 읃, 읏]과 같은 것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었던 데 있습니다. 최세진의 훈몽자회에 나타난 글자들의 이름을 다음에서 보십시오.
* 대화(부부간) *
(남) : ˝당신 가갸 뒷자도 모른다는 속담을 알고 있소?˝
(여) : ˝그거야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것과 같은 뜻의 속담 아닌가요?˝
(남) : ˝맞아요. 그런데 가갸 뒷자가 무엇이오?˝
(여) : ˝가갸 가다가, 거겨 거기에서,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 끓여서, 나냐 나하고, 너녀 너하고, 노뇨 노나 먹자 식으로 나가니까 거겨네요 뭐.˝
(남) : ˝아니 그런 한글 뒤풀이는 어디서 배웠소?˝
(여) : ˝국민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서 배웠죠.˝
* 여러분 잠깐만! *
어로불변(魚魯不辨)과 ´숙맥´의 원말인 숙맥불변(菽麥不辨)은 같은 뜻으로 쓰는 말일까요?
´어로불변´은 비슷한 글자도 구별하지 못하다는 말로 무식하다는 뜻이고, ´숙맥불변´은 콩과 보리도 분간하지 못하다는 말로 어리석고 못났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므로 다른 말입니다.
´어로불변´은 위의 뜻 말고도 책이 오래 되면 알아볼 수 없는 글자가 많다는 뜻도 있고, 글을 여러 번 옮겨 쓰면 착오가 생긴다는 뜻도 있습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