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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주는 마음
위해주는 마음



“엄마! 아빠 지금 오나?” “그래, 조금만 있으면 오신단다.”
주말이면 오는 남편을 아이들은 토요일마다 손꼽아 기다립니다. 오늘은 남편이 커다란 꾸러미를 들고 집에 들어섰습니다. “그게 뭐예요?” “옥장판! 니 줄라고 사 왔지. 이게 혈액 순환에 좋다 해서 선물로 사 왔다. 잠 잘 자는 게 보약이다.”


요즘 들어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피곤해 하니까 남편이 이제야 철이 드는지 알뜰하게 건강을 챙겨줍니다. 부부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서로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은 채워 주고 서로를 위하며 사는 것. 처음에는 사소한 감정 싸움으로 바람 잘 날이 많았지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남편에게 기대어 무언가를 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 할 일에 충실하며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시간을 즐깁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지더군요. 엄마가 안정을 찾고 편안해지면 아이들은 저절로 밝고 건강하게 따라옵니다. 그 생활을 통해 가정이 행복한 웃음을 찾는 거지요.


푸짐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옥장판에 누웠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속삭입니다. “이거 월급에서 산 거 아니고, 내 용돈 모아둔 걸로 샀다.”
“눈물 나게 고맙다!” 장난스러운 제 말속에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해!” 남편은 팔베개를 해서 꼭 안아주었습니다.


때로는 가정을 어깨에 메고 살아가는 남편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들이 한 번 갈 여유가 없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사는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듯해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당신의 노고에 고맙습니다, 나의 남편, 사랑합니다.



이정순 님 / 경북 경산시 압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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