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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툴리 |  | |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1952~60).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비폭력 저항의 공로를 인정받아 1960년 아프리카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앨버트 존 음붐비(´계속되는 비´라는 뜻의 줄루어) 루툴리의 아버지 존 버니언 루툴리는 줄룰란드 출신으로 로디지아에서 선교사들의 통역일을 맡아보았다. 아버지가 죽자 10세 된 앨버트는 남아프리카로 돌아왔고 삼촌 집에 머물면서 줄루족의 전통과 의무를 배웠다. 삼촌은 나탈 주 사탕수수 지대에 있는 그루트빌의 수장(首長)이었는데, 미국 회중교회(會衆敎會) 선교단과 유대를 갖고 있었다. 루툴리는 장학금과 어머니가 세탁부로 일해서 번 돈으로 더반 근처 애덤스에 있는 미국선교위원회 부설 교사훈련대학을 졸업했고 이 학교 최초의 세 아프리카인 교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1927년 루툴리는 같은 줄루족 수장의 손녀로 역시 교사였던 노쿠카냐 벵구와 결혼했다. 루툴리는 1936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5,000명의 인구를 가진 그루트빌 지역공동체의 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토지부족과 가난 그리고 선거권 부재의 현실에 직면하면서도 아직 정치적 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이 초년시절에 나탈 아프리카 교사연합과 남아프리카 풋볼 협회의 간사를 지냈고, 줄루언어·문화협회를 설립했으며, 그리스도교위원회 이사회와 유럽-아프리카 협력위원회 및 더반에 있는 인종관계연구소의 임원으로 일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1945년에 아프리카 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ANC)에 참여함으로써 정치경력의 첫 발을 내디딘 데는 나탈 주 대표와의 친분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원주민대표자회의(정부에 의해 설립된 수장과 지식인들의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일인데, 1946년 군대와 경찰이 흑인광부들의 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8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의 부상자를 낸 바로 그 무렵의 일이었다. 루툴리는 즉시 민중들의 편에 서서 무력한 대표자회의에 항의성명을 냈다. 1948년 회중교회 선교단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투룰리는 아프리카의 기독교가 인종차별로 인하여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귀국과 때를 맞추어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보어인) 민족주의 세력은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내세우며 새로이 권력을 장악했다.
루툴리는 이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나탈의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ANC는 1912년 창설된 이래 대표파견·청원·대중운동 등을 통하여 인권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점점 더 심한 억압을 받고 있었다. 1952년 청년 지식인들의 주도로 ANC는 남아프리카 인도인회의와 제휴하여 불공정한 법률들을 거부하자는 전국 규모의 캠페인을 벌였고 8,500명의 남녀가 자진 수감되었다. 루툴리가 나탈 주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자 정부는 ANC 의장이나 수장직 중 한 쪽은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1952). 그는 ˝자유란 십자가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응수하며 어느 직책에서도 물러나기를 거부했다. 정부에 의하여 강제로 직위를 박탈당한 루툴리는 여전히 수장으로 추앙받았고 큰 명성을 얻었으며 ANC의 총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로부터 공산주의 단속법에 의한 금지명령을 거듭 위반하면서 집회에 참석하고 도시들을 방문했으며, 1954년의 중병에도 불구하고 대중집회연설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1956년 12월 루툴리를 비롯한 155명이 일시에 체포되어 중반역 혐의로 기소되었다. 재판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반역, 공산주의 음모, 폭력 등 어떠한 혐의도 입증되지 않았고 이듬해 그는 석방되었다. 이기간 동안 루툴리가 보여준 조용한 권위와 감화력은 외국의 저명인사들을 감동시켰고 훗날 노벨상 후보로 지명되는 결과를 낳았다. 1957년 루툴리는 출근거부 파업을 호소했다. 수많은 비(非)백인들이 이에 동참했으며 나중에는 백인들조차 그의 대중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1959년 남아프리카 정부는 인종들 사이에 적대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활동범위를 5년 동안 인근지역으로 제한하고 집회참석도 금지시켰다.
1960년 경찰이 샤르페빌에서 통행증법에 항의하는 흑인시위대에 발포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루툴리는 전국적인 애도를 호소했고 자신의 통행증을 불태워버렸다. 그는 이 일로 징역형을 치러야 했으나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있었으므로 벌금을 무는 데 그쳤다. 남아프리카 정부는 ANC와 그 경쟁분파인 범아프리카주의자회의를 불법화시켰다. 루툴리는 1961년 12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잠시 부인과 함께 그루트빌을 떠날 수 있었다. 그는 수상연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인종주의를 거부하고 비폭력 노선을 지켜온 남아프리카 민중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오랜 투쟁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유는 너무도 멀리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 1주일 후 ´민족의 창(槍)´이라는 사보타지 집단이 남아프리카 전역에서 산업시설 파괴에 돌입했고 드디어 비폭력주의는 포기되기에 이르렀다. 루툴리는 노벨상 수상 이후 다시 연금상태로 돌아왔고 존경받는 원로 정치인으로서 자서전을 구술하고 경찰당국이 허가하는 방문객만을 맞으며 한가로운 나날을 보냈다. 1967년 7월 21일 습관대로 농장 근처 철교를 지나다가 기차에 치어 사망했다.
by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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