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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작가.
1951년 유머 소설 〈검은 양들 Die schwarzen Schafe〉로 47그룹상을 수상함으로써 유명해졌고, 197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과 전후에 독일인들이 겪은 고통을 소재로 하여 반어적인 소설을 써서 변화하는 독일 민족의 심리상태를 포착했다.
가구제작자의 아들로 태어나 1937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점원으로 일하다가 1938년 노무자로 징용당한 뒤 독일군 사병과 하사로 6년 동안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전선에서 싸웠다. 전시의 경험은 ´병사가 되어 자기 편이 패전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야만 했던 무서운 운명´을 기억하는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중심이 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인 쾰른에 정착했다.
1947년부터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가장 먼저 쓴 장편소설 〈기차는 제 시간에 왔다 Der Zug war pünktlich〉(1949)와 〈아담, 너는 어디 있었는가? Wo warst du Adam?〉(1951)에는 병사들의 어둡고 절망적인 삶과 전쟁의 무의미함이 간결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의 빵 Das Brot der frühen Jahre〉(1955)에서는 한 기계공의 삶을 통해 불안정한 현실을 묘사했으며, 내적 독백과 플래시 백(순간적인 장면전환기법)을 사용하여 가장 복잡한 소설로 꼽히는 〈9시 반의 당구 Billard um halb zehn〉(1959)에서는 3대에 걸친 한 건축가 집안을 통해 현실의 불안함을 탐구하고 있다. 인기작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Ansichten eines Clowns〉(1963)에서는 주인공이 술에 빠져 보수를 많이 받는 연예인에서 구걸하는 거리의 악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톨릭교도인 작가가 가톨릭 사회의 인습과 비인간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 것이다.
그밖의 작품으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Und sagte kein einziges Wort〉(1953), 한 부자간의 재판을 통해 도시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어떤 공무여행의 끝 Ende einer Dienstfahrt〉(1966)이 있다. 가장 긴 소설인 〈여인과 군상 Gruppenbild mit Dame〉(1971)에서는 중년의 ´귀부인´ 레니 파이퍼의 삶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의 입을 빌려 제1·2차 세계대전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독일인의 삶의 모습을 펼쳐 그렸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1974)에서는 미모의 젊은 여자가 신문기자를 사살한 사건을 분석하고 있는데, 당대 독일인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현대 언론의 윤리까지 공격한 작품으로 대단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그 소년이 어떻게 될 것인가?：책들과 관계 있는 어떤 것 Was soll aus dem Jungen bloss werden? oder, Irgendwas mit Büchern〉(1981)은 1933~37년에 일어난 일들을 회상하여 쓴 것이다. 그밖에 방송극(Hörspiel) 작가로도 상당한 명성을 올렸고, 국제 팬클럽 회장(1971~)을 지내기도 했다.
가톨릭교도이며 평화주의자로서, 주변 사회에 대해 매우 도덕적이긴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관점을 발전시켰으며,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개인의 책임을 받아들이느냐 또는 거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반전사상과 비협조주의를 나타내기 위해 절제된 산문과 예리한 풍자를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국민이 겪은 일들을 인도주의 입장에서 해석한 탁월한 인물로 평가된다
by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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