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시라카와 히데키 |  | |
| 일본의 화학자.
과학자들은 종종 아주 뜻밖에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하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시라카와 히데키의 전도성 고분자 발견을 꼽을 수 있다. 우연적이지만 위대한 이 발견은 1970년대초 일본 도쿄공업대학교의 한 연구소에서 전도성 고분자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을 실험하던 중에 이루어졌다. 그의 조교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촉매를 실수로 1,000배나 더 투여하자 기대했던 폴리아세틸렌 분말이 아닌 아름다운 은빛의 엷은 막이 나타났다. 그 순간 시라카와 히데키는 이 물질이 전도성을 띨 것이라고 직감했다. 하지만 이 발견이 그에게 훗날 노벨 화학상(2000) 공동 수상의 영예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975년 한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화학부의 앨런 맥더미드 교수와 차를 마시다 이 사실을 들려주었다. 맥더미드는 공동연구를 위해 그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로 초빙하는 한편 절연성 고분자에서 전도성이 나타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UCSB) 물리학부의 앨런 J. 히거 교수를 연구에 합류시켰다. 공동연구 결과 도핑(할로겐 증기를 이용한 산화작용으로 폴리아세틸렌 구조에 수정을 가하는 작업)을 통해 절연성 고분자가 전도성을 띨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977년 〈미국화학회보 The Journal of Chemical Society〉에 실린 이들의 논문 〈전기적 전도성을 띤 유기 고분자의 합성─폴리아세틸렌의 할로겐 파생물〉은 전세계 화학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보통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특정 물질, 예컨대 요오드를 첨가하면 금속처럼 전도성을 띠게 된다. 이 혁명적인 발견은 컴퓨터의 백업 전지나 휴대전화 축전지, 플라스틱 전지를 만들고 노트북 컴퓨터를 시계만큼 작게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상업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시라카와 히데키의 노벨 화학상 수상은 1981년 후쿠이 겐니치[福井謙一]가 미국의 로얼드 호프만과 이 상을 공동 수상한 이래 일본인으로서는 2번째인데, 후쿠이 겐니치와 시라카와 히데키 두 사람 모두 예상치 못한 실험 결과로 이 상을 받은 사실은 흥미롭다.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양자역학의 원리에 입각해 설명한 후쿠이 겐니치의 프런티어 궤도 이론(frontier orbital theory)이 화학자들에게도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었던 반면 시라카와 히데키의 연구는 새로운 물질의 발견과 관련된 것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시라카와 히데키는 1966년 도쿄공업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이 대학의 자원화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들어가 1976년 주임연구원이 되었으며, 1979년 쓰쿠바대학교 재료공학부로 옮겨 2000년 3월 정년퇴직한 뒤 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다.
by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