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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病’견비통 |  | |
|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 5월부터 병원에 다니고 있는 건축설계사 김모(38)씨는 하루 10시간 이상 마우스를 작동하며 작업대에서 씨름한다. 그동안 물리치료를 받고 보약도 네번이나 지어 먹었지만 별 차도가 없다.
병원에서는 “푹 자고, 운동하고, 스트레스와 술을 피하라”고 하지만 밀려드는 업무, 잦은 야근과 회식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천할 수 없다.
증권분석사로 10년째 일하는 윤모(42)씨는 이제 통증이 팔다리 마디마다 퍼져 잠을 설칠 정도다.하지만 화장실 다녀오기도 불안할 정도로 격렬한 업무 탓에 지금도 종일 모니터에 매달려 있다.
미국계 보청기 전문회사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임모(44)씨는 미국 본사는 물론 국내 대리점들과의 교신을 위해 자신의 책상 앞에만 2∼3대의 모니터를 켜 놓고 거의 매일 밤 11시 정도까지 일한다.마사지 망치를 갖고 다니며 간부 직원들과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틈나는 대로 찜질방을 찾고 있다.
50∼60대 장년 세대는 ‘아직도 젊은 사람들이…’ 하며 끌끌 혀를 차지만 이들은 분명 ‘오십견’ 환자다.어깨 통증으로 ‘골병’을 앓는 30∼40대 사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때문에 오십견에 빗댄 ‘사십견’에 이어 ‘삼십견’이란 신종 의학용어까지 생기고 있다.
주 원인은 인터넷 문화의 보편화로 컴퓨터 사용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얼마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종문 교수팀이 하루 4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컴퓨터 프래그래머, 은행 및 병원 접수창구 직원 등 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중 98명(76.5%)이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어깨통증 호소자의 약 50%는 두통과 함께 눈주위 통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어깨통증 이외의 동시 통증 부위는 손목과 팔(55명),허리(48명),등(29명),다리 및 무릎(24명) 등의 순서였다. 이 조사에서 거의 매일 어깨가 아프다는 응답자는 31%,주 2∼3차례가 22%를 차지했다.
이런 어깨 통증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는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모니터를 들여다 보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근육통에 의한 큰 합병증은 없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무력감과 피로감 누적으로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통증 부위가 넓어져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직업적으로 생긴 어깨 통증은 아픔을 유발하는 곳을 찾아내 마사지로 풀어주고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물리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소염 진통제 및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는 내복요법, 침을 맞거나 생리 식염수,국소 마취제 등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주사요법 ,전기적 자극법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한 물리치료,적외선 레이저를 쪼이는 이완요법, 뜨뜻 미지근한 수건을 대주는 습포요법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어깨나 허리, 목 근육들을 풀어주는 휴식 시간을 자주, 짧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통증클리닉 김찬 교수는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적어도 1시간에 10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일반인들도 나이가 들면 석회화 현상으로 어깨 부위 근육이 굳어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틈틈이 팔과 어깨를 많이 움직이는 보건체조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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