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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소년
*소녀의 이야기*


참 나쁜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와 짝이었던 그아이.. 참 저를 못살게도 굴더군요..
그 아이와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고.. 그렇게 지내다가.. 미운정이 고운정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언제부턴가 그 아이가 좋아졌습니다.
그 아이도 제가 조아졌는지.. 저와 그아이는 아이들이 소희 말하는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잘 지냈어요.. 참.. 좋았죠..
그런데 무슨 이유였는지 참 크게 싸웠던것 같아요.
저는 그 아이에게 화가 마니 났었죠.. 그날 집에서 있는데 그 아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저희 집에 왔어요..
전 참 싫었죠..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불러도 집에 없는척하고.. 그랬습니다.
그 날부터 몇달간.. 그애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힘들어했죠.. 그애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저한테 와서
그애가 마니 힘들어한다고.. 하면서.. 저한테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했었죠..
전 그때도 그애가 미웠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죠..
그렇게 1년이 지나갔고.. 우린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저는 중학교 3학년되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도 저처럼 마니 컸겠죠..
며칠전 그애의 친구라는 애를 만났습니다. 우연히...
그애는 지금.. 옛날의 모습이 아닌것만 같았습니다..
남자중학교에 다니는 그애는 다른학교애들이랑 싸우러 다니고... 머리는 삭발을 하고...
그 학교애들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아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던 그아이가 아닌.. 모습인것 같아 두렵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아이가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만나서 그아이의 옛날 모습을 되돌려 주고 싶은데...
아마.. 지금쯤 그아이는 저를 미워하고 있겠죠? 예전에 그렇게 나쁘게 대했으니..
그아이의 귀엽고.. 순수했던 모습을 다시 보고싶습니다..
아.. 그아이는 지금도 귀엽고 순수할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숨겨져 있는 것이겠죠...
그아이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미안해.. 돌아와줘... 보고싶어...˝



*소년의 이야기*


5학년이 되었습니다. 5학년이 된 첫날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제가 4학년때부터 좋아하던 아이가 우리반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계속 보고만 있었죠.. 드디어 선생님께서 짝꿍을 정해주시는 시간이 되었어요.. 난 누구와 짝이 될까.. 생각하고 있었죠.
아.. 정말 기뻤습니다. 그 아이와 짝이 된 거에요!!
전 정말 기뻤어요. 그렇게 저의 5학년 생활은 시작되었죠.
그 아이는 좀처럼 짝인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았어요.. 말이 별로 없는걸까? 저는 궁금했죠.. 말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아이의 책에 낙서를 하고 괜히 놀리고 때리고.. 온갖 방법으로 그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그럴때마다 그아이도 저처럼 똑같이 했죠.. 저는 그런것이 재밌기도 하고.. 그런것이 그아이와 친해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제가 그아이를 세게 때려서 그아이가 울때면 제 마음도 괜히 아파서.. 같이 울곤했죠..
그런데 어느날.. 그아이도 저를 조아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돌기 시작했어요... 저는 믿을 수가 없었죠..
그아이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모든것을 가진 아이였고.. 저는 평범하고 공부도 못하고.. 나쁜 아이엿거든요..
하지만 알고보니 그 소문은 사실이더군요.. 그후로 저희는 참 잘지냈습니다.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싸우지도 않고...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그아이가 말도 별로 안하고.. 왠지 울적해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장난을 쳐보려고 그아이의 머리를 세게 쳤죠... 그 아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평소처럼 다시 저를 때리지도 않고 그대로 책상에 엎드리더군요.. 그날 하루종일 말을 걸지 못하고.. 저도 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장난이었는데... 그아이가 그렇게 울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너무 미안했죠.. 그래서 그날 오후에 그아이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죠.. 그런데 그아이는 집에 없었나봐요..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 다음날부터 저는 그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매달렸지만 그아이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어요.
저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죠..
그렇게 1년이 흘렀고.. 다시는 그아이를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 저는 예전의 모습에서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우선 중3.. 나이를 많이 먹었죠.. 그리고 키도 마니컸어요..그리고.. 예전과는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른학교 애들과 가끔씩.. 아니..자주.. 싸우기도 하고..
공부도 안하고.. 뭐 그렇습니다.
가끔 그아이에 대한 소문을 듣습니다.
역시.. 그아이는 예전모습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예쁘고. 순수하고.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하는 모범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이렇게 멀리서 그 아이를 가끔.. 아니 항상 생각하며 보고 있다는것을 그아이는 알까요?
그런데 어느날 제 친구가 저에게 와서 묻더군요..
˝너 ㅇㅇㅇ알아?˝ 그아이를 아냐고 물어보는 친구...
저는 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너가 걔 조아했냐? 아직도 조아?˝ 뭐 이런식으로 묻는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아이를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 친구한테 말하기 시러서 ˝나 이제 걔 시러˝ 하고 말하고 말았죠.
제가 왜 그랬는지.. 어쨌든 그때는 말하기가 싫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이런 저를 알고 있을까요?
저처럼 그아이도 항상.. 아니.. 가끔이라도 저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가끔 그게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전 ㅇㅇ학교 애들과 만나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 그아이는 뭐라고 할지...
옛날처럼 저를 마구 때리겠죠..
그아이가 다시 저를 때려주고.. 다독거려주고.. 그런다면..
저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텐데...
그럴리는 없겠죠? 후후...
그아이가 보고싶습니다.. 정말 많이...
그아이의 환한 미소..를... 보..고..싶..습..니다....
˝미안해.. 돌아와줘..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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