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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함께 사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함께 사원으로 들어갔다.
첫번째 사람은 신발을 벗어 문 밖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리고 두번째 사람은 신발을 벗어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문 밖에 앉아 있던 사람들 사이에 이 두 사람 중 누가 잘 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다.

˝사원에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면, 신발은 문 밖에 놔두는 것이 좋지 않겠소?˝

˝그러나 신발을 사원에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그걸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신이 신 앞에 예의를 다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소?˝

이윽고 두 사람이 기도를 마치고 사원에서 나왔다. 그러자 문 밖에서 분분히 논의하던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물었다.

첫번째 사람이 말했다.

˝내가 신발을 밖에 놓은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신발을 보고 훔쳐가고 싶어지면, 그 사람은 유혹을 이겨낼 기회를 갖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큰 공덕을 쌓게 되기 때문이죠.˝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신의 신발을 내주면서까지 그런 깊은 생각을 한다고 그의 고매한 정신에 감복했다.

두번째 사람이 말했다.

˝내가 신발을 안으로 가지고 들어간 것은 신발을 밖에 놔둘 경우 그것이 사람들에게 훔쳐가라고 유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든 이 유혹에 굴복해서 신발을 훔쳐가게 되면 나는 여지없이 그의 공범자가 될 테니까요.˝

그러자 사람들은 그의 말에 감복하고 그의 사려 깊음을 찬탄했다.

그때 거기에 있던 한 현자가 말했다.

˝당신들의 가설적 예로써 서로 공부하는 그럴 듯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동안에 이상한 일이 있었소.˝

˝그게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물었다.

˝아무도 신발에 유혹된 사람은 없었소. 그리고 신발에 유혹되지 않은 사람도 없었소. 공론상의 죄인은 지나가지도 않았던 거요. 그러기는 커녕, 어떤 사람이 사원으로 들어갔는데, 그는 당신들처럼 갖고 들어가거나 밖에 놔둘 신발이 아예 없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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