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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쑥쑥 자라요
˝그림으로 사랑을 꽃피우는 가족 이야기˝
끊임없이 그림을 그려대는 통에 금새 작아져버린 색연필. 새로 사주겠다고 하기는 커녕, 착한 아이면 색연필이 자라나고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라난다는 얘기를 들은 승윤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저녁도 굶고 한밤중이 되도록 꼼짝 안하는 딸이 걱정스러워 아빠는 방에 들어가 보았다.

방안 작은 화분에 꽂혀있는 몽당 색연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승윤이는 그림 한 장을 그려놓았다. 화분에서 색연필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는 그림. 친구들 것처럼 새 색연필을 가지고 싶어하는 승윤이의 소망이 담긴 그림이다.

이 책은 그림 그리기를 유달리 좋아하는 승윤이의 그림을 디자인을 전공한 아빠의 미술교육관에 입각하여 함께 엮은 것이다. 아이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방법으로서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까?

바쁘고 무능력해서 별로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그 아빠는, 아이가 이면지에다 그린 그림까지 차곡차곡 모아 그때 그때 아빠로서 느낀 감상을 적어 보관해 두었다.

아빠에게 안기면 보이는 하체와 올려다보면 보이는 상체로 나누어 2장으로 그린 그림은 그나마 상체의 머리 윗부분이 잘려있다. 승윤이가 고개를 들어 보아도 아빠의 머리 끝까지는 안보이는 까닭이란다.

이렇듯 아이의 상상력과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책은 그림교육은 그저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게다가 아이의 그림을 설명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는 참으로 따스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 - 최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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