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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속 기초 회화 비빔툰 일본어 1 |  | |
| 알록달록 만화로 공부하는 일본어
우선 책을 펴 들고 본문의 만화부터 보았다. <한겨레>에 연재되는 비빔툰을 드문드문 보긴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였는지 미처 몰랐다.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옆에 우리말 지문이 있어 보는 데 그리 불편하지 않다. 한동안 킬킬거리며 재미있게 만화를 보다가 문득 ´아, 이거 일본어 공부하는 책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다.
책은 올컬러에 깔끔한 편집으로(게다가 종이 질도 좋다!) 학습 의욕을 마구 고취시킨다. 처음엔 일본어 본편 만화의 내용을 죽 훑어보는 게 좋겠다. 우리말 원문을 먼저 읽고 내용을 생각하며 만화를 보는 방법도 괜찮다. 일본어 본편 만화를 보면 모르는 게 많아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무시하자. 다음엔 기본적으로 소개된 필수문법을 공부한다. 본문 만화 하나에 문법 하나를 소개하고 있어 부담이 없다. 그리고 수록된 단어를 외운다.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싶다면 단어 역시 완벽히 외워야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이후에 본문의 내용이 녹음된 부록 CD를 듣는다. 물론 처음 본문을 접할 때부터 CD를 함께 들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공부하면서 듣는 것 이외에 가능하면 평소에도 항상 CD를 듣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CD를 들으면서 함께 반복적으로 본문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해된다. 그 이후에 부족한 단어나 문법사항을 공부하면 훨씬 잘 외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자연스러움에 있다. 다른 회화책들이 딱딱한 지문의 내용을 학습자에게 강요한다면 이 책은 재미있는 만화의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회화를 익히게 한다. 구구절절 문법 설명이 필요없는 일상적인 회화들을 재미있고 구체적인 만화의 상황을 통해서 피부로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정보통’이 옷에 커피를 흘리고는 ‘생활미’에게 어린아이처럼 ´ふいてくれ´ (닦아줘)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문법적인 설명 이전에 코믹한 상황이 전해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ふいてくれ´를 외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일본에 가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체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게다가 본문 전체의 내용을 일본 원어민 성우가 생생하게 녹음한 CD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실감나게 공부할 수 있다. 음악 CD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음악을 흥얼거리는 것처럼 부록 CD를 들으면서 짧은 문장정도는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 한 마디로 말해 재미있는 내용을 보고 들으며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기초적인 일본어 문법을 공부하고 일본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무렵 혹은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굳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보다 가볍게 CD를 들으며 본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 엉뚱한 정보통과 생활력 강한 생활미, 귀여운 아기 다운이. 이 가족의 알콩달콩한 생활 엿보기가 일본어 공부의 의욕을 잃은 이들에게 자양강장제 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전소영 soyoung1108@libro.co.kr/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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