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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배반한 역사 |  | |
| 시대 되돌아 보기
과거에 집착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그러나 과거를 무시하는 자는 실패한다.
박노자의 책을 통하여 매번 느끼는 점이 있다. 그건 나와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땅에서 태어나고 이땅에서 자란 내가 느끼는 한국과 한국에 와 한국을 공부한 그가 말하는 - 웬만한 한국보다 한국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은 다르다. 나는 그렇거니 하고 받아들이는 한국의 모습인데, 그는 왜 한국민족이 그렇게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후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지는 데... 이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누어진다. 알다시피, 초창기에 남한보다는 북한이 더 경제적으로 우월했다. 그러나, 자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남한이 북한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체제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나를 놀라게 한다. 비록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두가 되었지만,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그게 그렇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양체제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은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북한은 북한대로, 남한은 남한대로 몹쓸 짓(!)을 했다.
요즘 모방송의 <야인시대>를 보면, 그러한 내용이 확인된다. 자유당이 백성을 위함도 아니고, 이승만을 위함도 아니고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유지하기 위하여 여러 다양한, 황당한 방법을 사용했음을 말이다. 북한에 대한 그들의 모습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 과거가 북한 못지 않았다는 것이 자못 분개하게 한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보다 오히려 이 책에서 박노자 씨가 우리 대한민국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시작이 이상했던 남한. 백성을 위한다 하지만,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하여 모든 것을 진행한 당시에 시대적인 상황(어쩌랴... ).
내 생각에 박노자 씨의 이런 글로 내가 우리의 역사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거를 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뒤틀린 과거에 묻혀있는 많은 이들의 사고는 쉽게 바꾸어 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이 글에서 그러한 아픔을 느낀다. 어찌보면, 박노자의 고국인 그 나라가 이러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아니었던 그가 조그만 반도인 한반도를 바라보며, 더 이상 이러한 아픔이 한국에 한민족에게 있지 않기를 소망해서 일까!
˝나를 배반한 역사˝ 그건 역사가 나를 배반한 게 아니다. 사람이 그랬지...
그건 작금의 현실에서도 그러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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