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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소녀가장] 동생과 단둘이 사는 황인규군 |  | |
| 생활은 어렵지만 좌절하지 않겠습니다．반드시 동생과 나란히 국가대표 체조선수가 돼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겠습니다”
소년가장 황인규군(14·수원북중2·수원시 조원동 733의10)은 결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규와 동생 인혁군(10·영화초등4)은 부모가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가대표 체조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꿈나무’이다．
인규 형제는 현재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피붙이라고 해야 세상에서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전부다．
인규 형제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다．어머니 오씨(32)는 인규가 6세,인혁이 2세 때인 지난 92년 가출한 이후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어머니가 가출한 이후 술에 빠져 살던 아버지 영익씨(43)마저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나 형제는 고아나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그동안 두 형제는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집에 각각 맡겨져 살아 오다 이달초 수원시 조원동에 단칸방을 얻어 함께 살고 있다．형제가 더 이상 삼촌들 집에 얹혀살지 않고 독립한 것은 삼촌 두 분이 모두 건설현장 인부로 생활이 넉넉지 않은데다 체조연습에 더욱 열중하기 위해서다．
수원 세류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인규는 현재 체조부가 있는 수원북중에 다니고 있다．세류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체조실을 기웃거리다 선생님의 눈에 띄어 체조선수로 발탁된 것이 인규군이 운동에 입문하게 된 동기다．
동생 인혁이도 형이 운동하는 것을 호기심있게 바라보다 수원북중학교 최영재 체조감독(36)에게 발탁돼 함께 운동하게 됐다．
최감독은 “인규가 다른 체조선수들에 비해 2∼3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성실해 다른 또래의 학생들에 비해 빨리 적응하고 있고,인혁이도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소질이 있다”고 말했다．
형제가 열심히 운동한 결과 인규는 지난달 경기도 소년체육대회평가전에서 개인종합 3위,문화관광부장관 전국체조대회에 경기도 대표팀으로 선발돼 종합우승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형제들에게 매월 지원되는 돈이라고 해야 동사무소에서 주는 약간의 정부보조금과 최감독이 수원시체육회에 딱한 사정을 알려 이사회로부터 매월 받는 10만원이 전부다．이 돈으로 월세를 내고 나면 빠듯해 또래 아이들이 사고 먹는 것 모두가 이들에겐 부러운 것들이다．
최감독은 “체조가 에너지 다소비 운동인데 인규와 인혁이는 제대로 영양보충할 기회가 없다”며 “애들이 운동 도중 가끔 힘에 부쳐 하거나 또래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기 등을 부러운 듯 바라볼 때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규는 “그동안 돌봐준 삼촌들과 남모르게 우리 형제를 돌봐주시는 분들께 늘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다”며 “ 이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운동해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환하게 웃었다(수원시 장안구청 사회산업과 031-228-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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