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21세기, 희망을 가꾸자] 조선족교회 동포사랑 |  | |
| “우리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자”
고국에서 임금체불과 산재,강제 추방의 위험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이 불우이웃돕기에 나섰다．
서울 구로6동 서울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 신도들은 지난해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기로 다짐한 뒤 첫사업으로 지난달 24일 밤 영등포역 주변 쪽방동네를 찾았다．이들은 식기 외에는 별다른 가재도구도 없이 1∼2평 남짓한 쪽방에 살고 있는 극빈자들에게 성금으로 모은 내의 100벌과 겨울옷 30벌을 전달했다．
이 교회는 지난해 6월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가 서울의 조선족 신도들을 위해 세웠으며 현재 신도수는 2600여명에 달한다．
청년부 총무 이창호씨(31)는 “신도 모두가 막노동 파출부 등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쪽방동네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우리들의 처지가 그들보다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우리도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마음만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빚 1000여만원을 갚기 위해 지난 95년 10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입국한 이씨는 “지난 98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 밀린 월급 700만원을 받지 못한 이후 고국에 대한 미움이 가슴속에 항상 맺혀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담아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게 웃었다．
이들은 내친 김에 불우이웃돕기사업의 폭을 더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영등포 쪽방에 머물 게 아니라 추위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를 돕자는 것．내의 1000벌을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지난달 25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청년부 관계자는 “모금운동 첫날에만 200만원이 모이는 등 조선족 신도들의 성원이 대단했다”고 자랑했다．
중국 옌볜(延邊)출신으로 지난해 7월 입국,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있는 김철씨(24)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월세 10만원과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힘들지만 나보다 어려운 한국인,북한동포,옌볜동포를 생각하면 성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금 캠페인이 끝난 후에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장애인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또 중국에 돌아가게 되면 그곳 조선족 동포들을 도와주기 위해 컴퓨터도 배울 예정이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은데도 경제한파에 거리의 인심까지 얼어붙어버린 것 같습니다．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조선족 신도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
최황규 목사는 새해엔 모두가 조선족 신도들처럼 자신보다 낮은 곳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이광호기자 khlee@kmib.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