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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눠주는 ‘국화 아줌마’
“국화 처럼 따뜻한 사랑을 나눠 드립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 정금자(48·여)씨는 주민들 사이에 ‘국화 아줌마’로 불린다.

정씨는 매년 가을 국화를 손수 가꿔 관공서와 이웃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집 현관과 마당에는 형형색색의 국화가 탐스럽게 핀 화분이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 있다.

정씨는 최근 봄부터 소중히 키워온 국화 화분 100여개를 면사무소와 파출소, 우체국, 농협 등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 7개 기관-단체에 무료 기증했다. 시내 상점과 일반 주민들에게도

국화 향기 그윽한 화분을 전달했다.

정씨가 국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전부터. 꽃 가꾸기를 취미로 삼아온 정씨는 화단과 집

주변에 국화를 비롯, 연산홍, 맨드라미, 조롱박 등 계절별로 다양한 화훼식물을 심어 사계절

이웃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꽃동산을 선사하고 있다.

꽃 구경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화분을 하나 둘 나눠 주던 정씨는 지난 98년부터

기관-단체에도 화분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일년 내내 국화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해마다 5월 중순부터 국화가지를 잘라

모래에 묻어 뿌리를 내리게 하고 6월말경 화분에 옮겨 심어 매년 150여개의 화분을 만든다.

아침 저녁으로 물 주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여간 힘들고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남편 유광섭(51·농협 직원)씨도 틈틈이 정씨를 도와 국화를 가꾸고 있다.

정씨는 “내가 가꾼 꽃을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며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활짝 핀 국화를 이웃에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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